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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선재센터 :최찬숙 Re-move

narenan 2017. 9. 1. 13:41





2017 아트선재 프로젝트 #5: 최찬숙 – 리-무브
2017.09.01-09.24
아트선재센터 프로젝트 스페이스

“다시 옮기다”와 동시에 “없애다”라는 의미를 가진 최찬숙의 전시 《Re-move》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해방 직전 일본에 파견된 조선인 노동자와 일본에서 결혼하고 한국으로 이주해 온 일본인 친할머니, 그리고 한반도 비무장지대(DMZ)의 민북마을로 이주한 ‘양지리’ 할머니 등에 대한 예술적 연구(Artistic Research)이다.

최찬숙의 작업은 이주 여성이 한 사회 그룹의 일원으로 정체성을 구성해 가는 과정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스스로가 이주자이기도 한 작가는 가족 중 유일한 이주자인 일본인 친할머니의 자취를 찾아 떠나게 되는데, 이 여행에서 “그물에 걸려 나오듯 마주하게 된 이주자의 흔적들”에 주목한다.

현재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는 다시 베를린을 떠나 ‘양지리’라는 제 3의 장소로 옮겨 간다. 양지리는 북한과 마주하고 있고 남한 민간인 출입 통제선 북쪽에 위치하여 민북마을이라고도 불리는데, 주민들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통제와 대북선전 효과를 위해 설계되었다. 이스라엘의 키부츠를 모델로 설계된 이 민북마을의 가옥은 북한에서 잘 바라다보이는 벌판 한 가운데 위치해 있으며, 한 지붕 아래 두 개의 집이 붙어 있는 쌍둥이 구조로 지어져 있다. 두 개의 가구가 살고 있지만 외형적으로는 한 개의 가구처럼 보이게 하는 이러한 설계 방식은 남한 농촌마을의 우위성을 북한에 선전하는 데 이용되었다.

하지만 작가가 그곳에서 조우하는 것은 그러한 현대의 신화들이 아니라 “주로 가로등, 용접기, 온풍기, 십자가나 커튼 사이로 들어오는 빛 점 같은 것들”이다. 작가는 이를 “내 위치를 찾으려 노력 하는데 (좌표가 될 수 있는) 별과 같은 허상의 존재들”이라고 말한다.



작가 소개
최찬숙은 베를린예술대학교에서 비주얼 커뮤니케이션과 미디어 아트를 복수 전공하고, 마리아 페더(Maria Vedder)의 사사로 마이스터 과정을 졸업하였다. 현재 한양대학교 산업융합부 아트테크놀로지 학과 겸임 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8년 비블리아트와 페르가몬 미술관이 주최한 국제 미디어 아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고 2009 년 베를린시의 신진 작가 지원 프로그램인 나푀그(Nafog) 프로젝트 지원 작가로 연이어 선정되었다. 국내에서는 2010년 갤러리 쿤스트 독 개인전에 이어 2010년 서울문화재단의 젊은 예술가지원프로그램(NArT)에 선정되어 을 통해 국내 관객과의 첫 만남을 가졌다. 이후 성곡미술관 <내일의 작가>(2012년), 갤러리 루프의 신진작가상(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신진작가 프로그램(2017년) 등에 선정되었고, 서울 국립극장 국가브랜드 공연, 뉴욕 퀸스뮤지움, 사천 갤럭시현대미술관, 리얼 디엠지 프로젝트, 베를린 그림미술관 등 국제적 기관 및 프로젝트를 통해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