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

[유원준의 미디어문화비평] 1. 애플과 삼성, 디자인의 독창성과 폐쇄성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미국에서의 애플-삼성의 재판이 종료되었다. 국내 언론사들의 설레발과는 달리 완벽한 애플의 KO승. 평결과 이후 조치들을 떠올려보면 가혹하리만큼 삼성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이다. 삼성의 갤럭시 S3 이전의 폰들을 볼때마다 상당부분 애플의 그것을 모방한다는 느낌이 들었기에 (특히 스마트폰 자체보다는 코드나 패키지 디자인과 같은 부차적인 부분에서마저도 ㅠㅠ) 어쩌면 이 판결은 카피캣 삼성에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애플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디자인의 독창성 문제와 삼성 측이 제기했던 모방과 벤치마킹(삼성측 표현에 의하면, 애플 디자인을 존중하고 그들의 기술/디자인이 최근의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되었기 때문)사이의 모호함 등은 분명 고려될만한 요소들이었다. 더군다나 애플..

Voice 2012.08.30

일방적인 텍스트들의 향연! 내 가슴을 친다!_장영혜 중공업_exhibition review

‘장영혜중공업(YOUNG-HAE CHANG HEAVY INDUSTRIES)’은 1999년 서울에서 창립한 2인조 웹 아티스트 그룹이다. 자칭 CEO(최고 경영자) 장영혜와 CIO(지식총괄책임자) 마크 보주(미국인) 두 명이 초창기 들고 나온 작품은 “삼성은 나를 죽음으로부터 구해 주리라 믿는다”는 구절이 섬뜩했던 ‘삼성(SAMSUNG)’ 연작이었다. 도발적인 이들의 웹아트는 관람객이 따라가기가 다소 벅찬 속도로 앞서 지나가는 단어와 문장은 조용한 듯하면서도 비트 있는 사운드와 어울려 관람객의 정신을 빼놓는다. 예측할 수 없는 패턴으로 지나가는 텍스트와 점멸하는 속도에 맞춰 흐르는 사운드의 능수능란한 향연에 관람객은 일방적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장영혜중공업의 작품은 일종의 상호작용 없는 디지털 아트인데..

'Galaxy S' - Lifestyle Presentation

그간 신제품 프리젠테이션에 획기적인 방식을 도입해 많은 주목을 받았던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 런칭 행사입니다. 바로 'Galaxy S'라는 삼성의 신제품을 소개하는 자리인데요. 'Z'나 '코비' 핸드폰 런칭때의 프리젠테이션이 3D(정확하게 이야기해선 투명스크린을 이용한 3D효과지요)가 중심이었다면, 이번 'Galaxy S' 런칭은 마치 한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구성을 가지고 있네요. 제목처럼, 'Lifestyle'을 그대로 무대에 옮겨놓은 구성이 멋집니다.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사람과 무대의 호흡, 그리고 전환이 극적으로 이루어지는 방식이 중간중간 유머스러운 구성과 함께 웰메이드한 무대를 보여줍니다. 삼성 핸드폰의 신제품의 평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프리젠테이션 무대만큼은 꽤 멋집니다. 아주 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