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3

좌표확인_모단 떼끄놀로지와 모던 테크놀로지 사이 _exhibtion reveiw

어릴적 서울역은 거대한 하나의 성이었다. 명절 대구 외갓집에 내려가기 위해 다다른 그곳은 거대한 아치형 입구로 맞이했고 너무도 단단하고 차갑고 굳건했던 계단의 레일은 한줌의 흔들림없이 나를 다음 공간으로 인도했다. 단단하고 거대한 대합실 공간은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로 가득했으며 끊임없이 울리는 주목을 위한 기계음, 열차의 도착 및 출발 안내음으로 가득했다. 마지막으로 다다른 곳은 우주선과 같은 캡슐형의 창문을 가지고 있는 길고 긴 파란 강철 열차들이 즐비하게 모인 기계들의 휴식공간이었다. 차갑고 단단하고 굳건했으며 빨랐다. 모든 것들이 유동적이고 불안했지만 단단하고 안정적이었다. 이러한 서울역에 이라면 어떤 형태로 다가올 수 있을까. 우선 전시제목의 무서운 단어들이 압도해 들어온다. 사회학도이던,..

과거에 매몰되어버린 현재와 표류하는 전시공간 : 문화역 서울 284 개관 프로젝트 COUNTDOWN _exhibition review

2004년 구 서울역 옆에 들어선 신역사는 그야말로 치욕이었다. 번들거리는 유리에 금속 파이프들이 들여다 보이는 커튼월로 마감된 건물은 역사(驛舍)로서의 기본적인 정체성조차 갖추지 못했다. 벽면 위에 붙어있던 대기업들의 간판은 서울역이라는 장소에 얽힌 수많은 역사들을 일거에 매몰시키는 상징 기호였다. 100여년의 서사는 동시대적 탐욕의 저편으로 소멸되어버린 느낌이었다. 수많은 토론과 논의, 워크숍과 세미나, 기대와 주장, 염원과 이해관계가 갑론을박 하며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서울역은 ‘문화역’ 서울이라는 불필요한 수식어를 달고 새롭게 문을 열었다. 리노베이션을 마친 서울역사의 공간은 전적으로 신축 당시의 시점으로 복원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모든 벽면은 깨끗하게 채색되어 있었고 낡은 부자재에는 번들거리는..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LSP&정

구 서울역사 중앙홀에서 열렸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LSP&정에 다녀왔습니다. 공간이 공간인지라, 조금 덥고 답답한 감이 있었지만 구 서울역사의 독특한 분위기와 레이저 공연이 제법 괜찮게 어우러 지더군요. 레이저 퍼포먼스를 처음보는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꽤나 많은 인원이 함께 한것은 모처럼인지라 독특한 기분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이 퍼포먼스를 보고 어떻게 이해하고 즐겼을지 궁금하네요 :) 의미 여부를 떠나서, 모처럼 독특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어서 좋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조금 더 길게 진행되었더라면 더욱 좋았을것 같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 동영상은 현장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정도랍니다^^

live!/media&space 2007.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