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오래 전부터 외계인을 상상해왔다. 현재 인간의 모습과 비교해보면, 외계인은 지나치게 큰머리와 돌출된 큰 눈, 가늘어진 팔과 다리, 퇴화된 귀와 코…등을 가진 것으로 묘사되곤 한다. 그런데 우리가 상상해온 외계인의 모습은 다름아닌 기술문명 속에서 진화될 미래 인간의 모습을 예견한 것이란 설이 많다. 물리적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사이버 공간에 머무는 시간에 미치지 못하게 되면서, 눈으로 인식하고 머리로 사유하는 능력이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눈과 머리가 점점 더 부풀어오르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은 무리가 아닌 듯 하다. 얼마 전 쌈지스페이스에서 열렸던 덴마크의 예술가 그룹 AVPD의 전시는 이렇듯 비대해진 눈과 머리로 세계를 경험하는 데 익숙해진 관객들의 감각능력을 각성시키기 위해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