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민제 2

영화적 사운드의 탄생 : 사운드 디자인 _book review

많은 사람이 사운드아트, 혹은 오디오 비쥬얼이라고 불리는 작업들을 접하면서 보편적이지 않은 소리에 대한 예술성을 이야기한다. 그 예술성은 독특한 소리 자체에 기인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물성을 갖는 설치작업이나, 영상과 함께 복합적이고 공감각적으로 읽히게 된다. 이런 점들 때문에 사운드 작업은 관조하고 침잠해야 했던 기존의 예술작품과는 다르게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열어야 한다. 그렇기에 관객으로 하여금 어렵다는 느낌과 함께 피로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물론, 청각을 압도하는 노이즈가 그 주범일 수도 있다). 니체는 말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호의, 새로운 것에 대한 선의"를 가지라고. 예술이라는 매체에 대한 호의와 선의를 갖기가 쉽지만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재미있게도 우리..

현대예술의 협업에 관한 접근들 : <탁월한 협업자들> & <2의 공화국> _exhibition review

앨리스온에서는 최근 진행되었던 일민미술관의 과 아르코미술관의 이라는 전시를 살펴보며, 현재 국내 미술계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협업의 형태를 관찰해볼 것이다. 협업이라는 형태는 예술 작품을 제작하기 위한 과정에서 주요하게 취급되었던 단어이자 작업 형태였지만, 현대 예술에서의 협업은 그 자체로 새로운 주제이자 소재가 된다. 특히, 미디어 문화 예술에서의 협업은 이전까지의 독자적으로 수행되었던 예술과는 달리 작가주의를 넘어 새로운 형태의 총체 예술을 구축할 수 있는 전제로 기능한다. 따라서 현재의 미디어아트 및 현대 예술을 바라보는 시각에도 그에 따른 시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0. 들어가며 최근, 국내 미술계에서는 ‘협업’을 암시하는 제목의 전시들을 다양하게 만나볼 수 있었다. 일주 & 선화 갤러리의 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