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art & news

스페인 비디오 아트의 언어와 미학

kunst11 2013. 11. 12. 18:27

송원아트센터에서 열리는 스페인 비디오아트에 대한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초대일시 / 2013_1115_금요일_06:30pm

참여작가 Sergi Aguilar_Eugenio Ampudia_Eugeni Bonet Carles Congost_Magdalena Correa_Patricia Dauder Marcelo Exposito_Alicia Framis_Dora García Dionisio González_Marisa González_Carles Guerra Diana Larrea_Joan Leandre_Francesca Llopis Rogelio López Cuenca_Iván Marino_Albert Merino Antoni Muntadas_César Ordoñez_Mabel Palacín Javier Peñafiel_Perejaume_Jaime Pitarch Francisco Ruiz de Infante

주최 / 카사 아시아 CASA ASIA_대안공간 루프 후원 / 주한스페인대사관_스페인 국제개발협력기구(AECID)_HAMACA

관람시간 / 11:00am~06:00pm / 월요일 휴관

송원아트센터 SONG WON ART CENTER 서울 종로구 윤보선길 75(화동 106-5번지) Tel. +82.2.735.9277


아시아와 스페인 간의 이해와 교류를 증진시키고자 정부 협력 하에 설립된 비영리기관인 까사 아시아(CASA ASIA)와 대안공간 루프가 공동주최로 스페인 비디오 아트전을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최초로 열리는 스페인 영상전은 스페인 문화사에서 매우 중요한 총 26점의 작품들이 출품되되어진다. 스페인은 좌우 이데올로기의 대립, 오랜 내전, 장기 군부독재(프란시스코 프랑코) 등 매우 역동적인 근대사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한국과 매우 유사한 사회적 환경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스페인 영상전은 21세기, 스토리텔링 매체로서의 무빙이미지의 다양한 방향성 제시라는 관점뿐 아니라 유럽 국가인 스페인과 아시아 국가인 한국 간의 문화적 이질성 하지만 암울한 근대사의 유사성이라는 비교 관점에서 또 다른 흥미를 제시하는 전시가 될 것이다. ● 본 전시는 국제미술무대에서 동시대 비디오 아트가 가지는 새로운 디지털 언어와 미학에 관한 대중들의 총체적 이해를 돕고자 한다. 새로운 미디어 매체를 이용한 예술은 전세계에서 만들어지고 있고, 예술시장의 근본적 체계를 변화시키는 강력한 도구로 변모해왔다. 역사에서부터 현재의 사회적 갈등까지,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에 대한 사회적 의식에서부터 개인적 의식까지, 극적인 사건에서부터 일상 등 다양한 현대사회의 쟁점들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같은 사회에 소속된 일원이라 할지라도 지리적 위치와 속해있는 국적에 바탕을 둘 뿐, 이와 다르게 혼재된 정체성에 관한 문제로 어떻게 이질성을 수용하는가 하는 다문화 사회의 이슈와 쟁점을 진단한다. 사실상 스페인의 각기 다른 세대의 아티스트들이 담아낸 내러티브 주제들에서 총 25점을 관통하는 하나의 담론을 시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구성하는데 '무엇을' 이야기 하느냐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디지털언어의 가능성을 탐구하여 '어떻게' 내러티브를 전달할 것인가 하는 방법에 주목하여 이 25인의 스페인 비디오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다. 비디오아트라는 매체에 대한 경험은 다른 어떤 예술분야도 제공할 수 없는 모델의 다양성을 제공한다. 시각예술 작업을 하는 작가의 무빙이미지(Moving Image)에 접근한다는 것은 이 작품들 속의 현재 쟁점들을 통해 알아차릴 수 있듯이 우리의 일상에 다양한 방법으로 침투하는 내러티브를 통해 작가들에게 소통과 전달의 힘을 강조할 수 있는 선택권을 준다. 이 전시에서 관객은 어떻게 스페인 디지털 아트의 내러티브를 읽을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해, 스토리텔링 매체로서의 확장된 영역인 '무빙이미지(Moving Image)'의 다양한 내러티브 모델로서의 가능성과 빠르게 변화하는 동시대 디지털 언어의 패러다임을 경험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매네네 그라스

Eugenio Ampudia ● 「The Truth is an Excuse」는 스페인 시민전쟁(1936-1939) 때 나라를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의 비극에 대해 정교하게 다룬다. 이 작품은 까사아시아(Casa Asia)의 영상자료아카이브에서 가져온 흑백영화들을 통해 스페인 역사의 한 특정시기에 대해 서술한다. 신원불명의 개인과 가족들이 스페인으로부터 벗어나 그들의 유배의 지로 다다르는 이미지들에서 국경으로의 긴 행군을 둘러싼 사건들을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한 중재를 통해 어떻게 이미지들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의 의미를 변용하는지, 그리고 보여지지 않거나 이야기되고 있지 않는 것들 조차 드러내는 '비디오 아트 언어'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 작품의 장면들은 이런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인물들의 불안심리를 잘 드러낸다. 일생과 역사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하는 작가는 그러한 기억은 궁극적으로 스페인 역사의 한 부분이며, 개인의 한 정체성에 까지 관여함을 보여준다. * 그의 작품은 독일 칼스루에에 위치한 미디어기관 ZKM을 비롯한 요르단 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아트센터 등에서 소장되고 있다.

Eugeni Bonet ● 70년대부터 Eugeni Bonet은 미술세계와 미디어에 적용되는 새로운 테크놀로지에 관한 이론적 분야에서의 긴 경력을 통해 스페인의 멀티미디어 아티스트로서 가장 적합한 전문가임은 이미 증명된 바이다. 그는 해체(Deconstruction)를 새로운 조형언어나 심지어 미술사조 자체를 창조하는 유일한 수단으로 삼았다. 작가는 길거리에서 찾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20년대 혹시 30년대로 추측되는 짧은 에로틱한 필름이 가지고 있는 순진함과 흑백필름의 분위기를 이용하고 이를 현실적으로 만드는 사운드트랙을 더하는 작업을 하는데「A Spanish Delight」는 이러한 가장 좋은 예 중 하나일 것이다.

Carles Congost ● 「Un mystique determinado」는 Astrud라는 그룹이 해석한 곡들로 만들어진 짧은 락오페라이다. 처음부터 무대는 실존적 문제들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유머러스함을 잃지 않는 뮤지컬의 형태를 도입한다. 이 작품은 주로 일반 대중들이 현대작가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 지를 거론하기에 완벽한 줄거리를 가지고 있다. 한 축구선수가 어딘지 이상한 미술에 갑자기 영감을 받았다는 것을 깨닫고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한다. 그는 그가 경험한 것이 현대의 "신비스러움(mystique)"에 맞먹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해 축구를 그만두기로 결심한다. 이 비디오 작업은 우리 사회에 깔려있는 미술과 아티스트들에 대한 기존의 클리셰(cliche: 상투적인 생각)들에 관한 탐구와 비평을 담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은 미술계의 체계 안에서 돌아가는 여러 계층구조와 이데올로기를 반영한다.

Dora García ● 「The Inadequate」은 "Mad Marginal」(작가가 2009년부터 작업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2부로 여겨지며, 이는 제 54회 베니스 비엔날레의 스페인관에서 전시, 상영되었다.「The Inadequate」은 James Joyce (Dublin, 1882 – Zurich, 1941)가 Trieste에서 그의 친구 Italo Svevo(Trieste, 1961 – Motta di Livenza, 1928)와 우정을 나누며 보냈던 시간들을 시작점으로 하여, "The Deviant Majority"(일탈적 다수)"에서 형성된 개념에 따라 '일탈적 언어'의 추상적인 면에 집중한다. 이 두 명의 유명한 작가는 Robert Walser(Biel, 1878 – Herisau, 1956)와 함께 Dora Garcia의 연구의 핵심인물들로, 그녀의 연구는 2011년 Sternberg Press에서 출판한 Mad Marginal #2: The Inadequate의 계기가 되었던 여백의 언어의 가능성에 관한 것이다.「The Inadequate」은 이 세 명의 중요한 작가들의 작품에 연구의 대부분을 바쳤다.

Dionisio González ● 「Thinking Hanoi」는 하노이의 지난 10년 간 교통 수단이었던 자전거가 점차 오토바이로 대체되는 베트남의 고도성장으로 인해 빚어지는 교통체증과 사회적 혼란을 그린다. 게다가 늘 습도가 높은 하노이의 자연환경은 늘 혼잡스러운 도시풍경을 더 악화시킨다. 하노이의 수도시설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는 관광객들에게는 유명관광지이지만 동시에 견디기 힘든 악취를 풍기는 호수가 도시 전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노이는 짧은 시간 동안 높은 성장률을 보여 왔지만 지속적 성장을 생각하기 어려운 듯 보인다. 작가는 하노이라는 도시풍경거리에서 마주한 경험에 근거하여 도시의 캐릭터를 기록한다. 물은 그에게 하노이만의 개성을 가장 잘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다. 그때부터 그는 카메라로 군중들이 도시 안에서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그들의 삶에서 어떻게 물이 표현되는지를 담았다. 발전에 있어 물은 핵심 자원이지만, 환경적인 면에 있어 동시에 물은 자연재해나 죽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하노이의 아열대기후는 특히 5월부터 9월까지 도시에 몇 차례의 범람과 하수, 오염물을 남기는 장마의 위험을 동반한다. 게다가 물은 작은 집들의 기반과 구조를 약화시키기 때문에 매년 이런 집들은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다. 이렇게 하노이는 정신 없는 리듬 안에서 성장하는 동시에 매일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

Antoni Muntadas ● 작품「On Translation: Fear / Miedo」은 작가 안토니 문타다스가 매일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위치한 국경을 넘나드는 긴박감을 경험한 이들로부터 직접 인터뷰한 비디오작업이다. 이 국경 넘기에 대한 두려움을 보도했던 기사들과 TV 다큐멘터리를 활용한 이 영상에서는 개인의 안위뿐 아니라 인간의 존위를 배반하는 감정들이 어떻게 두려움이라 감정으로 드러나는지에 대해 여실히 보여준다. 이 두려움이란 감정은 두 지역간에 사회문화적 구조로서의 경계를 사이에 두고 양측 간의 끊임없는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에게 있어서 "해석"의 의미란 무엇이며, 왜 그가 예술표현을 "해석"과 동일한 활동으로서 보는지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그는 시각예술을 생산하는 일에 관여한다는 것을 어떠한 말이나 데이터를 글로 옮기는 일에서부터 통역 내지는 번역, 심지어 언어에서 코드로, 과학에서 테크놀로지, 주관에서 객관, 기호학에서 암호학에 이르는 행위 자체에 비유하곤 한다. ■ 송원아트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