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ve!/art & news

달 아래 이카루스 Icarus under the moon _박진호 개인전

yoo8965 2008. 6. 4. 19:35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난 앨리스온 인터뷰 작가이셨던 박진호 작가의 개인전이 홍대앞 갤러리 HUT에서 열립니다. 오픈이 벌써 내일이네요^^; (6월 5일(목))

지난 앨리스온에서는 보여드리지 못했던 회화 작품을 위주로 전시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가 전부터 주제로 삼아오던 '이카루스'에 관한 다양한 고찰이 엿보이는 작업들로 구성됩니다. 아래는 예전 '달아래의 이카루스'라는 제목으로 진행했던 프로젝트의 디테일 입니다. 전시에 가시기 전에 보시고 가시면 도움이 되겠네요^^


<전시 소개>

달 아래 이카루스


이 전시는 오랫동안 영상설치와 퍼포먼스를 해왔던 박진호의 첫 회화전이다. 이카루스 신화의 주관적 변용을 통해 “두려움없는 비상”에 대해 이야기 하려한다. 전시형태에 있어서 작가는 “회화의 서사적 방법론”에 주목하여 ‘길게 연속되는 화면’ ‘토마트로프’ ‘2프레임비디오’ 등을 이용하여 평면과 동영상의 경계를 탐색하고자 한다.


-- 작가노트에서


이것은 그리스 신화를 이야기하는 것이면서, 내 자신의 몽상을 재현하는 것이다.


이카루스는 그리이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로써 크레타 섬의 발명가 다이달로스의 아들이다. 이카루스는 아버지의 경고를 무시하고 하늘을 너무 높이 날아 올라 떨어져 죽은 인물로 알려져있다. 이카루스의 추락은 흔히 욕망을 경계하는 데 인용되곤 한다. 즉, 그의 추락은 부실한 날개 탓이 아니라 통제되지 않은 과욕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이 신화는 ‘날아오르기’에 대한 인간의 원초적 욕구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것이 물리적 비행이든, 신분의 수직상승이든 간에, 자신을 구속하고 있는 부자유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본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비상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그것이 추락을 동반하기 때문에 더욱 절실해진다. 비상과 추락은 욕망의 원심력이자 구심력이다.

“자유는 대개 비상과 통한다. 그러나 자유를 꿈꾸는 마음은 늘 비상에 대한 불가능성을 인지하는데서 시작된다. 이 영원불멸하는 모순이 아니라면 나는 자유에 대해 아무 할 말도 없다. 시적 자유와 삶의 자유를 등가로 봤던 김수영에게 자유란 늘 새롭게 돌이켜야 하는 양심의 나침반이자 그 처참한 결론이어야 했다. 그럼으로써 시는 언제나 미완의 결론으로 남는다. 시인에게 정작 두려운 건 자유의 결핍이 아니라 자유의 완성이었다. 자유는 관념인 동시에 행동인 모종의 음험한 도덕률이다.

자유는 구속을 전제로 했을 때만 날아오를 수 있는 불구의 정신이다. 그 불구를 불구자체로 인식했을 때 정신은 불굴의 것이 된다. - 강정 - 시인세계 2007년 겨울호 22쪽.“

'달 아래 이카루스'는 아무 두려움 없는 비상에 대한 이야기다. 강정이 꿰뚫어 본 대로 우리의 머릿속에는 비상에 대한 끊임없는 동경만큼이나 추락과 파멸에 대한 욕망이 공존하고 있고, 이런 두 가지 욕망이 균형을 이뤄 땅위에 간신히 발을 붙이고 서있는 것이다. '달 아래 이카루스'는 추락에 대한 불안을 끊어버리는 것만으로도 날아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사람이란 사람이 모두 고민하고 있는 어두운 대지를 차고 이륙하는 것이 이다지도 힘이 들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 깨달은 것은 우매한 나라의 어린 시인들이었다. - 김수영, 헬리콥터.”


- 갤러리 HUT http://www.hut368.com , http://club.cyworld.com/hut368
- 작가 홈페이지 :  http://www.parkjin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