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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적 삶 : More plant, more planet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7. 12. 20:02


자연과 미디어아트. 언뜻 연관지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상이한 두 이야기가 어떻게 만날 수 있을까요?
이 전시가 어떠한 이야기를 말하고 있는지 궁금해 집니다. :)


인간은 함부로 상상하지 않는다. 
살아가는 생활환경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식물과 그것을 바탕으로 상상을 가미하여 인간은 새로운 인물이나 배경으로 사용한다. 
이것은 환경에 대한 의식과 진화가 인간다운 삶을 확대, 재생산할 수 있음에 주목하게 한다. 

생태적인 사회적 위기가 악화되고 있는 현재, 물질문명과 경제성장, 과학기술에 대한 무비판적인 수용은 생활의 안락함을 가져다 주지만, 이러한 지속적인 상황은 환경과 인간을 분리시킨다는 가려진 진실을 숨기고 있다. 

인간과 환경은 하나의 흐름 속에서 연결되어 있다. 
그 흐름의 중심은 주체와 객체가 이분법적인 것이 아닌 인간은 언제나 자연 속에 포함되어 있는 존재, 즉 근본범주 속에 속해 있는 적극적이고 동적인 존재임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환경을 대하는 진정성을 반영한 생태적 균형과 사회적 조화가 인간과 환경 모두의 평화적 교차점을 만들어냄을 의미한다.


본 전시는 환경과 인간이 공유된 방식이 철저히 파괴된 현대의 인간중심주의를 성찰하고, 환경 안에서 살아가는 자의 삶의 가치는 생태적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데 있음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하나의 형상 안에서 비유적인 표현과 의미의 과정으로 이루어낸 작가들의 자발적인 상상은 어떠한 영역을 빼앗고 침범하지도, 부딪히고 달려들지도 않는, 즉 식물다운 삶의 자세로 인간을 진화시키고, 살아있는 자연적 존재에 대한 자각을 통해 무한한 의미를 발견하여 삶을 성숙하게 한다.

이는 인간의 상상이 넘치는 공간에서 예술의 본질을 생각하고 삶의 의미를 떠올리며 자연의 의미를 재발견하게 한다. 
자연과의 시간적 흐름과 공간적 만남 안에서 비로소 정체성을 지니는 인간의 삶에 대해 진지한 사유를 펼쳐냄으로써 자연을 찬미하고 자연에 동화되려는 이상적인 사고방식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자 하는 것이다.

조희승(한빛미디어갤러리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