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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 CITY-NET ASIA 2011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0. 5. 17:19


아시아현대미술프로젝트 CITY-NET ASIA 2011

 

전시기간 2011-09-16 ~ 2011-11-06

장소 서소문본관 2, 3층
전시시간 평일 : 10:00-20:00, 주말및공휴일 10:00-19:00(9,10월), 10:00-18:00(11월)
*월요일은 휴관일
 
부문/작품수 회화, 사진,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 현대미술 전부문 / 50여점
 
도슨트 시간 14:00
 
주최 및 후원 서울시립미술관
 
문의 김우임 (☎ 2124-8935)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아시아 현대미술 프로젝트 City_net Asia 2011>은 아시아 미술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아시아 미술의 미래와 발전 가능성을 모색해 봄으로써, 서구 중심의 미술무대에 아시아의 동시대 미술을 소개하고 현대미술에서 아시아 미술의 위상을 확립하고자 시작된 격년제 현대미술 프로젝트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현재 아시아 전역을 휩쓸고 있는 재난과 재앙을 전반적인 이슈로 다루며 디스토피아적인 맥락에서 각 도시별로 자신의 사회문화적 이슈를 제시한다. 이로써 바로 우리주변에 존재하고 있는 재난을 목도하며, 아시아인으로서 현 상황을 현대미술로 돌아보고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번 City_net Asia 2011 에서는 동북아시아를 넘어 동남아시아 등지에 위치한 다양한 형태의 미술기관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는 큐레이터가 디스토피아적 현실의 맥락 하에 지역별 이슈를 선정, 그에 부합하는 작가를 선보인다. 지리적, 물리적 재앙에서부터 정치적 재앙, 재난에서 살아남는 전략, 심리적 갈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의 시선을 통해 각 도시의 상황과 그에 따른 미술의 반응과 태도를 살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나자와(the 21st Century Museum of Contemporary Art , Kanazawa), 방콕(the Jim Thompson Art Center), 자카르타(Ruangrupa), 서울(Seoul Museum of Art) 등 4개 도시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는 동시대 미술을 통해 도시의 상황, 아시아의 현재를 돌아보고, 미래를 타진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시아가 당면한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다양한 시선을 살펴보며 아시아의 사회와 미술, 도시인으로서의 삶을 성찰하고 모색해보고자 한다. 

#1. Seoul-서울시립미술관 Seoul Museum of Art 
Theme : Silent conflict (조용한 충돌) 
Curator: Wooim Kim(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Artist : 송상희, 정소영, 강상우, 천영미, 박재영, 김재범, 이재헌, 김주리, 이문주 
재앙은 어디에나 있다. 우리는 서울시내 한복판에서 수해를 겪었고, 서울의 상징 남대문이 불타 없어지는 것을 목도했다. 또한 유명 연예인에서부터 일반인, 학생에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이 자살하고 있다. Silent Conflict는 질서를 가장하여 만들어온 시스템 속에 내재된 여러 가지 모순과 균열들이 거대한 재난을 불러일으킨다는 생각에서 시작되었다. 재난을 스펙터클한 이미지로 소비하고 마는 시대의 이면을 들여다보고, 사건 언저리의 무엇을 돌아보자는 것이다. 재난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가 남게 되는데, 그것은 비단 물리적인 흔적뿐이 아니라 정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같이 잠재된 상처와 모순은 어떤 순간에 도달하면, 묻어두려 해도 드러나 갈등이 폭발하게 된다. 
여기서 소개되는 작품들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담겨있지만, 직접적인 슬로건을 내미는 것이 아니다. 반면 정치적인 사건을 시스템에 희생당한 한 개인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며 묵시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이처럼 본 전시는 직접적인 발언보다는 전체에 희생당한 개인들에게 찾아온 사회, 문화, 심리적인 상흔을 들추어보며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한다. 

#2. 자카르타-루앙그루파 Ruangrupa 
Theme : Subsist (재난으로부터 살아남기) 
Curator: Ade Darmawan(루앙그루파 디렉터) 
Artists : Indra Ameng, Ari Sendy, Iswanto Hartono, Hafiz, Artlab Ruangrupa, Urban Guerilla, Argus Nuramal, Reza Afisina, OK. Video militia complation 

재난은 항상 물질적, 정신적 손실과 피해를 끼친다. 도시적 맥락에서 이 단어는 디자인과 정책에 대한 무지로부터 비롯되는 손실이나 피해를 의미한다는 점에 있어서보다 넓고 복잡한 의미를 갖는다. 인도네시아의 도시에서 '권력'의 원천은 더 이상 신이나 정부관료, 혹은 기업정책이 아니다. 신이나자연의 의지, 혹은 이들의 권능은 강력하며 무한하고 눈에 보이지 않으며, 대부분의 경우 예측하기 어렵다. 
루앙그루파는 이번 작업에서 재난 상황, 특히 도시에서 발생한 재난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사람들의 생존전략을 다룬다. 이는 도시공간 내에서 손실과 피해, 사회체계, 관료제도 등에 조응하는 실험, 혁신, 지속가능성 등의 문제를 포함한다. 이 번 전시는 우리가 도시라는 맥락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파괴현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어떻게 세우고 실천하는지, 우리가 생존을 위한 혁신적인 전략으로 이에 대응하는지, 그리고 예술가나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존전략으로 이에 맞서는지 보여줄 것이다. 
이 번 전시는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며, 도시라는 맥락 내에서 생존전략을 위한 연구나 지도제작, 낡은 공간의 잔해로부터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작업, 지속가능한 디자인 작업, 도시 내의 개인이나 공동체가 어떻게 상실이나 피해, 꿈을 관리하는지 등을 보여준다. 

#3. 가나자와-21세기 가나자와 현대미술관 The 21st Century Museum of Contemporary Art, Kanazawa 
Theme : Genetique (발생론) 
Curator: Hiromi Kurosawa(21세기 현대미술관 수석 큐레이터) 
Artists : Chiharu SHIOTA, Isao Hashimoto, Motoi Yamamoto, Kenji Yanobe, Yuken Teruya, Saburo Ohta, Chim↑Pom 

3월 11일 일본 북동부 지역을 강력한 지진과 거대한 쓰나미가 강타했다. 이로 인해 후쿠시마 원전에 유례없는 재난이 발생했으며 지금까지도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지속적으로 생중계되고 있다. 이러한 사건들은 규모나 다면적인 본질 면에서 많은 논쟁을 촉발시켰고 이에 대한 대응으로 여러 조치들이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새로운 '일상'과 맞닥뜨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본질적인 잘못을 저질렀는지(혹은 저지르고 있는지)에 관한 두 문제와 대면한다. 이는 우리에게 기본적인 윤리와 규범을 재정립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여전히 착잡하며 고통스럽고 힘들지만, 이러한 혼란으로부터 벗어나 순간이나마 숨 돌릴 여유 찾고 있다. 
우리는 과학과 경제의 발전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으로 믿으며 '발전'이라는 신화에 매달려왔다. 시장경제는 강력한 영향을 끼쳐왔지만 현재 시장경제에 내재된 심각한 문제와 위험은 은폐되고 있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비극적 사건들로 점철된 20세기를 초월하고 불안과 공포를 극복하며 무언가 새로운 것을 상상할 수 있는 '힘'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예술을 통해 이러한 재난과 직면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잠재력과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리고 정서적 상처와 고통을 사려 깊고 세심하게 다루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결국 현대미술은 인간사와 동떨어진 안락한 활동이 아니다. 인간은 현대미술을 통해 서로 어우러지며 존재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4. 방콕 짐톰슨아트센터 The Jim Thompson Art Center 
Theme : Bang-kok 2011 (방-콕 2011) 
Curator : Gridthiya Gaweewong(짐톰슨아트센터 아티스틱 디렉터) 
이 전시는 방콕(그리고 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해의 원인과 그 현재형을 조사하고 분석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 도시에 치명적인 재해는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이며 빈약한 사회기반시설, 사회경제적 상황, 정치적 갈등 등에 기인한다. 대부분의 제3세계 국가들처럼 이 재해는 만성적인 정치 불안과 전통적인 가치와 근대화 사이의 충돌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방-콕(2011)은 최근 발생한 정치적 위기로 시민들 사이에 분열이 일어난 도시의 현재 상황에 관한 언어유희이다. 이 전시는 현재까지도 우리 기억에 상처로 남아있는 지난 5월의 사회적, 정치적 혼란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 전시는 방콕이라는 도시와 관련해 가상과 상상의 세계, "이 도시는 어디에서 비롯되었으며 현재 어디에 위치해 있으며 미래에 어느 방향으로 갈 것인지"와 같은 두 가지 핵심문제를 다룬다. 한 부분은 보다 넓은 맥락에서 도시풍경을 다루고 사람들이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줄 것이다. 다른 부분에서는 가상과 상상에 관해 다루며 국가와 미디어에 의해 조작된 현실을 넘어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집중적으로 조명할 것이다. 이들의 작업은 현대사회와 문화, 이에 반영된 고뇌, 정신적 외상,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공포의 중요한 목격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