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매개 3

예술의 재구성 : 헤세와 그림들 전 _aliceview

기술 복제 시대 이전에, 예술작품의 복사물들은 수작업적인 복사과정을 통해 만들어졌다. 예술가 자신이 동일한 작품의 다양한 해석판을 제작하거나 복제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계승자, 학생, 조수, 도제나 위조자들이 더 많이 만들어 내었다. 손으로 만든 복제물은 노동집약적이며, 시간 소비적이고, 값비쌌기에 소수이며 원본과 똑같지 않다. 엄밀히 말해 복사물들은 원본의 해석물이거나 번역물인 것이다. 더 널리 보급하거나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미지나 디자인을 복제하는 것은 고대부터 수세기 동안 많은사람들의 열망이었다. 음각된 금속으로 동전이나 메달을 찍어내는 방법이나 모래, 석고 틀을 통해 녹은 금속을 주조하는 방법으로부터 시작된 3차원 복제의 방법은 15세기 이후에 이르러 유럽에서는 잉크, 압착기구, 목판을 이..

review/Aliceview 2015.09.15

디지털 영화의 미학 _book review

현재의 시점에서 영화를 이야기할 때, 디지털이라는 수식어구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근본적인 체계를 의미하게 되었다. 과거, 아날로그 형식의 이미지와 영상은 사용하기 쉽고, 처리 속도가 빠른 디지털 프로세스로 빠르게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우리는 이미지를 떠올릴 때 그리고 영상 촬영에 임할 때,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구분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특수한 경우, 아직까지도 아날로그의 특성이 필요할 때쯤 되면 그 때서야 겸연적게 과거의 향수를 떠올리며 아날로그의 장점을 논할 뿐이다. 그러나 디지털로의 변화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게는 여전히 생각해 볼 점을 많이 제공하는 것 역시 사실이다. 감상자의 경우, 콘텐츠의 근본적 체질변화의 과정과 결과를 매번 떠올릴 필요도 없고, 그럴 수..

재매개: 뉴미디어의 계보학Remediation: Understanding New Media , J. David Bolter_book review

재매개 - 뉴미디어의 계보학Remediation: Understanding New Media , J. David Bolter, 이재현 역, 커뮤니케이션 북스, 2006 ㅇㅇㅇ 컴퓨터를 켜고 바탕화면의 파란색 행성모양의 e 아이콘을 노크-클릭했다. 즐겨찾기의 'aliceon.net텍스트를 클릭했거나 네이버에서 '앨리스온'을 검색해 클릭했거나, 메일 확인을 하다 들어왔거나, 흐르다보니 오게 되어 어떻게 왔는지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e행성은 '자연'스럽다. 창과 창 그리고 영상, 텍스트, 오디오 등을 넘나들며, 때로는 9개 이상의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우리의 관점과 자아를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 때로는 몰입하고,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연계되고 해체됨을 반복한다. * 이미지 상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