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톰 2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원형, 완성, 변주 5 : 한국적 변주 <로봇 태권V>_column

한국적 변주 (1978) 마징가Z와 로봇 태권V가 싸우면, 과연 누가 이길까. 대략 20여년전 일본의 ‘로봇백과사전’이 해적판으로 출판됐을 즈음, 온 동네 아이들을 사로잡았던 주제다. 신해철이 푸념했던 대로, 마징가Z는 한국의 아이들을 배신했지만, 그럼에도 우리에게 영웅은 있었으니, 그게 바로 로봇 태권V이다. 비록 마징가Z처럼 매일 저녁 지구를 지키진 않았어도, 적어도 방학 때마다 어김없이 나타나 붉은 제국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줬던 영웅이었다. 그렇다면, 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한국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이 탄생한 배경은 르네상스예술이 태어난 환경과 비슷하다. 르네상스예술이 자신만의 내용은 확보했을지언정, 자신만의 형식을 갖추지 못해서, 저 멀리 희랍까지 거슬러 올라가, 그네들의 표현을 빌어서, 자신들의 ..

column 2008.11.04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원형, 완성, 변주 2 : 원형 <철완 아톰> _column

원형 (1951) 은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은 아니다. 하지만, 나중에 제작된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의 몇 가지 중요한 특징을 앞질러 보여주기 때문에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그것은 세계와 공동체를 구원하는 ‘소년로봇 영웅’이라는 모티프다. 잘 알려졌다시피 은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의 거장 데즈카 오사무의 작품이다. 일본에서 그는 만화는 물론 애니메이션의 기틀을 잡은 사람으로서, 이후 일본의 만화・애니메이션의 기본적인 문법을 만들어낸 장본인이다. 이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있지만, 일명 일본식 애니메이션 제작방식인 리미티드기법을 정착시킨 탓에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다. 보통 아톰을 떠올리면 귀여운 용모에 십만마력의 강력한 능력을 갖춘 소년로봇을 생각할 것이다. 친구처럼 주변 인물을 도와주고 영웅처럼 ..

column 2008.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