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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이 통찰로, 통찰이 계산으로 수렴될 때 _column

직관이 통찰로, 통찰이 계산으로 수렴될 때 : 알파고(AlphaGo)가 제기한 포스트휴먼에 대한 질문 최근 대한민국의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과 구글의 자회사이자 영국의 인공지능(AI) 프로그램 개발 회사인 딥 마인드(Deep Mind)의 알파고(AlphaGo)의 승부 이야기가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물론, 이러한 관심은 바둑 자체에 대한 것은 아닐 것이다. 최신 기술의 향방이나 바둑에 전혀 관심 없는 이들에게도 이들의 승부는 단순히 바둑 승부가 아닌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의가 끊이지 않는 화제 거리를 제공해 주었는데, 이는 우리가 흔히 SF영화를 통해 경험해왔던 기계가 지배하는 미래상에 관한 현실의 리포트이자 인간과 비인간을 구별해 온 인간 고유의 직관 혹은 통찰 능력에 관한 물음표를 제공해 ..

column 2016.04.11

과학예술의 쟁점들 : 진중권 _column

헤겔에 따르면 시대정신은 예술에서 종교를 거쳐 철학으로 발전해 왔다. 그가 아직 살아 있다면, 기꺼이 ‘철학’을 ‘과학’으로 고쳐 썼을 것이다. 과학적 사유가 주요한 상징형식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17세기에는 예술마저 이성적 활동으로 간주되었다. 널리 알려진 것처럼, 고전주의자들은 시와 회화를 합리적 규칙의 체계 속에 가두어 놓았다. 이 독단주의 미학은 바로크와 로코코를 거치면서 약화되고, 그 과정에서 ‘미학’이라는 분과가 탄생한다. 미학은 감성을 복권하되, 그것을 유사이성으로 만들어 다시 이성의 아래 복속시키려는 합리주의적 기획의 일환이었다. 결정적 변화가 생기는 것은 18세기에 이르러서다. 이성주의에 대한 반발에서 낭만주의자들은 한편으로는 예술과 과학을 날카롭게 대립시키는 가운데, 다른 한편으로는 예술..

column 2012.10.03

Social Art : 국내 외 예술가들의 소셜 활용과 분석 _column

국내 외 예술가들의 소셜 활용과 분석 페이스북 사용자 숫자는 세계에서 3번째로 큰 국가의 인구수에 해당한다. 트위터는 하루에도 60만 개의 신규 계정이 생성되고 있으며 유튜브는 매달 92억 페이지 뷰를 생성하고 있을 정도로 소셜미디어는 위협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관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창구이자 작품에 관심 있고 열정적인 핵심 관객층을 가장 직접적으로만나는 통로가 되었다. 대본공모의 창구로 쓰여 ’트위터 오페라‘를 만들었던 트위터는 즉석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소설도 창작하게 되었으며, 실시간 정보가 특화되면서 예술현장의 실시간 정보와 관객들의 현장감있는 목소리를 담아냈다. 전 세계에서 모인 아마추어들과 세계적인 작곡가, 지휘자, 공연장이 손을 잡고 ‘유튜브 오케스트라(YouT..

column 2012.04.06

Social Art : 동시대 미디어아트에 있어 소셜아트의 개념정리와 특성 _column

동시대 미디어아트에 있어 소셜아트의 개념정리와 특성Social Art in Contemporary Media Art “뉴미디어아트는 예술 형태에 대한 관심을 물체(object)에서 과정(process)로 이동시켰다. 뉴미디어에 내재된 시간 기반, 역동성, 상호 소통, 협업, 변용, 다원성을 통해, 뉴미디어아트는 대상화에 저항하고 예술(미적) 대상의 전통적인 관념에 도전한다.” ‘소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예술’은 소셜아트라는 명칭이 사용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생각에서 제시하는 구문이다. 사실, ‘사회적이지 않은 예술이 언제 있었나’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 현재의 소셜아트라는 의미는, “현재 디지털 미디어 기반의 소셜 네트워킹과 연관되어 발생하는 예술 행위”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미디어아트..

column 2012.04.06

Social Art : 소통, 진화의 키워드 _column

소통, 진화의 키워드 창조적인 예술은 작가에 의해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감상자가 작품의 내적인 가치를 해석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때 비로소 예술은 세상과 소통 할 수 있게 된다. - 마르셀 뒤샹 0. 예술, 소통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 이후 현대 예술에서 작가의 의도와 아이디어는 작품의 표현 방식만큼이나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작가들은 자신의 의도를 드러내거나 혹은 감추기 위하여 다양한 소통 방식을 차용한다. 삶에 있어서 소통은 가장 일상적인 주제이며 가장 근원적인 질문이다. 사회의 바탕을 이루는 소통을 위하여 사람들은 언어에 사회적 약속 의미인 랑그Langue를 부여하고 이러한 규칙에 따라 커뮤니케이션을 한다. 그러나 또한 개인은 말을 하고 글을 쓰는데 있어서..

column 2012.04.05

알고리즘 아트 : 규칙으로 생성된 예술. 아름다울 수 있을까? _column

1. 예술 관념에 대한 오해 예술 작품이 아름다워야 한다는 관념은 이미 깨진지 오래지만, 아직도 아름다운 것이 예술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변한 것도 있다.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감정이다. 과거와는 다르게 우리는 ‘미술’로 정의되는 아름다운 기술 뿐만 아니라, 놀라움-흥미로움-슬픔-떨림 등등의 다양한 감각에서도, 또한 그러한 감각을 유발하는 기술들에도 예술이라는 명칭을 부여하기에 이르렀다. 또한 최근에 이르러서는 과학과 예술의 융합이라는 이름 하에 굳이 고대 그리스의 테크네 개념까지 소급하지 않더라도 예술 개념의 확장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그 간극은 여전히 존재한다. 우리에게 있어 예술은 생산자들의 태도 및 감상자들의 인식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아름다움..

column 2010.12.18

불법복제시대의 예술작품 _column

복제기술의 민주화 15 세기 이래 인쇄술의 발전으로 문자 정보의 대량복제가 계속 되는 가운데 산업자본주의 시대가 되면서는 소리 정보, 그리고 영상 정보의 대량복제가 가능해진다. 문화연구자인 발터 벤야민이 주목한 기계복제나 미디어연구자인 마샬 맥클루언의 전기복제는 산업자본주의 체제에 조응하는, 원본과 다름없는 대량의 자동 복제기술을 뜻한다. 그러나 그 복제기술과 복제과정은 아직 전문적이다. 일정한 숙련과 전문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때까지 정보·지식에 대한 불법복제 해적질은 합법적인 원본 복제자와 크게 다름없는 전문 복제 수단을 갖춰야 가능하다. 오늘날 디지털과 네트워크 기술에 힘입은 정보자본주의 체제의 복제는 문자, 소리, 영상 각각 혹은 혼합된 정보의 동시적이고 분산적인 대량복제다. 대량..

column 2010.07.06

'뉴미디어와 교육' #1-2 : 변화에 대한 책임 _column

오류와 친해지는 프로세싱 워크숍 셋이서 하는 스크래치 워크숍 이외에도 수업에서 실험한 것 중에 하나로는 TDD(Test Driven Development)와 관련이 있다고 생각하는 '오류와 친해지는 프로세싱 워크숍'이 있다. 프로그래밍 언어를 접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경우는 특히나 에러메시지를 두려워 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잘못이 일어났고 이해하기 힘든 메시지가 나올 때 이 사람들을 얼어붙게 만든다. 오류와 친해지는 프로세싱 워크숍은 이 에러메시지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여 에러메시지가 친절하게 다음의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안내이며 컴퓨터와 대화하는 방법을 연습을 통해서 체험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가치는 이 워크숍의 외연에 있다. 실제 TDD에서는 기계적(Mechanical)인 리듬(Rhy..

column 2010.03.07

'뉴미디어와 교육' #1-1 : 변화에 대한 책임 _column

뉴미디어를 배울 때, 전통적인 교육방법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뉴미디어를 다루기에 적합한 동시에 이 시대가 그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는 새로운 방법(오픈과 공유 등의 실천)으로 이루어질 때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믿는다. 여기에 지난 1년여 동안 교육의 현장에서 실험해 왔던 기록이 있다. 이 이야기는 '교육과 애자일'이라는 제목으로 ibm 디벨로퍼웍스에 기고했던 내용을 개발자가 아니라 미디어아트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재편집하고 보강한 글이며 디벨로퍼웍스 연재 이후의 이야기도 다룰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 보다는 80%에 대한 지금부터 예술, 디자인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과학과 기술을 배우고자 시도하는 맥락에서 이를 돕기 위해 고민하는 한 코치의 이야기를 해보려한다. 우물을 파다가 언젠가는 ..

column 2010.02.10

미디어 아트와 영화 _김 곡_column

영화와 미디어아트는 무엇이 다른가. 배우가 나오느냐 안나오느냐, 선결된 세트가 있는가 없는가 하는, 최근 들어 더욱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는 통념적 구분기준을 미련 없이 버리고, 좀 더 그럴 듯한 차이점들을 열거해보자. 일단 극 혹은 내러티브의 유무는 아니다. 좁은 의미에서 극이란, 미디어아트와 연극, 소설 간의 헐렁한(따라서 영양가 없는) 차이이기도 하거니와, 넓은 의미의 극 개념을 적용해본다면, 극이란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하나의 작품, 임의의 작품 앞에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한 장의 사진 안에도 극이 있으며, 극을 제거하려해도, 관람자의 극적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한다. 제작자의 입장에서 자주 얘기되는 테크놀로지도 그 결정적 차이는 아닌 것 같다. 미디어아트만큼이나 영화..

column 2009.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