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을 보다, 장여울, 강, 2006 대중문화의 숲에서, 희망은 있을까? 세상은 참 변덕스럽다. 세상을 살아가는 나 같은 사람 하나하나가 다 변덕스러운 탓이다. 독일 시인 라이너 쿤체는 매일이 너무 두렵다고 했다. “어제는 어쨌든 지나갔지만 오늘은 아직도 이렇게 남아있고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내일은 그저 불안할 뿐”이니까. 그래서 인간이란 존재는 늘 변덕스럽다. 하지만 존재의 불안과 변덕이 꼭 나쁘지만은 않다. 변덕은 때로 역동적이고, 속도감 있으며, 쾌감이 넘친다. 매일을 새로운 것에 몰두하는 사이, 사람들은 자신이 정작 무엇에 불안해하고 있었는지 쉽게 잊는다. 그래서 우리는 ‘이 죽일 놈의 변덕’을 ‘대중문화’라는 그럴듯한 이름으로 포장한다. 한없이 줏대 없는 인간들이 존재의 불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