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틀러 2

미디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 기록시스템 1800-1900 _book review

“미디어가 우리의 상황을 결정한다” 최근 우리의 현실을 이렇게 적시하는 말이 또 있을까. 이 테제는 키틀러(Friedrich Kittler)의 기술결정론적 주장을 함축하고 있으면서 동시에 그를 유명하게 만든 말이기도 하다. 미디어는 우리를 반영하고 투과하며 동시에 확장시킨다. 특히 근대에서 현대로의 진입의 문턱에서 기술 미디어에 의해 영향받지 않는 분야는 찾아보기 힘들다. 키틀러의 "기록시스템 1800-1900"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현실이 미디어가 제공하는 정보시스템의 진화에 어떻게 연동되어 변화되었는지를 분석한다. 키틀러는 기술-미디어에 관한 관심으로부터 독창적인 미디어 학자로의 지위를 확립하지만, 이후 '음악과 수학 I. 헬라스 1:아프로디테'와 ‘음악과 수학 I. 헬라스 1:에로스’를 발표하며..

Gramophone, Film, Typewriter_book review

매체이론이나 매체예술에 관한 논의에서 새로운 매체의 속성을 규명하는 것에 연구의 초점이 맞춰져 왔다. 이러한 경향에 대해 매체연구가 지나치게 매체 자제에 함몰되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지적도 있어왔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이렇게 매체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매체가 그 시대 사람들의 사유방식과 인식체계 그리고 역사사회적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소개할 독일의 매체 이론가 프리드리히 키틀러(Friedrich A. Kittler) 역시 시대마다 새롭게 등장한 매체에 집중하고 있는데, 그는 한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들이 그 시대의 역사사회적 변혁와 새로운 담론형성의 토대로 기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독일과 미국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