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렘 플루서 7

CoverStory_TAG 13. 동시대 영상예술의 지형도 그리기 : Part 1. 알고리즘을 통한 영상예술의 자동화

동시대 영상예술의 지형도 그리기 : Part 1. 알고리즘을 통한 영상예술의 자동화 최근 영상예술은 보다 적극적으로 기술 매체와 결합하여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본래 영상 예술은 여러 장의 이미지를 동적으로 전개시켜 발생하는 움직임에 관한 기술적 증명으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이상의 기술적 특성과 적극적으로 결합하지는 못하였다. 이는 과거 이미지가 수행했던 현실에 대한 지시 근거의 역할을 대행해왔던 영상의 특성에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움직임에 기술적 특성을 부가하기 어려웠던 기술적 맥락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영상 예술은 그것을 작동시키는 근본적 요소에서부터 알고리즘적으로 처리되거나 그것이 재생되는 과정에서 실시간으로 합성되는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최근 영상..

cover story 2018.11.21

[유원준의 미디어문화비평] 4. SNS : 피상적(Superficial) 본질(Nature)로서의 사회(Society)_1부

1933년 7월 미국의 한 전화 전신 회사는 다음과 같은 인쇄 광고를 선보였다. "당신의 전화(telephone)는 당신이다. 한순간 그것은 가깝거나 먼 여러 다른 곳에, 또 여러 다른 사람들에게 당신이라는 존재를 퍼뜨리고 날려 보낸다. 바로 당신 자신의 일부가 모든 전화의 메시지 속에 있다. 당신의 생각들, 당신의 목소리, 당신의 미소, 당신의 인사말, 당신의 태도 그런 것들 말이다. 당신은 발화의 권력(the power of speech) 그 자체를 사용하듯이 전화를 사용하는데, 그것은 세상 사람들에게 당신의 모든 부분을 드러내 보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그것을 쥐고 있는 한 당신은 시간과 공간의 지배자가 된다. 당신은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고, 기회를 위해 준비되어 있으며, 많은 의견들을 받아..

Voice 2014.03.04

디지털 영화의 미학 _book review

현재의 시점에서 영화를 이야기할 때, 디지털이라는 수식어구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근본적인 체계를 의미하게 되었다. 과거, 아날로그 형식의 이미지와 영상은 사용하기 쉽고, 처리 속도가 빠른 디지털 프로세스로 빠르게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리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그리고 영상 촬영에 임할 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수한 경우,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의 특성이 필요할 때쯤 되면 그 때서야 겸연적게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아날로그의 장점을 논할 뿐이다. 그러나 디지털로의 변화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생각해 볼 점을 많이 제공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감상자의 경우, 콘텐츠의 근본적 체질변화의 과정과 결과를 매번 떠올릴 필요도 없고, 그럴 수..

디자인의 작은 철학_Vilem Flusser_book review

저자 빌렘 플루서는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의 변화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인간과 사회의 변혁, 패러다임의 교체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매체 철학자이다. 그는 글쓰기와 사진, 대중문화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환경 등 우리가 직접 피부로 체감하는 일상의 여러 사물과 현상에 대한 관점과 이론을 풀어내었다. 그의 일상에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디자인이라는 분야를 통해 나타난 원고가 이번에 소개하는 이다. 이 책의 편저자인 파비안 부름Fabian Wurm이 지적하듯 "그는 전화, 타자기, 사진기, 냄비도 자신의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과거의 미래 사이를 뛰어넘도록 요구하며, 일상 사물의 현상학을 통해 새로운 관계망을 드러내고 주목되지 않은 연관들을 보여주고자 하였다." 그런 '도발적 감각과 자극'들은 독자들을 깜짝깜짝 놀..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정보 사회에 대한 통찰, 그림의 혁명_book review

역사시대 이전의 인류는 외부세계를 어떻게 인식하였을까? 텍스트가 존재하기 이전, 문자 이전 시기의 인식의 단계에 머무르는 인류는 세상을 하나의 장면으로 인식하였을 것이다. 장면은 그림으로 형상화되어 지식을 전달하였다. 문명의 발전 과정 속에서 문자의 발명되었고 이것이 역사시대의 시작이다. 이를 기점으로 인류는 모든 인식을 텍스트를 통해 하기 시작하였다. 그림에서 문자로의 인식 매개체 변화는 역사시대 속에서 인류의 발전과정의 일부이다. 그러나 여기서 드는 의문 한 가지, 진정 이러한 인간의 인식 변화의 과정이 ‘발전’의 과정이라고 확언할 수 있는가? 일상적으로 우리가 ‘발전’이라고 부르는 것들에 대한 의문은 인류의 커뮤니케이션 형태 변화에 있어서도 의문을 가지게 한다. 빌렘 플루서의 커뮤니케이션 이론서 『..

코무니콜로기, Vilem Flusser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코무니콜로기, Vilem Flusser, 김성재 역, 커뮤니케이션 북스, 2001 왜 커뮤니케이션 하는가. 미디어사상가 빌렘 플루서의 견지에서 보자면 우문이다. 무엇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하는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왜' 와 '무엇 때문에'의 차이. 동일해 보이지만, 기실 동질적인 것은 아니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커뮤니케이션하는가. [코무니콜로기]에서의 플루서에 따르면, 인간 커뮤니케이션은 인생무상과 그에 수반되는 고독, 그리고 그에 운명적으로 결탁되어 있는 죽음에 대항하는 방법에 다름 아니다.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Vilem Flusser_book review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확대해서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 Vilem Flusser, 윤종석 역, 커뮤니케이션 북스, 1999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혼란스러운 시대에 유태인으로 태어난 빌렘 플루서는 두 번의 망명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그는 평생 학문의 길을 걸으면서, 미디어와 테크놀로지에 의한 인간문화의 패러다임의 교체에 대해 연구한다. 따라서 [사진의 철학을 위하여]가 사진이 담고 있는 철학에 대해 단일한 테제로서 다루기보다는 '매체, 기술을 통한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 인간의 자유는 어디에 있는가?'에 관련한 질문을 제기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인 점은 플루서의 삶 자체를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