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安寧) 2014. 11. 5 — 12. 2 최근에 우리는 서로에게 말 그대로 안녕을 묻게 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Ulrich Beck)에 따르면, 현대의 위험은 원전 사고와 같이 우리가 예측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나기에 이전보다 더욱 위협적입니다. 안녕(安寧)은 아무 탈 없이 편안한 상태를 의미합니다. 각자가 희망하는 안녕의 모습은 다르겠지만, 흔히 들을 수 있는 ‘평범하게 살고 싶다’는 말처럼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그날 그날의 평범한 일상이 모두가 바라는 안녕의 공통분모는 아닐까요? 이번 코모 전시가 막연한 불안과 두려움에 젖어있는 우리 자신에게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지송 작가가 무심히 바라본 도시와 자연의 풍경은 지금 이 순간의 일상이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