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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스 카(Nicholas Carr)는 지속적으로 디지털 기기에 종속된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이 어떻게 변화해왔는지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각종 기기의 제어 소프트웨어 등의 많은 자동화 기술과 상품이 인간의 삶을 황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오늘날의 자동화 기술은 단순히 지루하고 반복적인 노동을 대신하여 인간을 그로부터 해방시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하나씩 빼앗아 우리를 투명한 감옥 속에 가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키워드는 자동화(automation)이다. 오늘날의 사회는 우리의 상상 이상으로 자동화가 진행되어있다. 단순한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것을 넘어 자동차나 비행기의 조종과 같은 이동매체의 조종 분야는 이미 완성 직전에 있다. 대형 비행기는 이착륙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과정을 오토 파일럿이 담당한다. 자동차는 주행중의 수많은 변수와 자동차 자체의 수 때문에 많이 늦어졌지만 이제 거의 자동운전의 실현 앞에 있다. 데이터베이스의 갱신과 유지 관리의 경우 단순히 데이터 필드 안에서 필터의 조종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분류, 전달하는 것이 이전의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의사나 법조인들과 같은 전문인의 판단의 영역마저 넘보고 있다. 스스로 학습하고 최선의 값을 도출하는 딥러닝(deep learning)의 발전 때문에 벌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일련의 자동화는 사람들을 그만큼 편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동시에 그만큼 우리가 직접 느끼는 세상을 분리하고 있다. 


사람들은 노동이나 환경에 자신을 일치시킴으로 예측 이상의 결과를 가지곤 했다. 반복되는 작업은 명장을 탄생시키고 사람들은 새로운 능력에 눈을 뜬다. 하지만 자동화 세상에서 우리는 스스로의 기술에 의해 환경으로부터 분리하고 있다. 즉 가능성의 제거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 지점에서 저자는 현 상황을 감옥으로 묘사한다. 인간이 스스로 체화하는 기술의 쇠퇴, 무뎌지는 지력, 둔화되는 반응 등이 그 과정이며 결과다. 그로 인해 다다르는 종착점은 바로 인간의 퇴화이다. 기술발달로 인해 매체환경이 도래한 상황에서 이 매체를 통해 우리는 세상의 확장을 얻었지만 이 확장은 간접적인 확장이며 다시말해 이 매체에 의해 우리와 세상이 분리된다는 양면성을 바라봐야 하는 것이다. 매체는 투명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세상을 체험하는 것에는 기계에 의한 자동화과정이 포함된다. 세상은 다른 사람의 노동에 의해, 혹은 기계의 노동에 의해 가공되어 우리에게 전달된다. 


 우리가 사는 세상의 주체로서 살기 위해서 우리는 세상에서 괴리되어서는 안된다. 괴리된다는 것은 결국 저자가 묘사한 유리감옥 속의 죄수가 된다는 것이다. 볼 수는 있지만 직접 만져볼 수는 없는. 믿는 것을 넘어 의존하게 되는 것은 결국 스스로 감옥 속에 들어가는 행위인 셈이다. 우리는 세상으로 우리 자신을 투사하며 함께 변할 수 있지만 쉽고 편하다는 이유 하나로 자유로움을 포기할 수도 있다. 우리 손을 벗어난 자동화는 우리를 행위자에서 오직 관찰자로 변화시킨다. 주체로서 스스로를 외부에 투사하고 일체화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능력이나 가능성을 스스로 지우고 스스로 안으로 가둠은 결국 퇴화와 다름 아니다. 저자는 '여키스 돗슨(Yerkes-Dodson)' 실험의 예를 들며 자동화가 너무 적다면 스트레스가, 너무 많다면 퇴화가 진행된다는 오늘날 우리의 상황을 진단한다. 정보 과부하와 정보 저부하라는 양 극단이 동시에 보이는 것이 바로 오늘이며 우리는 상대적으로 편한 퇴화의 길에 들어서기 쉽다. 


우리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지만 분명 연약한 존재이다. 쉽게 길들여지고 쉽게 무뎌진다. 우리는 스스로의 편리와 발전을 위해 기술과 기계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러한 창조물들이 우리를 대체한만큼 우리는 그 여유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가능성을 오히려 놓아버리고 나태해질 수 있다. 결국 우리는 참 슬픈 존재이다. 우리가 스스로를 위해 만들어내는 기술과 창조물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 늘 반대편을 바라보아야 하니 말이다. 결국 우리는 늘 우리 스스로에 대해서 고찰해야한다는 사실에 도달한다. 어떻게 보면 이 책에서 지겨울 정도로 반복하는 자동화에 대한 비관적 예시와 우려는 우리가 알지못하는 사이에 파고든 늪의 깊이일지도 모른다. 저자가 반복하는 경고는 우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힘든 노동일지도 모른다. 그만큼 지속적인 각성을 행한다면 그 행위 자체가 등대가 되어 느끼지 못하고 빠져드는 늪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글. 허대찬 (앨리스온 에디터)



저자소개 (출처: yes24.com) 

세계적 경영컨설턴트이자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글로벌 CEO 132인에 뽑히기도 한 니콜라스 카는 IT 비즈니스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2003년에 발표한 글 “IT Doesn’t Matter”는 ‘50메가톤급 스마트폭탄’의 파괴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는데, 당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CEO 스콧 맥닐리, MS의 스티브 발머, 휴렛패커드의 칼리 피오리나, 인텔의 크레이그 바렛 등이 가세하면서 세계적인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최근에는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라는 글을 「애틀랜틱」(The Atlantic)에 발표해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명쾌하지만 심도 있는 글과 말솜씨로 유럽, 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돌아다니며 산업계와 기업 그리고 전문가 집단에서 강연을 했을 뿐만 아니라, MIT, 하버드 대학교, 와튼 스쿨, 하버드 케네디 스쿨, NASA, 연방준비은행 등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2005년 「옵티마이즈」(Optimize)가 선정한 선도적인 정보기술 사상가들 중의 한 명으로 뽑혔고, 2007년에는 「e위크」(eWeek)가 선정한 IT 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히기도 했다. 니콜라스 카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의 편집장을 지냈으며 「파이낸셜타임스」「가디언」「뉴욕타임스」「비즈니스 2.0」「와이어드」등 수많은 매체에 글을 발표하며 비즈니스계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다트머스 대학과 하버드 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때 메르세르(Mercer) 경영컨설팅 회사의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현재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의 자문 편집위원으로 있으며, 홈페이지(www.nicholasgcarr.com)와 블로그(www.roughtype.com)를 통해 활발히 글을 쓰고 있다. 




목차


추천의 글 _자동화 테크놀로지 시대, 우리의 삶은 더욱 풍성해졌는가? 
머리글 _자동화 맹신에 던지는 경고 

1장. 승객, 자동화에 빠진 사람들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자동차 
내 자동차의 승객이 된다는 것 
희망 오류에 빠지다 
자동화의 농간 

2장. 문 앞에 서 있는 로봇 
낯선 창조물을 둘러싼 갈등 
기술 유토피아의 도래 
기계와 일자리를 경쟁하다 
누름 버튼 통제의 힘 
어디에나 있는 로봇 

3장. 자동 비행의 시대 
조종사가 없는 비행기 
최첨단 유리 스크린에 갇힌 조종석 
비행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있다 
라이트 형제의 선택 

4장. 게을러지는 두뇌 
자동화에 대한 안심과 편향 
기억력의 퇴화 
활발하게 적응하는 뇌 
자동화의 역설 

5장. 화이트칼라 컴퓨터의 등장 
예측과 상반된 부작용들 
재활용되거나 복제되다 
기계에 통합되는 숙련 기술 
생각하는 기계에 밀려난 엘리트 
직관을 대체하지 못한 컴퓨터 

6장. 세상이 스크린에 갇히다 
GPS, 여신의 등장 
길을 잃어버린다는 것 
창조적 컴퓨터에 매료된 예술가들 
창의성이 잘려진 손 
생각은 몸과 분리될 수 없다 

7장. 누구를 위한 자동화인가 
인간이 배제된 기술 최우선주의 
사람들에게 참여 공간을 만들어주다 
인간 중심인가, 기술 중심인가 
기술이 우위에 서다 
마찰 없는 공유와 단순함 

8장. 당신 안에 숨겨진 드론 
자율조종로봇, 살인 기계의 탄생 
심각한 자동화 세상에 살다 
구글 글래스로 바라본 세상 
기술에 길들여질수록 사라진다 
비밀 부호 속에 감춰진 의도 

9장. 인간의 마음이 통하는 기술 
도구가 주는 즐거움 
누가 주인이고, 노예인가 
슈쉬왑 부족 
저항은 부질없는 짓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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