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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_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The News _ A User's guide _알랭 드 보통
                                            


we don't do good tv, we do the news.

위의 문장은 최근 종영한 미국 드라마 뉴스룸 (News room)의 가장 대표적인 명대사이다. 간단하고도 명료한 이 문장이 오늘 날 뉴스에 대해 시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일까? 오늘날 우리는 셀 수 없는 수많은 매체들에 의해 정보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어있다는 문장은 이미 식상할 정도로 익숙하다. 이러한 무한한 데이터의 홍수속에서 얻어낸 이러한 정보들은 우리가 원하는 ‘진짜’ 정보 일 수도, 혹은 누군가에 의해 받아들여지게끔 설정되어진 ‘주어진’ 정보 일수도 있다. 저자는 프롤로그의 마지막 부분에 이 책을 저술하게된 의도를 밝힌다. 

이 작은 매뉴얼은, 오늘날 좀 지나치다싶게 당연하고 무해한 것으로 보이게 된 어떤 습관을 우리 자신을 위해 잠시나마 복잡하게 비틀어보고자 한다. P.19

알랭 드 보통은 『뉴스의 시대』를 통해 뉴스를 받아들이는 수용자의 태도가 능동적인 형태로 이루어져야 된다 주장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이는 우리가 필연적으로 생각했던 뉴스의 ‘객관성’을 의심해볼 수 있는 여지를 안겨준다. 사람들은 흔히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켜서 포털 사이트의 메인 화면을 차지하고 있는 뉴스에 나온 기사를 읽고 의심할 여지없는 ‘사실’로 여기며 자신의 지식의 스펙트럼이 늘어났다고 여긴다. 그러나 이는 착각에 불과하다. 작가에 의하면 뉴스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옮겨놓는 빼어난 능력은 없다. 어떠한 이야기를 조명하고 어떠한 이야기를 빼버릴지 선택하면서 현실을 단지 ‘선택적으로’ 빚어낸 이야기일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욱 뉴스를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뉴스를 보도하는 언론들이 가져야 할 문제의식과 태도를 구체적으로 비판하고 서술하며 책을 이어 나간다.








『뉴스의 시대』 에선 뉴스의 종류를 정치 뉴스, 해외 뉴스, 경제 뉴스, 셀러브리티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등의 6개의 세부 장르로 나누고 각각의 장에서 예시를 들며 각각의 분야를 세부적으로 묘사, 설명한다. 1장의 프롤로그에서는 모호한 개념으로 남아있는 뉴스의 정의를 여러가지 접근 방식을 통해 대략적으로 설명하고, 현대 사회 안에서의 뉴스의 영향력과 이를 수용하는 수용자들의 태도를 서술한다. 본문의 시작을 알리는 장은 정치 뉴스이다. 예로부터 약속이나 한듯이 신문의 1면을 차지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정치 뉴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자가 첫 번째 장으로 정치 뉴스를 택했는지도 모른다. 저자에 의하면 우리는 누가 봐도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무관심할 수밖에 없는 기사들과 일상적으로 마주친다. 그 기사가 바로 정치 뉴스일 것이다. 저자는 “한때 종교가 가졌던 것과 동일한 특권적 지위를 이제 뉴스가 점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헤겔을 인용하며 정치 뉴스의 장에서 뉴스가 지닌 특징을 예리하게 집어낸다. 종교와 뉴스는 날마다 중요한 일을 말해주고 싶어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지만 종교와는 달리 뉴스(특히 정치 뉴스)는 대다수 무질서하고 복잡하고, 단속적인 방식으로 사건을 보도하여 대중이 정치로부터 멀어지게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알랭 드 보통은 소위 진지한 뉴스 매체들에게, 대중을 적절히 사로잡을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뉴스를 소비하는 사람들에게 뉴스의 권위적이며 믿음직한 헤드라인 밑에 숨어있을지도 모르는 잠재적인 ‘심각한 바보짓’에 대해 항상 경계하고 회의적인 태도로 냉철하게 바라볼 것을 요구한다.


알랭 드 보통의 뉴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특히나 흥미로웠던 장은 해외 뉴스의 장이다. 인터넷이 발달하기 이전에는 우리는 몇 백, 몇 천 킬로미터나 떨어져있는 해외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상 모든 국가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의 정보를 대부분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왜 뉴스는 지면을 할애해서 해외 뉴스를 열심히 보도하는 것일까. 저자에 의하면 대부분의 해외 뉴스는 국가와 산업에 관련한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이 군사적 목적이나 상업적 목적, 혹은 인도주의적 문제에 연관된 것들로 채워져있다. 그러나 이러한 뉴스들은 대다수의 독자들의 흥미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저자는 더 깊고 형이상학적인 수준에서 해외 뉴스는 타자에게 인간성을 부여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좀 더 인간적인 면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취해야만 지리, 문화, 인종, 계급이라는 겉보기에 극복 불가능한 장벽을 초월할 수 있으며, 그 틈새에서 동질감이 자라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 예술의 기교적인 방식을 적극적으로 차용하여 흥미를 유발하여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와 '별개의 문제인 것에 주목하도록' 애씀으로써 우리와 다른 나라의 국민들이 서로의 만남을 상상하고 실질적인 원조를 하며 서로를 제대로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해외 뉴스의 임무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우리가 포털사이트에서 뉴스 기사를 읽을 때, 가장 아무생각없이 클릭하는 뉴스는 아마도 셀러브리티 뉴스일 것이다. 연예인의 사생활,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 혹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 등등 얼마나 독자들의 흥미를 자극하는가! 그러나 뉴스를 조금 여러개 읽다보면 누구나 쉽게 눈치챌 수 있는 점이 있다. 여러 매체들의 기사가 복사, 붙여넣기라도 한 듯이 토씨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은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조금 다른 제목으로 올라와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는 대체로 연예인의 기획사나 방송사가 제공한 보도자료를 그대로 보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아마도 홍보의 목적이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한다. 이럴 경우 기사의 핵심이 되는 셀러브리티는 이슈가 된 (혹은 이슈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일 것이다. 결국 셀러브리티 뉴스의 대상은 결코 객관적인 형태이기 어렵다. 이러한 형태의 뉴스과 과연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은 무엇일까. 우리는 뉴스에 보도되는 빼어난 천재를 보고 선망을 하기도 하고, 수려한 미모를 지닌 배우를 보고 질투하기도 하고, 억만장자를 보고 명성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기도 한다. 저자는 셀러브리티 뉴스 섹션에서 셀러브리티에 대한 좀 더 성숙한 형태의 뉴스는 우리가 현재의 자신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진지하면서도 믿을 만한 매개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한다. 이외에도  『뉴스의 시대』 에는 알랭 드 보통의 예리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경제 뉴스, 재난 뉴스, 소비자 정보 뉴스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독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이러한 뉴스들을 현명하게 읽어내야하는지에 대해 작가가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책 전반에 걸친 세계 여러 언론사들과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기사의 인용, 분석을 통해 이 시대의 저널리즘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던지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마저 제시하고 있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는 4개의 신문사를 중심으로한 종합 편성 채널이 개국을 했다. 종합 편성 채널은 뉴스를 포함, 드라마, 교양, 예능 등의 여러 컨텐츠 들을 폭넓게 시청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시도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종합 편성 채널은 개국 이후 (혹은 이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었다. 대기업의 언론장악, 거대 자본의 대중 문화 침투가 논란의 주요 골자이다. 이 지점에서도 우리는 우리 스스로도 뉴스가 지닌 영향력과 파급력이 얼마나 무서운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지 인식해야 한다. 자본의 원리에 의해 운영되고 편성되는 뉴스가 과연 신용할만한 진짜 '정보'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현재 TV방송국들과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포함한 여러 다양한 매체에서 하루에도 셀 수 없는 많은 양의 뉴스들이 쏟아진다. 이들 각각은 각자의 목소리를 높여 자신의 채널이 가장 진실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각자의 시각으로 뉴스를 보도한다. 이제는 더 이상 여러 채널의 뉴스들이 한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뉴스를 현명하게 선택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것은 온전히 우리의 몫이다. 뉴스의 시선을 '보게' 되는 것. 뉴스를 현명하게 '읽게' 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뉴스를 대할 때의 올바른 자세가 아닐까. 『뉴스의 시대』의 저자 알랭 드 보통은 독자에게 뉴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뉴스가 더 이상 우리에게 가르쳐줄 독창적이거나 중요한 무언가를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챌 때 삶은 풍요로워진다. P.291



                                             


작가소개

알랭 드 보통 Alain de Botton

1969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태어났으며,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사랑과 인간관계의 심층을 탐구한 독특한 연애소설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로 전 세계 독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인의 일상을 날카롭게 파고들어 인간의 보편적 심리와 감성을 우아하고 지적인 문체로 펼쳐 보이는 그의 작품들은, 왜 그가 ‘일상의 철학자’라 불리는지 충분히 알도록 해준다. 2003년 프랑스 정부로부터 ‘슈발리에 드 로드르 데자르 에 레트르’ 기사 작위를 받았으며, 대표작으로 『여행의 기술』, 『불안』, 『행복의 건축』, 『일의 기쁨과 슬픔』,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사랑의 기초: 한남자』, 『알랭 드 보통의 영혼의 미술관』등이 있다.

(출처 : 뉴스의 시대)


목차

Ⅰ. 프롤로그

Ⅱ. 정치 뉴스

Ⅲ. 해외 뉴스

Ⅳ. 경제 뉴스

Ⅴ. 셀러브리티 뉴스

Ⅵ. 재난 뉴스

Ⅶ. 소비자 정보 뉴스

Ⅷ. 결론



글. 김경원 [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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