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폼 7

비트(bit)는 형태(form)를 만들 수 있을까? _aliceview

2005년 9월. 의류회사인 (주) 한섬의 투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온 '비트폼(bitforms) 갤러리 서울'이 2007년 11월 전시를 마지막으로 2년여간의 활동들을 뒤로한채 사라진다. 비트폼 갤러리는 그동안 국 내외의 참신한 뉴 미디어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들의 작품이 지닌 시장적 가치를 발견하고 소개하는 역할을 수행하여 왔다. 최첨단의 디지털 미디어 예술 작품을 국내에 소개하고자 시도했던 비트폼 갤러리가 지난 시간동안 남긴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국내에서는 다양한 형식의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한 예술 작품들이 선보여지고 있다. IT 관련 최첨단의 기술력을 보유했다는 국내의 상황과 맞물려 호기심어린 시도부터 시작하여 과학과 예술의 연결성을 제시하며 구체적 연구를 바탕으로 한 전시까지 다양한 형태..

review/Aliceview 2007.12.06

다시 만날까?

어제 빗트폼즈 갤러리 전 오프닝에 다녀왔습니다. 패션 브랜드 시스템 디자이너들과 미디어아트 작가들의 코웍을 통해 만들어진 전시라고 하네요. 이번 오프닝은 이곳 빗트폼에서 열리는 마지막 오프닝이란 점에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못했습니다. 뉴욕 미디어아트 전문갤러리의 첫 브랜치로 서울에 문을 연 것이 이제 2년이 되어갈 즈음인데...아직 우리의 미디어아트 시장, 나아가 관객들과 작가들 스스로가 아직 이러한 공간을 맞을 준비가 덜 되었던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무엇보다도 문화공간 하나가 이렇게 쉽게 문을 닫고 또 분명한 비전이나 철저한 준비 없이 생기고 하는 상황이 참 씁쓸하네요. 빗트폼 뿐만 아니라 트리어드 뉴미디어 아트 갤러리도 문을 닫는다고 하니... 아쉬움 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

live!/art & news 2007.11.04

Lincoln Schatz 展: 스스로 변형된 이미지와 시간을 모아가는 독특한 아카이브_exhibition review

갤러리 bitforms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관련 갤러리 및 기관들 중에서 유독 관심이 많이 가는 공간이다. 정말 상업 갤러리로서의 충실함이 보이는 곳이랄까.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작품의 의도와 충격, 창의성의 감상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와아, 이거 잘 팔리겠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 물론 단순히 ‘팔릴 수 있는 작품이다’ 라는 1차원적 의미는 아니다. 좀 과장해서 이 곳의 작품과 다른 곳의 작품간의 질적인 차이로 보일 지경일 만큼 매끈하게 마무리되어 있는 작업이며 그러한 작업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물론 작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이나 의도들을 잘 간직한 상태에서 유통될 수 있는 형태로의 마무리인 것이고.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 비트폼 갤러리에서 뉴미디어와 ..

컴퓨터그림, 상상할 수 있게된 개념을 보고…읽다._exhibition review

2006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빗트폼갤러리에서 C.E.B. Reas와 김수정의 컴퓨터 그림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 일종의 거부감을 자아내는 기계의 냄새를 풍기는 대신, 서정속에 역동성과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미지 하나하나에 머물면서 흥미진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올 것이 왔다! 프로세싱으로 만든 컴퓨터 그림 “새로운 상상력은, 곧 알고리즘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을 기구를 이용해 그림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은, 오늘날 의식을 그림으로 보는 것, 곧 미학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 『피상성 예찬』 중에서 - 전시를 보는 내내 나의 뇌리에는 빌렘 플루서라는 시대를 앞서간 한 디지털 사상가의 예언과..

mutualism, symbiosis_exhibition review

당신은 테크놀로지를 차분하게 대면할 수 있는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이미 새로운 기술 매체 환경에서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테크놀로지의 효과들은 견해나 개념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저항 없이 우리의 감각 비율이나 지각 패텬을 서서히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테크놀로지' 자체로 인식하여 비평적인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것에 감탄하고, 집중하며, 동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형태에서 발견되는 모습들이다. 이제 예술 감상은 그저 보고 듣는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미디어를 통해 '체험'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Women's perspective in new media_exhibition review

미디어 아트에서의 기술과 여성성 ‘뉴 미디어 아트에서의 여성의 관점’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는 린 허쉬만Lynn Hershman, 야엘 카나렉Yael Kanar, 사치코 코다마Sachiko Kodama의 작품들이 선보였다. 미디어 아트, 디지털 아트라는 말이 너무나도 익숙해진 현재적 상황에서 이들의 작품은 새로움, 현재성이라는 단어로 접근하기에는 어느 정도 무리가 따른다. 또한 ‘뉴 미디어 아트에서의 여성의 관점’이라는 전시 제목에서 드러내려고 하는 여성이라는 카테고리가 과연 전시를 관람함으로 이해 가능한가 하는 의문이 든다. 물론 여기서 여성이라고 하는 것은 남성과 대치되는 여성, 페미니즘적인 여성의 개념을 이야기 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단지 여성이라는 관점이 작품 이해에 있어서 얼마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