북리뷰 85

컴퓨터 예술의 탄생

오늘은 요즘에 읽고 있는 책 한권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거...이렇게 글을 시작하니 외판원이 된 듯한 기분이군요 ^^;;) 가와노 히로시(川野洋)가 쓰고 진중권씨가 번역/엮은 이 책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컴퓨터 예술'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즉, '컴퓨터가 주체적으로 예술을 한다'는 것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들이지요. 여지껏 '컴퓨터예술'이라 하면 작가가 컴퓨터를 '이용'해 마치 캠퍼스에 새로나온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다...정도로 생각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생각 또한 틀린 말이 아니지요. 하지만 컴퓨터 프로그램 그 자체가 예술을 주도하는 형태의 작업은 또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요. 네, 바로 '인공지능'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합니다. 진중권씨가 단순히 이 책의 번역자가 ..

live!/art & news 2008.06.25

매체, 매체예술 그리고 철학_박영욱_book review

매체의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면 ‘어떤 작용을 한쪽에서 다른 쪽으로 전달하는 물체’를 말한다. 미술 쪽에서는 ‘회화, 조각 따위에 쓰는 재료를 통틀어 이르는 말, 주로 회화에서 그림을 그리기 위하여 안료를 섞는 액상의 물질’ 이라고 정의 내리고 있다. 이 뜻에서 알 수 있듯이 매체는 우리 삶에 꼭 필요한 존재이다. 매체는 인간이 탄생했을 때부터 우리 생활 중심이 서 있었다. 이렇게 인간과 밀접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매체는 한 번도 철학적인 관점에서 해석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매체가 점점 등장하고 범위도 급속도록 넓어지면서 매체를 단순히 무엇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적인 관점으로 매체를 분석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 소개할 책 『매체, 매체예술 그리..

YCAMPost#11 YCAM의 2008년도 그리고…_world report

2003년 11월. YCAM은 20개의 거대한 서치라이트들에 둘러싸였고, 각 서치라이트는 사람들이 핸드폰과 웹을 통해 보낸 메시지들에 따라 부지런히 깜박거렸다. 24일 동안 진행된 데이터와 빛의 향연에는 94개국으로부터 40만여 명의 사람들이 메시지를 보냈고, 웹을 통해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YCAM의 오프닝을 기념하는 라파엘 로자노-헤머Rafael Lozano-Hemmer의 Amodal Suspension이 열린 이후로 5년, 그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동안 YCAM은 세계적인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찾아와 작품을 만들어내는 산실이 되었다. 5주년을 맞이하면서 YCAM은 미디어 아트 전시와 퍼포먼스는 물론, 그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고, 미래를 고민해보는 자리를 준비하고 있다. 라파엘 로자노-헤머 Rap..

world report 2008.05.01

씨너스 AT9 사운드필름페스티벌 (CINUS AT9 Sound Film Festival)

예전에 '씨넥스'라는 영화관이 있었습니다. 삼성생명 건물 안쪽에 있었던 극장인데요. 화면의 크기는 그리 크지 않았지만 당시로선 최고 스팩의 사운드 시스템을 자랑했던 영화관이었죠. 영화마다 각기 다른 사운드 포멧을 모두 지원해 각각 상영하기까지 하는, 정말 매니아들에겐 '환상적인' 영화관이었는데...아쉽게도 문을 닫았습니다. 뭐 그 이유는..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_^;;; 그런데 얼마전에 보게된 반가운 영화관 이벤트가 있어서 소개해 보고자 합니다. 바로 씨너스에서 열리는 사운드 필름 페스티벌인데요. 사운드 디자인이 잘 된 영화들을 선별해 상영한다고 하니 기대가 잔뜩 됩니다. 특히 극장 상영시 놓쳤던 '클로버필드'를 마지막으로 영화관에서 볼 기회가 아닐까 하네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의 입장에선 그 영..

live!/art & news 2008.04.15

비디오게임_제임스뉴먼_book review

세계 비디오게임 산업의 규모는 1998년을 전후하여 영화산업의 규모를 앞지르면서 지금까지 동시대 최대의 문화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비디오 게임에 대한 미학적, 철학적인 연구는 그에 걸맞지 않게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 동안 비디오게임에 관한 논의는 주로 유아 및 청소년들에게 어떠한 해악을 미치는가와 같은 심리학적 측면에 머물러 있었으며 비디오 게임 자체의 특성에 대한 미학적 연구는 2000년대에 들어서야 미국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진행되게 된다. 역사 속에 등장한 모든 미디어는 인간사회에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을 함께 제공했다. 이제는 비디오게임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관조할 것이 아니라 긍정적 측면에서 바라보고 새로운 미디어가 지닌 가능성을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제임스 뉴먼의 ..

제 4의 공간, 대화를 시작하다_book review

미디어 아트는 그 이전의 미술과는 상당히 틀린 모습을 보입니다. 상호작용성interactivity, 하나의 고정된 이미지가 아닌 동영상moving picture라는 점, 기술의 적극적인 개입과 디지털의 일반화 등등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그로 인해서 미술관에 격리되거나 혹은 전시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닌 좀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현실에 덮어씌여질 수 있습니다. 마치 피부처럼요. 매체미학자 마셜 맥루한은 미디어와 환경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지적합니다. "미디어는 그것이 개인적 결과이든, 정치, 경제적 결과이든, 미학적, 심리적, 윤리적, 도덕적, 사회적 결과이든 매우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 미디어에 접촉하지 않거나, 이 미디어로부터 아무 간섭을 받지 않거나 미디어에 의해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_book review

더 이상 숭배해야 할 것이 남아있지 않다. 우리가 지켜내고자 하는(혹은 했던) 영원불멸, 유일무이, 숭고, 신성 등의 가치를 비웃으며 그 자리를 대신한 것은, 자본주의와 상품들, 대규모의 군중, 그리고 이들이 낳은 현대성의 환영들로 이루어진 메트로폴리스라는 새로운 고향이다. 우리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살아간다. 우리의 흔적은 도시의 인공물에 새겨질 것이며, 인류의 과거와 현재, 미래는 이제 도시 공간에서 읽혀질 것이다. 이런 말들이 너무 오래되어 진부한, 혹은 너무 지나친 이야기처럼 들리는 사람은 더더욱 이 책을 읽어볼 필요가 있다. 벤야민은 메트로폴리스를 비판적으로 독해하기 이전에 우리 자신을 메트로폴리스와 같이 취급해야 한다고 . 심지어 벤야민은 도시에 관한 텍스트들이 형식과 내용 그 자체로 도..

커뮤니케이션의 편향 Bias of Communication, Harold Adams Innis_book review

Who is he? 해롤드 A. 이니스 Harold Adams Innis (1894-1952) 그는 1984년 11월 캐나다의 온타리오에서 출생한 캐나다 출신의 정치 경제학자이다. Mcmaster University를 졸업하고 동 대학에서 석사 취득 후 Chicago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동안 묻혀있던 그의 존재는 21세기에 들어와 Pual Heyer의 Harold Innis (2003)와 Alexander Watson의 Marginal Man: The Dark Vision of Harold Innis (2006)에 의해 재조명되기 시작했다. 사회과학적이 아닌 인문학적 컨텐츠와 미디어문제를 다룬 그는 맥루한과 더불어 캐나다의 미디어이론을 대표하는 중요한 학자이다. 좀 더 자세한 ..

디지털 미디어시대의 저작권_book review

‘아날로그에서 디지털세상으로’ 라는 사회적 패러다임 변화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술매체의 변화를 꼽는다면 단연 비트로 구현되는 네트워크 공간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예술작품의 개념과 형태, 저장방식, 수용의 변화를 비롯하여 작품의 소유형태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디지털 이전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그 시대의 화가는 저마다 각자의 작업 프레임 안에서 자신의 물리적인 흔적을 남겼다. 그것이 작가특정의 도상학적 형상이 될 수도 있고, 혹은 수많은 작업에서 흔하게 보아 왔듯이, 화폭 안에서 자신의 필명을 남기는 부분일 수 있다. 화가와 컬렉터를 둘러싼 미술환경에서 양자가 모두 주목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저작권 문제다. 왜나하면 화면 안에서 작가의 흔적은 곧 작가 자신의 오리지널성을 보호받기위..

이배경, 시간을 매개로 소통하다._interview

2oo8년의 문은 여는 앨리스온 올 해의 첫번째 인터뷰에서는 이배경 작가를 만나봅니다. 몸-시간-소통이라는 세 가지 주제가 서로 다르게 연결된 작품 한 가운데에서 관객 천 가지 만 가지 다른 경험과 만남을 이끌어내는 작가 이배경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앨리스온: 이배경 작가는 2005년도 정미소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인터랙티브 작품을 보여주고 계신데요, 10년 가까운 긴 유학생활 이후에 한국으로 돌아오시면서 심경은 어떠셨나요. 당시에 상황을 돌이켜 보면, 인터랙티브 작업에 대한 맹목적인 관심이 한풀 꺾이고 오히려 그래서 단순한 인터랙티브 작업에 대한 반감이나 비판도 많았던 때였는데요. 이배경: 사실 한국에 돌아올 당시 한국에서 미디어 아트의 상황이나 분위기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습니다. ..

interview/Artist 2008.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