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 인간의 두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여겨왔다. 눈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들이 일차적으로 투과하는 신체 기관이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 고유의 관점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각에 의하여 바라보는 세상은 개별적이며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눈에 의해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카메라의 발명이후 보다 많은 눈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신체에 장착된 눈 이외에도 휴대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통하여 또 다른 세계를 탐구하고 더 갈망하게 되었다. 독일의 대표적 미디어 철학자 키틀러(Friedrich Kittle,1943~2011)는 이러한 변화가 물질적 토대위에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더 이상 시각에만 의지하지 않고 더 넓은 광학적 구조 안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