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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coln Schatz 展: 스스로 변형된 이미지와 시간을 모아가는 독특한 아카이브_exhibition review

갤러리 bitforms는 우리나라의 미디어 관련 갤러리 및 기관들 중에서 유독 관심이 많이 가는 공간이다. 정말 상업 갤러리로서의 충실함이 보이는 곳이랄까. 그 곳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은 작품의 의도와 충격, 창의성의 감상 이상의 즐거움이 있다. ‘와아, 이거 잘 팔리겠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 물론 단순히 ‘팔릴 수 있는 작품이다’ 라는 1차원적 의미는 아니다. 좀 과장해서 이 곳의 작품과 다른 곳의 작품간의 질적인 차이로 보일 지경일 만큼 매끈하게 마무리되어 있는 작업이며 그러한 작업들을 볼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물론 작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창의성이나 의도들을 잘 간직한 상태에서 유통될 수 있는 형태로의 마무리인 것이고. 그러한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 비트폼 갤러리에서 뉴미디어와 ..

컴퓨터그림, 상상할 수 있게된 개념을 보고…읽다._exhibition review

2006년을 마감하고 새로운 2007년을 맞이하는 시기에 빗트폼갤러리에서 C.E.B. Reas와 김수정의 컴퓨터 그림들을 보여주는 전시가 열렸다. 일종의 거부감을 자아내는 기계의 냄새를 풍기는 대신, 서정속에 역동성과 에너지를 담고 있는 이미지 하나하나에 머물면서 흥미진진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런, 올 것이 왔다! 프로세싱으로 만든 컴퓨터 그림 “새로운 상상력은, 곧 알고리즘과 같은 추상적인 개념들을 기구를 이용해 그림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능력은, 오늘날 의식을 그림으로 보는 것, 곧 미학적으로 체험하게 하는 것을 허용하기 시작했다.” - 빌렘 플루서(Vilém Flusser), 『피상성 예찬』 중에서 - 전시를 보는 내내 나의 뇌리에는 빌렘 플루서라는 시대를 앞서간 한 디지털 사상가의 예언과..

mutualism, symbiosis_exhibition review

당신은 테크놀로지를 차분하게 대면할 수 있는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당신은 이미 새로운 기술 매체 환경에서 예술가로서의 자질을 갖추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테크놀로지의 효과들은 견해나 개념의 차원에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아무런 저항 없이 우리의 감각 비율이나 지각 패텬을 서서히 변화시키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테크놀로지' 자체로 인식하여 비평적인 거리를 유지하지 못하고 때로는 그것에 감탄하고, 집중하며, 동화되어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요즘 흔하게 접할 수 있는 새로운 예술 형태에서 발견되는 모습들이다. 이제 예술 감상은 그저 보고 듣는 차원을 벗어나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미디어를 통해 '체험'하는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 페이지를 클릭하시면 내용을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