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헤스 2

편집의 시대에 라이브로 저항하다 : Periscope_app review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에 유스트림 코리아는 꽤 많은 트래픽을 얻었다. 이 사이트는 팽목항에서 진도체육관까지 단 하나의 커팅 없이 라이브로 사건현장을 그대로 보여주기만 했다. 한 대의 카메라로 커팅 없이 보여진 이 영상은 앵글도 어수선하고 사운드도 정돈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 영상이 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믿었다. 적어도 편집으로 사실을 왜곡하는 기존 방송과 언론사와는 달랐기 때문이다. 편집의 시대, 노컷 라이브가 주목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금 소개하는 페리스코프 앱은 트위터를 통해 라이브로 동영상을 중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40자’ 로 자신을 표현할  있었던 트위터는 올 1월에 동영상을 촬영/편집하여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3월부터..

review/Application 2015.08.24

끝없이 두 갈래로 갈라지는 길들이 있는 정원_exhibition review

1 마르셀 뒤샹은 체스를 좋아했다. 그의 작업은 당대 예술계를 향한 체크메이트였다. 그의 이후로, 물화되지 않은 작업착상을 작품이라고 주장하는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혹은 작품의 관람 이상으로,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여겼던 예술가들도 있었다. 게임과 예술은 현실에서 벗어난 현실이라는 점에서는 닮았다. 게임을 하거나 예술작품을 경험하는 것은 생산적인 일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문화의 범주에서 둘의 처우는 다르다. 예술은 여러 학문에 관계를 맺는 고급문화에 속하지만, 여전히 게임은 하위문화로 여겨진다. 우리나라에 PC 보급률이 급격하게 증가하던 와중에 함께 쏟아져 나오던 컴퓨터 입문서에는 당시 유명하던 DOS 게임이 꼭 들어가 있었다. 게임은 컴퓨터와 친해지기 좋은 수단이었다. 게임의 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