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마주할 때 무엇을 생각하며 보는가? 마주한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의 사진일 때와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가의 작품 사진일 때, 우리는 각각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사진을 보게 된다. 일상의 공간에서 사진을 보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사진을 볼 때 사진의 ‘예술적 의미’를 고려하며 사진을 본다. 우리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상당한 ‘선입견’을 가지고 사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Bruce Hall _Big Splash, 2013 우리 앞에 한 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야외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튀겨진 물방울이 고속의 셔터스피드로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