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146

디지털 나비효과전_exhibition review

매체예술의 등장은 단연 디지털의 발달 이전에서도 그 흔적을 되새겨 볼 수 있을 것이다. 전화와 타자기 그리고 축음기 및 팩스, 전광판 등이 초기에 발달되었을 때, 많은 예술가들은 그러한 다양하고 새로운 미디어를 통해 작업을 진행시켜 왔다. 하지만 컴퓨터에서 생산하기 시작한 디지털 이미지는 그 이전의 이미지 생산방식과는 확연히 혁신적이고 존재방식 또한 기존의 시각이미지와도 달라졌기에 이제는 “달라졌음”에 대한 언급보다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혹은 작가들은 오늘날의 디지털 기술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자신의 작품과 어떻게 연결 짓는가에 대한 부분에 관한 집중이 부각되고 있다. 만약 매체, 즉 미디어가 컴퓨터 이전의 모든 예술에서 사용되었던 기술들을 포섭할 수 있는 개념이라면, 오늘날에 다시금 크게 부각되고 ..

선전공화국_The Republic of Propaganda : 김기라展_exhibition review

내게는 ‘김기라’라는 이름을 들을 때마다 즉각적으로, 그리고 비자발적으로 떠오르는 어떤 강력한 기억, 또는 충격의 느낌이 있다. 이러한 기억, 충격은 그의 2002년 작 과 연루된 것이다. 은 김기라가 비디오 캠코더를 들고 29층 아파트 옥상까지 올라가 그것을 난간 아래로 그러니까 저 아래 땅바닥으로 내던지는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다. 곧 나-캠코더는 협소한 아파트 계단을 올라가고 다시 중력의 법칙에 따라 땅바닥으로 떨어진다. 클라이맥스는 그것이 떨어져 땅과 충돌하는 순간이다. 여기서 나는 내 머리가 땅에 부딪혀 깨지는 것 같은 아픈, 너무 아픈(!) 충격을 받는다. 그것은 모든 나의 충돌의 경험들, 이를테면 높은 철봉에서 떨어져 턱이 깨졌던 일,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눈살이 찢어졌던 일들과 한데 엮여 나..

Shake! Shake! Your Body!

약속이 있어 신촌에 나갔다가 W Gallery 에 들렸습니다. "Shake! Shake! Your Body!"라는 제목의 전시가 열리고 있더군요. 홍남기씨와 김재화씨가 함께한 이 전시는 예전에 제비울 미술관에서 보있었던 Mr.Hong시리즈를 다시 볼수있어서 반가웠습니다. 음악에 맞추어 춤을추고 있는 캐릭터를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짓게 되는 매력의 Mr.Hong 시리즈. 이번 전시는 재미있고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들을 통해 마냥 흥겹지만은 않은 묘한 슬픔을 느낄 수있었습니다. 전시는 8월 29일까지 열리니 관심있는 분들은 챙겨 보셔도 좋을듯 하네요^^ 세계 최초의 UCC 갤러리 W Gallery 는, UCC ( User Created Contents) 사용자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테마로 ..

live!/art & news 2008.08.06

KORG DS-10 _aliceview

오늘은 재미있는 소프트웨어(?)를 하나 소개해 볼까 하네요. 바로 ndsl 소프트웨어인 'KORG DS-10' 인데요. 이쪽(?) 계열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금새 알아 차리셨을 듯 하네요. 바로 ndsl을 미니 시퀀서로 만들어주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신디사이저 모듈 쯤 되겠네요. 터치패드와 듀얼스크린이 생각보다 꽤 편하 인터페이스를 보여주고, 소리 또한 탁월하지는 않지만 나름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느낌을 살려준다고 하네요. 발매 초기작인 'Electroplakton' 역시 재미있는 음악 소프트웨어였는데, 이 소프트로는 간단한 작업까지도 가능하겠군요. 무선으로 결과물을 공유할 수 있는듯 하니 데이터 전송 역시 무난할듯 하구요. 실제 연주되는 소리를 들으면서 터치팬으로 연주하며 음악 작업을 하..

review/Aliceview 2008.07.30

빌비올라의 두번째 방한_TRANSFIGURATIONS_exhibition review

빌 비올라 Bill Viola. 백남준과 더불어 비디오아트를 미술의 반열에 올려 놓은 누구도 부인치 않을 당대의 비디오 작가, 미디어 작가이다. 그는 작업활동의 시작을 비디오와 함께 했으며, 그 비디오와 함께 지금까지 30여년 이상을 꾸준히 인간 존재에 대한 탐구와 지각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3년 개인전으로 국내에 첫 모습을 선보인 이후 2008년 두 번째 개인전으로 다시금 그의 작품 세계를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다. 국제갤러리 신관 전 관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시는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1층에서는 2007년 베니스 비엔날레에서 선보였던 에 속한 혹은 부분 작업들이 각 디스플레이 상으로 나뉘어 전시되고 있으며 2층에는 2001년 제작된 이 5개 스크린을 통해 전체 공간을 차지하며..

Designing Sound Sculpture,김병호 개인전_exhibition review

미디어아티스트 김병호는 판타지를 디자인한다. 그에게 판타지는 인간의 욕망임과 동시에 인간 컨트롤에 의한 것이다. 생명을 지닌 일체의 것들 속에 판타지가 존재한다고 믿는 그는 인간의 욕망을 부단히 각색, 조정, 배합한다. 따라서 욕망이 강렬할수록 판타지는 정교하게 레디메이드화되어 상품의 분위기를 유발하게 된다. 김병호의 작품은 욕망의 재현이 아니라 결과다. 욕망하되 컨트롤할 수 있다는 그의 시각은 미디어를 다루는 과정에도 그대로 흡수된다. 디지털시대에 미디어는 단순한 도구를 넘어 사고의 일부를 이끈다. 우리의 사고가 컴퓨터프로그래밍에 따라 가변적이라는 사실은 새삼스럽지 않다. 그러나 김병호는, 미디어는 인간의 도구며 따라서 전적으로 인간의 컨트롤 하에 있어야 한다고 단언한다. 이런 도구적 관점에서는 미디어..

HSBC Yan Shu Commission

앨리스온에서도 자주 소개 되었던 UVA(UnitedVisualArtists) 새 작업을 소개해 봅니다. 이번 작업은 V&A 에서 열리는 'China Design Now' 를 위해 만들어진 설치 작품인데요. 'China Design Now' http://www.vam.ac.uk/vastatic/microsites/1636_chinadesignnow 한자를 기본으로 한 네온사인 작업이 동-서양의 조화를 표현하고자 하는듯 하네요. UVA(UnitedVisualArtists)의 작업이 늘 그래 왔듯이 화려하면서도 그 안에 조용하게 숨쉬는 서정적인 정서가 이 작품에서도 돋보입니다.

live!/art & news 2008.07.13

www.spectrumatlas.org _web review

수업시간에 휴대전화벨이 울린다. 학생들 모두에게는 이 벨소리가 들리지만 선생님에게는 이 벨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이것은 도대체 무슨 벨소리일까. 이것은 바로 수업 시간에도 몰래 전화를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모기 벨소리로, 학생들 모두에게 들리는 모기 소리가 나이 든 선생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진동의 범위를 가청 주파수라고 하는데, (슬프게도)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가청 주파수 범위는 좁아진다. 세상에는 많은 진동이 있지만 사람이 소리로 느낄 수 있는 일반적인 진동의 범위는 16Hz~20kHz로 한정되어 있다. 사람은 식물이 자라날 때 나는 미세한 진동도 들을 수 없으며, 지구가 자전할 때 나는 엄청난 진동도 들을 수 없다. http://www.spectrumatlas.org는 ..

review/Application 2008.06.30

살아있는 미술관(Alive Gallery) - IT+Education_aliceview

몇 년 전부터 미술전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꼭 어린이를 상대로 전시를 기획해야 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유행처럼 방학시즌이 찾아오면 어린이를 상대로 기획된 전시가 쉴새없이 전시시장을 가득 매우고 있다. 이 유행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행인 듯 하다. 특히나 교육열이 강한 우리나라에서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런 전시가 실패로 아직 기록된 적이 없는것 같다. 이런 방학 시즌에 유행인 어린이를 위한 전시는 시각으로만 예술작품을 감상하던 것에서 벗어나 시각, 미각, 촉각, 청각, 후각 인 오감을 예술작품과 연결시켜 어린 관람객들에 흥미를 유발시키는 동시에 직접 작품을 만질 수 있고 또한 그 작품을 이용해 어린이들이 만들어 볼 수 있는 교육형 전시가 주를 이루고 있다. 그래서 인지 오감을 이끌어 내..

review/Aliceview 2008.06.21

그림의 감상에서 파생되는 새로운 형태의 작업_aliceview

요즘 흥미로운 CF가 눈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LG의 기업 광고 인데요. 이전부터 명화등을 이용한 광고를 꾸준히 선보여 왔던 LG가 이번엔 아예 명화들을 3D화 하여 직접 명화속 주인공들이 움직이는 화면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마치 얼마 전 전시가 끝난 '살아있는 미술관'을 보듯 유명 화가의 그림들이 '원래부터 그랬던 것처럼' 살아 움직이는 모습이 아주 신선했습니다. 최근엔 마티스의 작품으로 구성된 후속편이 방영되고 있다죠. * 혹시나 못 보신 분들을 위해 동영상 올려드립니다. 심지어 NG(!) 장면까지 있으니 끝까지 보시길..^^ 이렇게 2차원 평면의 이미지로 각인 되어있는 형상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신선한 시도로 보여집니다. 물론, 평면 이미지가 우리를 자극하며 우리의 뇌가 스스로 그림에 표현되..

review/Aliceview 2008.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