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 85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장여울 _book review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장여울, 강, 2006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은 있을까? 세상은 참 변덕스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 하나하나가 다 변덕스러운 탓이다.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는 매일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어제는 어쨌든 지나갔지만 오늘은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고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내일은 그저 불안할 뿐”이니까.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는 늘 변덕스럽다. 하지만 존재의 불안과 변덕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변덕은 때로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으며, 쾌감이 넘친다. 매일을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사이, 사람들은 자신이 정작 무엇에 불안해하고 있었는지 쉽게 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죽일 놈의 변덕’을 ‘대중문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한다. 한없이 줏대 없는 인간들이 존재의 불안..

테크노에틱 아트 Technoetic Arts, Roy Ascott_book review

테크노에틱 아트 Technoetic Arts, Roy Ascott, 이원곤 역,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2 올해 10월,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를 시작으로 서울 뉴미디어 페스티발, 여러 미술관과갤러리에서 다양한 미디어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우리는 미디어전시를 볼 때 마다 새롭고 다양한 기술에 의해 매개된 작품들을 보면서 신기함을 느끼는 동시에 정의를 내릴 수 없는 무언가에 정착하게 된다. 과연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 미디어아트에 사용되고 있는 기술을 우리가 이해할 수 있을까? 우리는 미디어아트 환경 속으로 빠져들고 있을까? 우리의 의식이 얼마나 과학기술과 함께 변하고 있었을까? 이런 미디어아트를 이해하기 위한 이론과 용어들이 존재하고 있는 걸까? 등등의 이런 의문점에 빠지게 된다. 이런 의문점들..

뉴미디어아트와 시간, 이영훈_book review

뉴미디어아트와 시간, 이영훈, 재원미술총서, 2004 학창시절, 젊은 시절. 정말 눈 깜짝할 새에 가버린다. 고문같이 지루한 수업시간, 오빠들과 선배들이 이야기하는 군대시절. 닥친 상태에서는 미치도록 안가는 시간들이지만 지나고 나면 그 길이의 인식이 달라진다. 이제는 뗄 수가 없이 딘 이넡넷 안에서의 시간은 정지되어 있다가도 2배속 4배속 마음대로 빨라졌다 느려졌다 하면서 우리의 뇌를 채우며 혹은 반복되어 몇 번이고 그 모습을 보여준다. 어떤 종교에서는 끊임없는 시간의 순환을, 또 다른 종교에서는 현제에서 쌓인 것에 의해 결정된 미래이며 결코 결과가 바뀌지 않는다는 선형적 시간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 이미지 상단의 Enlarge 버튼을 클릭하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재매개: 뉴미디어의 계보학Remediation: Understanding New Media , J. David Bolter_book review

재매개 - 뉴미디어의 계보학Remediation: Understanding New Media , J. David Bolter, 이재현 역, 커뮤니케이션 북스, 2006 ㅇㅇㅇ 컴퓨터를 켜고 바탕화면의 파란색 행성모양의 e 아이콘을 노크-클릭했다. 즐겨찾기의 'aliceon.net텍스트를 클릭했거나 네이버에서 '앨리스온'을 검색해 클릭했거나, 메일 확인을 하다 들어왔거나, 흐르다보니 오게 되어 어떻게 왔는지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우리에게 e행성은 '자연'스럽다. 창과 창 그리고 영상, 텍스트, 오디오 등을 넘나들며, 때로는 9개 이상의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우리의 관점과 자아를 자유롭게 오가는 세상, 때로는 몰입하고, 그려낼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하게 연계되고 해체됨을 반복한다. * 이미지 상단의..

할리우드 거대미디어의 세계 전략_다카야마 스스무_book review

할리우드 거대미디어의 세계 전략_다카야마 스스무, 곽해선 역, 중심, 2001 미디어의 발달은 영화나 텔레비젼 프로그램 등의 오락 콘텐츠를 생산하는 할리우드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그들이 생산한 콘텐츠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여러 가지 미디어가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콘텐츠는 왕이다." 라는 말로 서론을 시작해서 콘텐츠를 생산하는 할라우드가 디지털 시대에 들어와 어떤 구조적인 변혁을 겪고 있는지 그 최신 동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배식한_book review

인터넷, 하이퍼텍스트 그리고 책의 종말, 배식한, 책세상, 2007 이제 우리는 어떤 것도 숭배하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어떤 것도 신성한 무언가로 간주하지 않아도 되는 그리고 우리의 언어, 의식, 사회 등 모든 것을 시간과 우연의 산물로 다룰 수 있는 그런 지점에 도달했다. 프로이트의 말을 빌면, "우연을 우리의 운명을 결정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다룰 수 있는" 시점에 도달했다 - 리처드 로티 * 이미지 상단 Enlarge 버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_Vilem Flusser_book review

디지털 시대의 글쓰기_Vilem Flusser, 윤종석 역, 문예출판사, 1998 컴퓨터의 칩 밀도가 18개월마다 2배씩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이 용인될 만큼 현대사회는 급속한 변화를 맞고 있다. 전자계산기로 명명되던 컴퓨터의 등장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서 전통적 양식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인간이 존재하면서 자연스럽게 발화된 언어와 이에 대한 기록, 그리고 그 방식인 '글쓰기' 행위 또한 예외가 아니다. 소쉬르가 기표와 기의라는 언어체계를 통해 이론적 혁명을 가져왔다면, 현대사회의 미디어는 그 소통과정과 본질에 혁명을 가져오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큰 화면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예술과 뉴테크놀로지-비디오 디지털 아트, 멀티미디어 설치 예술, Florence de Mèredieu_book review

예술과 뉴테크놀로지-비디오 디지털 아트, 멀티미디어 설치 예술_플로랑스 드 메르디외 Florence de Mèredieu, 정재곤 역, 열화당, 2005 현대 문명을 역사를 통틀어 기술 문명의 절정으로 가고 있는 시대라 칭해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산업 혁명으로부터 시작해 현재의 디지털 사회에 이르기까지 기술의 발전은 그 이전 천년의 변화보다 더 한 변화를 근 100년간 가져다 주었다. 플로랑스 드 메르디외의 '예술과 뉴 테크놀로지'는 기술 발전 속도의 최고점을 연일 돌파하고 있는 20세기 후반, 그 신기술들을 빠르고 주도적으로 흡수하고 받아들여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예측해 온 예술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 이미지 상단 Enlarge 버튼을 클릭하시면 큰 화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디지털시대의 가상현실, Pierre Levi_book review

디지털시대의 가상현실, 피에르 레비 Pierre Levi, 전재연 역, 궁리, 2002 [1937년 LA의 한 호텔, 화려한 장식과 요란한 무용수들 사이로 갑부로 보이는 60대의 노인이 홀을 가로지른다. 노인이 침통한 얼굴로 평소 친하게 지내던 바텐더에게 중요한 편지를 맡긴 뒤 집으로 향한다. 조용히 침대에 누운 그의 눈이 번쩍 하는 순간, 화면은 또 다른 차원인 1999년 LA의 빌딩 속 13층으로 이동한다.] -영화 '13층'에서는 20세기에 살고 있는 사람이 1930년대 과거에서 살아갈 수 있는 가상현실 시스템이 등장한다. 이 영화(1999)가 나왔을 때만 해도 가상현실의 상황이 놀라움으로 다가왔고, 정말 가상현실이란 것이 가능할 것인가에 관하여 의문을 가지고 보았던 기억이 있다. * 이미지 상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