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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글은 2007년 NexArt 4월호 수록된 나의 글 ‘사운드 아트를 위한 한가지 제안’이 한정된 지면 안에 설익은 논조로 작성이 되었기 때문에 그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작성되었다.
물론 지금도 나의 논조가 분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지점에서 침묵하기 보다는 끊임없이 견해를 밝히고 스스로 수정을 가하는 것이 발전적이지 않을까 생각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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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말 경부터, 한국의 미술계에는 사운드 아트가 새로운 화두로 등장하기 시작해서 2007년에는 몇개의 기획전시가 진행되거나 워크샵, 담론집등이 출간되기도 했다. 미술의 외피 확장이라는 견해와 동시에 미디어 아트를 중심으로 사운드와 비주얼을 다루는 총체적인 관점들, 그리고 현대 음악의 역사적 실험들이 결부되면서 일약 예술계의 주요 이슈로 떠오르는 듯 했다. 하지만 무엇인가 우리들 내부에서 쌓여가는 경험을 할 겨를도 없이 2008년 초엽부터 나는 여기저기에서 사운드 아트는 끝났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이런 촌스럽기 짝이 없는(안타깝게도 충분히 예상이 되었던) 상황에 직면한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나는 2007년도에 진행된 기획 전시들이 이슈의 시간적 흐름을 타기 위해 실질적인 도큐먼트와 아카이빙 그리고 담론 형성을 위한 노력이 선행되기 보다는 먼저 보여주기식의 급조된 기획 때문이 아니었는가 하는 의심을 가지고 있다. 동시에 여전히 사운드 아트의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가늠해 보기 보다는 장르 특정적 소유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작동하는 장르간의 정치적 벽이 수용자에게 열려있는 사운드의 가능성을 약화시키는데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한가지의 문제로서 2007년도에 진행되었던 사운드 아트 관련 기획들, 워크샵들 속에서 정작 사운드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들은 빠져있고 사운드 아트가 무엇인가라는 식의 정의 내리기에 집착하는 경우를 경험할 수 있었다.
즉 기존의 미술장치들, 음악장치들이 어떻게 사운드 아트로서 소비될 수 있을 것인에 대한관심만이 존재한 것 아닌가 싶은 것이다.


물론 노력 자체를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어떤 형태로든 없는 것 보다는 무엇인가 진행되는 것이 긍정적이다. 하지만 진행된 전시들 이후의 담론 형성이 부재한 것은 충분히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현실적으로 관련 작가의 수도, 전문 비평과 큐레이팅 마저도 절대적으로 부족한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 사운드 아트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떻게 예술적 기능을 취하고 있는 것일까?

‘3태 : 소리와 말을 둘러싼 비평’(1) 2호에 수록된 요시무라 미츠히로의 ‘순수음악비판’에서 냉장고에서 나오는 노이즈를 한시간 가까이 녹음하여 그것에 작가명과 타이틀을 부여하고 시디로 제작하여 레코드샵에 배치를 했을 때, 대다수는 그것을 냉장고 잡음이 아닌 어떤 실험적인 현대 음악인 경우로 인지한다라는 이야기를 하고있다.
즉, 그 안에 소리가 수용자에게 주체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그 외피적 배치구조(CD와 레코드샵)가 더 강력하게 소리의 주체적인 측면을 억압하고 음악으로서 규범화 시킨다는 것이다.


나는 이 경우와 현재의 한국에서 사운드 아트가 소비되는 지점이 너무나도 정확하게 들어맞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결국 사운드 아트에서 사운드 자체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급조된 소비를 위해서 무엇이 사운드 아트인가라는 정의를 내리기 위한 외피 작용만을 증폭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을 긍정적인 경우로 전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현행 미술계에서 사용하는 ‘사운드 아트’를 대하는 인식을 조금 다른 곳에 위치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무엇이 ‘사운드 아트’이고 무엇이 ‘사운드 아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예술계 안에서 소비되고 있는 ‘사운드 아트’라는 장르 배치를 위한 외피를 벗겨내고 외피 작용이 아닌 주체로서의 사운드가 순수하게 예술적 가능성으로 성립되는 조건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주1 _ 요시무라 미츠히로, 타쿠 스기모토, 토시야 쯔노다 삼인에 의해 발행되는 무료 배포형 비평 신문. 소리의 언어에 대한 비평적 고찰을 담고 있다. 현재 10호까지 발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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