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리즘 대표 작가인 도날드 저드는 프랭크 스텔라의 회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one thing after another” 즉 “하나 다음에 또 하나” 라고 표현하며 일정하게 반복된 체계의 산물 이라는 의미를 덧붙였다. 이는 60년대 대량생산의 기계적인 반복과 질서를 표상하는 말이다. 저자 권미연은 ONE PLACE AFTER ANOTHER, 즉 “한 장소 다음에 또 한 장소”라는 원제를 붙이며 20년이 지난 1980년대 후기 자본주의 시대부터 정보와 자본이 글로벌하게 이동하면서 세계화가 이루어지는 가운데, 오늘날의 장소란 지역적 특수성의 소멸되고, 문화가 동질화되며, 정체성의 차이마저 희박해지는 사회적 공간임을 제시하며 이 책을 통해 장소 특정적 미술을 둘러싼 담론을 해체한다. 이 책은 1960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