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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MEDIA on media: 에우리피데스 '메디아'의 재해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3. 9. 18:18

오늘은 연극 한 편 소개 해볼까 합니다.
대학로를 거닐다 인상적인 포스터에 압도되었습니다.

                                                                                    ( http://club.cyworld.com/51377529274/238968086)

'메디아 온 미디어'라는 연극입니다.
이 작품은 에우리피데스의 비극 '메디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중의적인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은 원작을 바탕으로 현대 미디어 문화에 대한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자 하는 시도입니다.

텔레비젼이라는 미디어를 큰 줄기로 다채로운 장면의 표현을 통해 고대 비극 작품의 메세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항상 실험적인 작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잘 알려진 김현탁 연출가가 연출을 맡았고,
'하여들', '세일즈맨의 죽음', '혈맥', '산불' 등의 작품을 해온 극단 성북동비둘기가 공연합니다.

이 극단의 클럽은 이 곳입니다.   club.cyworld.com/bee2gee


시놉시스: 메디아는 원작의 그대로 부모와 가족을 배신하고 남편 이아손을 따라 왔지만 이아손이 크레온 왕의 딸 , 글로체와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며 메디아의 존재감을 업신여기자 복수를 감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공연 "김현탁의 메디아"에서는 원작의 스토리를 현대의 media와 연결해서 우리들이 무방비로 노출 되어 있는 미디어의 대표인 TV채널로 표현한다.
리얼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되는 이아손과 메디아의 설전과 격투, 흑백멜로영화의 한 장면처럼 보여지는 크레온의 메디아 추방장면, 패션쇼 채널을 보는 듯 한 글로체의 죽음 장면, 유모의 시사다큐, 종교 채널의 메신져로서의 아이게우스, 게임채널, 그리고 선정적인 채널을 포함한 것들을 통해 순식간에 흘러가는 강한 소리와 반복적으로 노출 된 자극적인 이미지로 흥미와 재미 속에서 진행되는 살인을 무감각하고 무의미 하게 받아들이게 되고 살인을 방조한 죄책감마저 갖지 못하는 현대인-코러스(자신의 익명성으로 존재하는 그림자 인간)-을 꼬집는다.(http://www.playdb.co.kr/playdb/playdbDetail.asp?sReqPlayno=21357&tab=2)


고전의 현대적인 재해석은 고래로 있어왔지만, 이번 작품은 유독 기대가 됩니다.
이들이 전유하는 것은 다소 포괄적인 의미의 media이면서, 동시에 TV라는 특정 매체이기도 합니다.
이 매체의 독성을 어떻게 표현해냈는지 궁금하군요.
날이 좀 더 풀리면, 확인하러 성북동으로 향할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