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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GO의 예술작품의 재해석

aliceon 2014. 2. 25. 16:36

레고(LEGO)라는 상품은 대단히 대중적이면서 동시에 대단히 매니악한 매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우리 주변의 온갖 환경과 물건과 시스템들-소방서, 비행장, 갖가지 특수장비들-이 상품화되어 출시가 되고, 여러가지 문화적 내용들 - 역사, 영화, 만화, 미래적 상상 - 들이 레고의 모습으로 출시가 됩니다. 

그러는 동시에 레고 스스로가 가지는 부품들의 동질성, 유기적연계성, 결합성, 다양성을 통해서 기본적 완성 모습 이외의 수많은 변주들이 만들어집니다.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즐기고, 감탄하며, 새로운 모습을 욕망하며 결국은 더욱 많은 레고 자체와 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또 다른 레고 이미지들을 소비합니다.

오늘 소개할 레고는 미술사에 기록된 회화작품들을 레고로 만들어 낸 결과물들입니다. 이탈리아의 그래픽 디자이너 Marco Sodano의 명화 시리즈입니다.

Mona Lisa / Leonardo da Vinci / 1503~1506

Girl with a Pearl Earring / Johannes Vermeer / 1665

Lady with an Ermine / Leonardo da Vinci / 1489-90


레고의 단위부품은 그리 작지는 않은 플라스틱 블럭이고, 레고 블럭들이 표현할 수 있는 색 역시 간격이 크고 썩 연속적이지는 않지만 표현해 낸 결과물은 그럴싸함을 넘어 감탄스럽습니다. 다빈치의 작품, 베르메르의 작품 등 척 보면 바로 알 수 있을 정도로 특징이 확실하네요. 픽셀을 통해 만들어 내는 이미지, 즉 디지털적인 이미지인데 예전의 하드웨어적인 한계 때문에 지금의 이미지와 확연히 차이를 드러내는 도트픽셀 이미지같은 모습은 분명히 도트아트라고도 불릴 정도로 자리잡은 오늘날의 독특한 미감입니다.

이처럼 레고는 뚝딱뚝딱 조립해서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 내거나 혹은 재현해내는 등의 즐김에 있어 대단히 효율적이면서도 매력적인 물건입니다. '조립'이라는 행위는 그리기나 조각, 심지어 촬영이라는 행위보다도 어떤 면에서는 더욱 쉬우면서도 즐길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니까요. 하물며 조립에 공통적이고 접근이 쉬운 인터페이스가 들어있다면요. 그러한 점이 레고를 다른 유희용 도구들보다 더 다양하고 풍성한 창의적 결과물들을 만들어내는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레고는 그 점을 너무나 잘 이해하고 있으며 또한 이용하고 있습니다. 불현듯 갑자기 레고를 사고 싶습니다. 이렇게 넘어가는 거지요.


이미지출처 : http://www.behance.net/ made in NYC.


참고로 아래의 자료는 사진사에서 유명한 사진들을 레고로 재현한 결과물들입니다. 척 보면 딱이죠?




Dali Atomicus / Philippe Halsman /1948. Gelatin silver print, 10 1/8 x 13 1/8" (25.8 x 33.3 cm)



좀 더 많은 사진들은 아래 사이트를 참조해 주세요.

Michael Jackson Lego Dance Features The King Of Pop Busting A Move In Stop-Motion Animation Video, 

huffingtonpost.com posted 2013.2.22


글. 허대찬(aliceon edi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