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파리에서는 디자인을 순수 예술fine arts과 응용 미술applied arts의 경계에 있는 ‘예술적’ 개념의 한 형식(스타일)으로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가구를 마치 하나의 조각품처럼 바라보고, 디자인을 스타일링styling으로, 논리적 설계를 미학적 장식이나 서정적 영감을 받은 형태로 잘못 생각한(혼동한) 것이지요. 이러한 불명료한 의식 때문에, 예술가가 작업한 ‘예술적’ 디자인이나 디자인적이지 않은anti-design 오브제들, 그리고 기술과 관계없이 비현실적인 환상으로 만들어진 제품의 제안들도 쉽게 통용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책 『예술가와 디자이너』의 서문 중에서 세계 예술 시장의 중심지였던 파리에서 1900년대 초중반 산업분야에서의 ‘디자인’ 개념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혼란을 겪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