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재 4

Anechoic Room에서의 온전한 채움 : 무잔향 _exhibition review

지난 5월 23일 부터 25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무잔향‘이라는 주제로 공연이 열렸다. 다원 예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에는 7개국 24명의 작가의 실험 영상 및 실험 음악이 공연되었다. ‘무잔향‘이라는 이름은 작곡가 존 케이지가 1957년 전미 음악 교사 협회에서 발표한 ‘실험 음악‘이라는 제목의 글의 다음 구절에서 유래한다. "텅 빈 공간이나 텅 빈 시간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언제나 무언가를 보게 되고 무언가를 듣게 된다. 원한다면 침묵 상태를 만들어 보라. 실제로는 불가능할 것이다. 공학적으로는 가능한 한 최대한 조용한 상황을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한 방을 무잔향실[혹은 무향실](anechoic room)이라고 부르며 그 방의 여섯 면의 벽은 특수한 물질로 만들어서 이..

FORM + CODE / 코드에서 만들어지는 예술 _book review

소프트웨어는 현대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존재이다. 지식정보사회를 돌아가게 만드는 근간에는 소프트웨어가 있으며 이를 통해 시스템이 자동화되고 유지되어간다. 심지어 여러분이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인터넷 브라우져도 하나의 소프트웨어이며 그 브라우져를 구동시키는 운영체제도 하나의 소프트웨어이다. 그 소프트웨어는 프로그래밍언어(코드)로 코딩되어있다. 컴퓨터와 인간을 매개해주는 코드로 우리는 프로그램을 만든다. 사회적으로 이런 발달과정이 있어왔는데 과연 예술은 어떠했을까? 컴퓨터의 태동과 발달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컴퓨터라는 매체 혹은 그 근간인 코드라는 매개체는 매체예술에 어떤 영향을 미쳐왔을까? 는 바로 이런 부분을 다룬 책이다. 한 문장으로 이 책을 설명하자면 "컴퓨터, 코드의 발전사를 따라서 살펴보는 컴..

Dynamic Structure & Fluid _ exhibition review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권영빈) 아르코미술관은 오는 3월 6일(목)부터 5월 9일(금)까지 2014 아르코미술관 협력기획전 를 개최합니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과학의 공동창작 및 융복합을 키워드로 뉴미디어 영역의 프로젝트를 지속해 온 외부 기획자 김경미 대표(뉴미디어아트연구회)와 홍성욱 교수(서울대학교 과학사 과학철학협동과정)의 제안을 바탕으로 아르코미술관 학예팀이 협력하여 발전시킨 전시입니다. 아르코미술관은 융복합이라는 시대적인 화두를 안고 시각예술중심 융복합 창작 기반 조성을 목표로 예술과 다양한 분야 간 심층적인 결합과 협업을 장려하는 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는 과학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국내 미디어 아티스트 -김영희, 김태희, 박미예, 이상민, 전상언, 이강성&고병량, 노드.클래스-의 작..

[기획취재_4인4색] 기계는 무엇을 구걸하는가? : 테크놀로지 사회의 기계미학_exhibition review

앨리스온에서는 지난 2012년 11월, 송원 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던 展을 기획 취재하였습니다. 이 미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대 사회는 기계에 의해 매개되어 변화되고 확장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기계를 통해 물리적 신체의 한계를 벗어나 다양한 영역에 관한 탐구를 시행하고 있으며, 점점 더 기계에 의존하는 삶의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죠. 한편 기계는 부분적으로 인간과 유사한 지능과 인식 구조를 지녀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계의 발전은 자연스레 기계가 궁극적으로 발전하고자 아니 닮고자 하는 인간상에 관한 질문으로 회귀하게 만듦니다. 과연 인간과 기계는 어떠한 차이점을 지니고 있을까요? 사실 이러한 의문은 그리 신선한 것이 아닙니다. 이미 16-7세기에 영국인 의사 윌리엄 하비(William Ha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