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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Electronica, 기술과 환경, 삶을 논하다. 

1부_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시작



출국을 준비하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성지순례를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Ars Electronica). 미디어 아트처럼 문화와 기술이 연계된 분야와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름을 한번 이상 들어보았고, 한번쯤은 꼭 가봐야한다고 생각하며, 가슴을 설레이게까지 하는 단어이다. 1979년 오스트리아의 3번째 대도시인 린츠(Linz)에서 첫 발을 내딛은 이 페스티벌은 (뉴)미디어아트 분야에서 가장 뚜렷하게 그 인지도와 영향력을 갖춘 행사 중 하나로서 우리 시야에 놓여 있다. 단지 멋지고 독특하고 아름답기 때문만이 아니라 전세계 예술가와 과학자, 공학자들이 오늘날의 기술문명과 현실, 그리고 각자가 예측하는 미래에 대한 고민과 아이디어를 쏟아내고 공유하는 광장이기에, 그리고 예술과 학문 뿐 아니라 산업의 영역에서도 직접적 맥락이 닿아있기에 그 관심이 더하다. 하물며 이것이 36년째 이어져오는 현장이라니 말이다. 


설립자 한스 레오폴드세더Hannes Leopoldseder, 크리스틴 쇠프Christine Schopf와 프로젝트 비아 참여멤버



프로젝트 비아


필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비아(Project VIA) 3차 공모 기획형 리서치 <캄스(KAMS)-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아카데미> 사업에 참여하여 린츠를 방문할 수 있었다. 이번 프로젝트 비아 리서치는 자유형이 아닌 사전 기획된 형태의 리서치 프로그램이었다. 예술경영지원센터로부터 선계획된 프로그램 리스트를 받고 나서 프로그램 양의 높은 밀도에 놀랐고 프로그램 진행자의 숫자와 질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의 디렉터인 마틴 혼직Martin Honzik을 비롯해 아트디렉터 게르프리트 슈토커Gerfried Stocker, 설립자인  한스 레오폴드세더Hannes Leopoldseder와 크리스틴 쇠프Christine Schopf,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장 안드레아스 바우어Andreas Bauer와 센터 산하 퓨처랩의 디렉터 호르스트 회르트너Horst Hörtner, 수석 연구원 히데야키 오가와Hideaki Ogawa 등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각 파트 디렉터급 인사들을 비롯해 올해 행사의 중요 참가자들 다수가 미팅 리스트에 담겨 있었다. 사전에 기관 대 기관으로서의 접촉이었기에 가능했던 구성일 것이다. 자유형 리서치에 비해 절대적으로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개인으로 접촉했다면 만나기 힘들었을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있었기에 출발 전에도, 그리고 일정 진행 중에도 기분좋은 긴장감 아래 있을 수 있었다.



도나우강변과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



린츠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린츠의 시민들에게 그들의 도시를 대표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을 때 나오는 대답의 첫 번째가 시를 가로지르는 도나우강(Donau), 두 번째가 산 위에서 린츠를 내려다보는 푀스틀링베르크순례교회(Postlingberg Wallfahrrts Kirche), 세 번째가 바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라고 말할 정도로 그들에게 사랑받고 있으며 자부심을 상징하는 존재가 본 페스티벌이다. 

과거 린츠는 무분별한 산업화가 진행된 결과 공해가 심한 공업도시로서의 악명이 높았다. 다른 한편으로 빈과 잘츠부르크라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는 두 음악 도시 사이에서의 정체성을 고민하던 린츠는 과거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정체성을 조성하기 위해 예술(art)과 기술(technology), 사회(society)를 키워드로 한 축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를 제안하였다. 과학과 예술이 교류하며 만들어내는 새로운 형태의 결과물이 선보이는 장이자, 기술의 발전으로 오늘날의 사회가 맞닥뜨린 사회문화적 변화를 연구하고 앞으로의 미래상을 펼치는 것이 이 축제가 추구하는 목표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린츠는 페스티벌 기간에만 10만여명에 가까운 방문객을 추가로 맞이할 수 있었고 2009년 유럽연합(European Union)이 지정한 유럽 문화의 수도(European Capital of Culture)로, 그리고 2014년 유네스코 창의도시 네트워크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에서 미디어아트의 도시로 선정되는 결실을 맞이하였다. 



출처 : Ars Eletronica

1979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서 첫 선을 보인 로봇 SPA-12.



역사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시작과 사운드 클라우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은 197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ORF의 방송사 지부장(Austrian Broadcasting Company의 Upper Austria Regional Studio) 레오폴드세더와 같은 회사의 저널리스트 크리스틴 쇠프, 음악 프로듀서 울리히 뤼첼(Ulrich Rützel)과 작곡가 휴베르트 보그너마이어Hubert Bognermayr, 물리학자 휴베르트 W. 프랑케Herbert W. Franke라는 기묘한 구성의 멤버가 모여 1회 페스티벌읠 개최한 것이 첫 발걸음이었다. 비교적 소박한 크기의 ‘비엔날레’로 시작한 이 행사는 30여년의 세월을 거쳐, 과학과 기술을 예술과 매개한 당시 생소했던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소개하는 한편, 새로운 형태의 ‘인터렉션’이 가능한 참여 프로그램을 연구, 발표를 지속해오며 오늘날 부정치 못할 권위와 인지도를 지닌 대형 연례 행사이자 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예술 축제이자 단체로서의 입지를 넘어 관련 산업의 훌륭한 파트너이자 마케팅과 실험 현장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했다.

1987년에는 국제경쟁부문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가 구성되어 전 세계의 미디어아트 작품과 활동들이 아르스의 이름으로 소개되기 시작하였고 1996년에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의 개관과 더불어 실험적 연구부서 퓨처랩(Future Lab)이 설립되었다. 2009년에는 확장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를 재개관[각주:1]하여 9월 특정기간에만 운영했던 페스티벌의 한계를 넘어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이 1년 내내 항시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여 '미래의 미술관Museum of the Future'을 표방하는 움직임을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출처 : http://www.oberoesterreich.at/


Sound Cloud 2015 행사영상


또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사운드 클라우드(Sound Cloud. 독일어 Klangwolke)이다. 사운드 클라우드는 린츠를 대표하는 두 문화행사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과 부르크너[각주:2] 페스티벌(Bruckner festival Linz)을 연결하는 중요한 연결지점이다. 이 행사는 1979년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설립자 레오폴더세더와 작곡가 발터 하우프트Walter Haupt가 만나 부르크너 페스티벌과 신생 전자예술 페스티벌과의 연계와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기획하였다. 첫 행사에서 사운드 클라우드는 도나우 강변에 20,000Watt 출력의 4채널(quadrophonic) 스피커 시스템을 설치하고 브루크너의 <Bruckner's Symphony No. 8 in C minor>를 출력하였다. Leopoldseder는 본인의 방송사와 연계하여 사전에 린츠 시민들이 모두 창문을 열 수 있도록 홍보했고 그 결과 행사 당일, 온 린츠의 대기가 음악에 가득 차는 효과를 불러왔다. 린츠 전부를 아우르는 사운드스케이프를 조성한 것이다. 

이후 매년 사운드 클라우드는 클래식과 전자음악에 대한 시각화와 음악풍경을 지속적으로 조성해왔다. 오늘날 사운드 클라우드는 200,000W 출력의 스피커 시스템과 헬리콥터, 드론, 불꽃놀이, 퍼레이드와 여러 참여 음악가와 작가들이 함께하며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와 부르크너 하우스(Brucknerhaus), 렌토스 미술관(Lentos Kunstmuseum Linz)을 잇는 도나우 강변에 사운트스케이프를 만들고 있다.



출처 : Ars Electronica Flikr

Photo showing an impression of POST CITY Exhibition

credit: Tom Mesic



구성 :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의 4개 주요부문


아르스 일렉트로니카는 매해 9월에 진행되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 고정전시와 교육이 진행되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 경쟁프로그램인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Prix Ars Electronica), 그리고 R&D 기관인 퓨처랩의 4부문으로 구성되어있다. 세부행사로는 매해의 중심주제에 대한 전시와 심포지엄,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Cyber Art전시와 연계 전시,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캠퍼스 전시Campus Exhibition[각주:3] 등이 있다. 

올해 주제전시와 심포지엄, 각종 퍼포먼스는 Post City라는 과거 린츠 우체국 물류센터를 리모델링한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으며 Cyber Art 전시는 OK(OK Center for Contemporary Art)센터에서, 프리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갈라쇼는 브루크너하우스에서 진행되었다. 최근 초고해상도 스크리닝포맷으로 주목받고 있는 딥스페이스 8K(Deep Space 8K)[각주:4]는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센터에 위치하여 매일 스크리닝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2부에서 계속

2부 : 포스트 시티 Post City

3부 : 사이버아트 Cyber Art 전시와 Prix Ars Electronica



글. 허대찬 (앨리스온 에디터)


* 본 기사는 아트인컬쳐(art in culture) 10월호 및 더아트로(THE ATRO)에 개제된 제휴기사입니다.



  1. 2009년 재개관한 센터는 4,000㎡의 대지, 연면적 6500㎡ 규모를 가진다. 건물은 전시관과 레스토랑이 위치한 본관, 퓨처랩이 있는 별관으로 구성되어있다. 총 2,970만 유로의 예산규모이며 전액 린츠 시정부에서 부담하였다.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이해와 연계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본문으로]
  2. 19세기 중·후반을 풍미한 음악가 안톤 브루크너(Anton Bruckner, 1824 – 1896)는 린츠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장트 플로리안(St. Florian) 수도원과 린츠 대성당의 오르간 연주자, 빈 음악원 교수 등으로 활약한 천재 음악가이다. 현재 그를 기념하는‘브루크너 페스티벌’이 매해 가을 린츠의 브루크너하우스(Brucknerhaus)에서 열리고 있다. [본문으로]
  3.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캠퍼스 전시는 예술과 과학, 기술의 융합을 목표하는 미디어아트 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교육기관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2001년 시작되었으며 일본의 IAMAS(기후현립 국제정보과학 예술아카데미, 국제정보과학 예술대학대학원), 도쿄대, MIT Media Lab등이 각자의 주제로 참여하였다. 2015년에는 파리 8대학(Université Paris 8)이 <University 8.0: the digital challenge!>를 주제로 참여하였다. [본문으로]
  4. 퓨처랩에서는 8k라는 해상도는 현재 상용해상도 규격보다 2세대는 앞선 규격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이러한 초고해상도 환경에 대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연구 뿐 만이 아니라, 스크린과 관람자와의 거리와 이에 따른 감각-지각적 연계성과 이 환경에 맞는 콘텐츠에 대한 연구를 함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8k 출력을 위해 4k 프로젝터 6대를 동시 제어하는 한편, 8K는 가로해상도 약 8,000px(8,192x4,320px), 1 프레임당 35,389,440화소, 초당 23 Giga Bit라는 엄청난 데이터량을 처리해야하는만큼 이를 처리하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환경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퓨쳐랩은 그래픽카드 개발회사 엔비디어(nVidia)와 협업하여 쿼드로 컴퓨팅 워크스테이션 CX4(16개의 GPU 환경)를 운영, 연구중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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