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지 3

국립현대 미술관 <김순기: 게으른 구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1960년대부터 지금까지 김순기 작가의 작품을 조망하는 전시가 열립니다. 김순기 작가는 한국의 1세대 여성 비디오 아티스트입니다. 그는 프랑스, 뉴욕에서 활동하며 플럭석스 운동의 선구자인 존 케이지와 백남준과 상호 교류하였습니다. 또한 자크 데리다, 장 뤽 낭시 등의 미학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국내 1세대 비디오 아티스트인 만큼, 오랫동안 학술적으로 회자될 전시라고 보입니다. 또한 그동안 해외에서는 왕성히 활동하였으나,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미디어 아티스트를 재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국립현대미술관(MMCA, 관장 윤범모)은 『김순기: 게으른 구름』을 8월 31일부터 2020년 1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개최한다. ● 이번 전시는 프랑스를 중..

live!/art & news 2019.09.26

낯선 침묵의 시간, 4 Minutes and 33 Seconds of Uniqueness_web review

존 케이지(John Cage)가 4분 33초의 침묵을 지켰을 때, 음악은 새로운 역사를 시작했다. 현대 음악의 가장 위대한 침묵의 시간. 누군가는 ‘절대 0도’를 향한 한 음악가의 혁명적인 시도라고 이야기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청중을 우롱하는 엘리트 음악가의 영특함에 기분 나빠하기도 했다. 그렇게 4분 33초의 시간은 현대 예술의 텅 빈, ‘空’의 상징이 되었다. 바쁜 현재를 살다보면, 4분 33초 역시 그리 짧은 시간은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다. 만약 당신에게 4분 33초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누군가 명령한다면, 당신은 분명 자신 있게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다고 확신할 것이다. 그러나 막상 그 시간을 참아내는 동안 시계를 몇 번 쳐다보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거나, 또는 온갖 잡생..

review/Application 2009.09.23

‘사운드 아트’를 위한 제안#3 _류한길(사운드 아티스트)_column

4. 사운드의 문제와는 조금 다른 예가 될 수도 있지만, 미디어 아티스트인 마사유키 아카마츠(Masayuki Akamatsu)는 아트센터 나비에서 진행된 작가 중심 워크샵 업그레이드(The Upgrade)에서, 테크놀러지에 집중하는 작가로서 테크놀러지 안에 구조화되어 작동하는 순차적 방식의 기술 구조 자체가 서구적 인식 구조를 반영한다는 사실을 논하면서 그 자체에 문제의식을 가지고 접근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동시에 우리가 사용하는 테크놀러지는 마치 우리가 선택하고 주체적으로 사용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실상은 기술지배사회에서 일반에게 사용이 허가된 것에 불과함을 이야기 했다. 즉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선택하고 사용함으로서 표현되는 창작 행위 그 자체가 서구적 기술 인식 구조에 무의식적으로 기대고 있다는 것..

column 2008.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