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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에 반응하는 작품, Rainworks!

Rainwork! 프로젝트 중 어릴때 귤즙으로 비밀편지를 만드는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귤즙으로 글씨를 쓴 종이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지만 일정온도로 가열하면 귤즙이 산화되어 글씨가 보이게 되는 원리인데, 어릴때 마냥 신기해했었습니다. 이런 물리적인 메시지의 드러남이나 사라짐은 비밀지도나 비밀메시지의 전달 아이템으로 많은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등장합니다.관련 상품으로 신선했던것이 The book that can't wait(원문 el libro que no puede esperar) 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아르헨티나의 Eterna Cadencia라는 출판사에서 기획한 도서로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세태를 환기시키고자 만들었습니다. 책을 개봉하여 공기에 노출시킨 시점에서 60일이 지나면 잉크가 휘발되..

LEGO의 예술작품의 재해석

레고(LEGO)라는 상품은 대단히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대단히 매니악한 매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주변의 온갖 환경과 물건과 시스템들-소방서, 비행장, 갖가지 특수장비들-이 상품화되어 출시가 되고, 여러가지 문화적 내용들 - 역사, 영화, 만화, 미래적 상상 - 들이 레고의 모습으로 출시가 됩니다. 그러는 동시에 레고 스스로가 가지는 부품들의 동질성, 유기적연계성, 결합성, 다양성을 통해서 기본적 완성 모습 이외의 수많은 변주들이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즐기고, 감탄하며, 새로운 모습을 욕망하며 결국은 더욱 많은 레고 자체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레고 이미지들을 소비합니다.오늘 소개할 레고는 미술사에 기록된 회화작품들을 레고로 만들어 낸 결과물들입니다. 이탈리아의 그래픽 디자이너 M..

[유석재의 다리놓기] 디지털 상투르네 - 현실의 시공간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중첩시키기

미디어 문화예술 채널 앨리스온(AliceOn)은 2009년 10월부터 다양한 매체 예술에 관한 담론을 형성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들의 글을 연재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응원 부탁드립니다. 디지털 상투르네 - 현실의 시공간 위에 가상의 이미지를 중첩시키기 1. 디지털 상투르네 (Digital Chantourne) 르네상스 시대 이전에는 사각형 화폭의 표현 한계를 벗어나 색다른 미학적 효과를 얻기 위하여 “상투르네(Chantourne)”라는 기법을 활용하였다. 이 기법은 이미지의 윤곽만 남기고 나머지를 모두 잘라내는 것인데, 가상의 이미지가 현실의 공간에 존재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만드는 기법이다. 즉, 이러한 기법을 통하여 옛 화가들은 이미지가 존재하는 공간적 차원을 평면에서 공간으로 확장시킬 수 있..

백문이 불여일견? Chris Jordan

오늘 소개할 작가 Chris Jordan이라는 미국출신 작가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백번 듣느니 한번 보는 것만 못하다, 즉 어떤 일을 집행할 때 탁상공론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보다 직접 가서 경험하고 행하는 것이 낫다는, 직접 경험해야 확실히 알 수 있다는 뜻의 중국 고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입니다. 이것을 조금 다르게 해석해서 어떤 것을 행하고 전달할 때 그것에 맞는 매체를 선택해 보여준다면 다른 매체보다 몇 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라고 바꾸어 생각해 보았습니다. 너무 터무니 없었나요? ^^;;; 아무튼, 라디오에서 백번 듣고, 선생님으로부터 수업시간에 백번 듣고, 또 책에서 백번 읽어도 사진 한 장, 1분짜리 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강렬하게 다가오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live!/art & news 2008.03.20

디테일, 아라스와의 조우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많은 책을 읽지 못하는 게 아쉬운 요즘인데요 그럼에도 시간을 일부러 내서 책을 읽으려고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그 결실로 최근에 겨우 다 읽은 미술사 관련 서적이 있으니,, 바로 다니엘 아라스가 집필한 '디테일: 가까이에서 본 미술사를 위하여'라는 책입니다. 원제는 LE DETAIL: POUR UNE HISTOIRE RAPROCHE DE LA PEINTURE, '디테일: 가까이에서 본 회화사를 위하여' 인데요, 회화에 국한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원제가 이 책을 이해하는데 더 적당할 듯 하네요. 다니엘 아라스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사가이자 회화이론가(1933-2003)로 고도로 응축된 시선으로 회화를 바라보는 방식에 대해 깨닫게 합니다. 언제부터인가 작품을 머리로 보는 버릇이 생..

live! 2007.1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