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639

Sight Unseen (보이지 않는 시각)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_exhibition review

1. 우리는 한 장의 사진을 마주할 때 무엇을 생각하며 보는가? 마주한 사진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친구의 사진일 때와 전시장에 걸려 있는 작가의 작품 사진일 때, 우리는 각각 전혀 다른 관점을 가지고 사진을 보게 된다. 일상의 공간에서 사진을 보는 것과는 달리, 우리는 전시장이라는 공간에서 사진을 볼 때 사진의 ‘예술적 의미’를 고려하며 사진을 본다. 우리가 작가나 작품에 대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우리는 이미 상당한 ‘선입견’을 가지고 사진을 보게 되는 것이다. Bruce Hall _Big Splash, 2013 우리 앞에 한 장의 사진이 놓여 있다. 한 명의 어린 아이가 야외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장면을 촬영한 사진이다. 튀겨진 물방울이 고속의 셔터스피드로 포착..

꿈꿀 줄 아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청사진 : 드림소사이어티 _exhibition reveiw

인간은 현실을 살아가면서도 현실을 도피하고자하는 노력을 부단히 해왔다. 현실의 쳇바퀴가 버거웠던 것은 어제오늘일 만은 아닐 터, 그렇기 때문에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을 ‘예술’이라는 매체에 담아 표현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미술을 비롯한 문학, 음악, 미술, 영화 등 다양한 예술 장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일탈욕구를 보다 더 심층적으로 풀어주는데 일조하였다. 그만큼 예술은 인간이 꿈꾸는 작은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왜 이렇게 인간은 자신의 삶에서 벗어나고 싶어 하는 것일까?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자아를 찾고자 하는 것일까? 아마도 이렇게 물음을 던지고 실천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이자 다른 생명과는 구분되는 행동이다. 이렇게 인간의 현실을 넘어선 또 다른 세계를 표현해 주는 전시가 ..

분절된 현실의 이어붙임: 'Mise-en-Scène 미장센: 연출된 장면들'_exhibition review

'미장센(Mise-en-Scène)'은 무대예술인 영화와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로서 연출상의 디자인 측면을 표현한다. 즉, 무대에 인물이나 사물, 조명, 의상을 어떻게 배치하는가란 물음에서 출발한 미학상 표현 개념이다. 미장센은 워낙 광범위한 뜻을 내포하므로 지금까지도 특별히 어느 한 가지 뜻만이 맞다고 정의되진 않는다.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린 ‘미장센 - 연출된 장면들’전은 이러한 영화적 연출기법인 ‘미장센’을 소재로한 작가 8명의 영상, 영상설치, 사진 등 15점의 작품들이 전시됐다. 초기 영화 배경이나 트릭샷에서 부터 매우 복잡한 특수 효과까지 미장센은 프레임 안에 위치한 요소들의 무한한 다양성을 제시함으로써 무한한 이미지를 재창조 할 수 있다. 매우 정교하게 만들어진 공간,..

'총제적 예술'로 한발자욱 더, 크라프트 베르크 내한 공연_alice view

음악을 처음 시작할때는 비틀즈를 보게 되지만 그 끝은 크라프트 베르트가 될 것 이다. 라는 말이 있다. 다른 해외 유명 뮤지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국내에는 덜 알려져왔던 크라프트 베르크는 1970년대 독일을 기반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테크노 뮤지션이다. 흔히들 '전자음악의 아버지' 라고 그들을 부르는 것 처럼 크라프트 베르크가 일렉트로닉 사운드에 미친 영향력은 실로 막대하다. 물론, 멜로디가 유려한 팝이 아니기 때문에 국내에는 큰 반향을 가져다 주진 못했지만 '컴퓨터' 혹은 '전자악기'로 사운드를 만들고 그것을 하나의 거대한 음악으로 재구성하는 그들의 모습은 전세계의 수많은 후배 뮤지션들에게 '이정표'가 되었고, 끊임없이 실험하고 발전해가는 그들의 모습은 '전자 음악의 역사' 그 자체라고 해도 무방할..

review/Aliceview 2013.05.30

게임적 리얼리즘의 탄생 : 미디어키즈의 로맨스 혹은 블루스 _book review

: 미디어키즈의 로맨스 혹은 블루스 “나의 세 개의 머리는 완벽하게 작동하면서 이 세계를 철저하게 구축했다…나는 줄곧 이 안주의 장소에서 탈출하려고 하지 않고 매일매일 관대와 성실과 정직과 놀았고 여자와 연애했고, 시시한 살인사건을 해결하고 즐겁게 살 수 있도록 구축되어 있다. 만일 내가 영원히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성장하지 않는다면 말이지.”() . 첫째 거대서사가 소멸한 탈근대 시대에서 서사는 어떻게 바뀌며 어떻게 존재하는가. 둘째 그렇게 변화된 서사를 어떠한 개념을 통해서 독해할 것인가. 이 두 가지 문제를 분석하면서, 아즈마 히로키는 이른바 ‘오타쿠의 실존적 문제’까지 건드려 보자고 제안한다. ‘오타쿠의 실존적 문제’라고 하면, 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인가 싶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 이..

미디어시티서울 프리비엔날레 <종합극장: Interspace Dialogue> : 새로운 감독은 어떤 시도를 보여줄 것인가? _exhibition review

영화제 같았던 전시 5월 7일부터 5월 26일까지 3주가 안 되는 기간 동안 서울시립미술관 본관에서는 전시가 열렸다. 같은 기간 동안 1층에서는 한국과 대만 간의 교류전인 전이 열렸고, 2층에서는 전국시도립미술관 네트워크 주관으로 하정웅 컬렉션 특선전을 겸해 전시가 열렸다. 전은 본관 3층에서만 이루어졌으므로, 따지고 보면 전은 큰 규모의 전시는 아니었다. 그러나 전시공간 상의 겉보기와는 달리 전은 ‘버거울 정도로’ 큰 전시였다. 20일 동안 4개의 전시장에서 64편의 상영작이 1시간 반 간격으로 돌아가며 상영되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격렬한 점심시간을 틈타 여유롭게 전시를 훑어보기를 바랐을 직장인들에게는 난감했을 전시가 아니었을까 싶다. 상영 스케쥴 출처 : http://offandfree.blog.me..

만드는 사람들의 시대 - 2부. 한국의 메이커들 MAKERS IN KOREA_aliceview

이 기사는 지난 3월 발행된 에 이어지는 기사로, 작년 6월 서울에서 열린 메이커 페어 서울 1회에 참여했던 참여자들(메이커들)을 인터뷰하고 이를 정리한 글입니다. 앨리스온은 지난 메이커 페어에 참여한 참가자(팀) 약 30팀 중 7명(팀)의 메이커들에게 (김용승, 김성준, 김승범, 사운드아트랩, 이지선, 무규칙이종결합 용도변경, 코디랩) 서면으로 공통된 질문을 드려 인터뷰를 요청했습니다. -2부 -한국의 메이커들Makers in Korea 이라는 제목의 이 인터뷰는 메이커 운동의 흐름 한 가운데에서 서 있는 메이커들을 소개하고, '만드는 사람'으로서 활동하고 있는 이들을 통해 메이커 운동의 현재를 조명해 보고자 기획되었다. 메이커 페어에 참여했던 메이커들 각자 이러한 작업을 하게 된 계기와 메이커로서의 ..

review/Aliceview 2013.05.29

우리의 꿈은 거대사회가 만든 시스템의 일부분일까? _aliceview

누군가 당신에게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딱 한 단어로 이야기 해주십시오.'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무엇을 이야기 할 것인가? 행복, 멋진사람, 편안함, 건강, 사랑, 나눔... 같은 단어들 이외에도 다양한 단어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서울시청 신청사 소리갤러리에서는 'Inter-view 꿈을 묶다'라는 주제로 김영섭 작가의 사운드아트 전시가 열리고 있다. 김영섭 작가는 2008년부터 앞에서 언급한 질문들을 시민들에게 묻고 채집하여 '꿈을 묻고, 묶는 작업'들을 이어오고 있다. 2013년 당신과 나, 우리의 꿈을 소리갤러리에서 만나 보았다.먼저 본 전시가 진행되고 있는 소리갤러리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소리갤러리는 '경청'을 주제로 한 시민청의 상징성을 담아 '소리'를 전문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

review/Aliceview 2013.05.22

Rhizome : online archive of digital art _app review

너도 나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SNS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1인 미디어 시대다. 세계 각국의 미술/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정보와 소식을 소개하는 싸이트들이 난무하지만, 꾸준한 업데이트는 물론 특색을 찾기 힘든것이 현실이다. 한편 뉴욕 the New Museum 안에 위치 하고있는 리좀(http://rhizome.org/)은 온라인에서 아카이브 형식으로 정보를 정리하고 소개하는것 뿐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여러가지 다양한 활동들을 통해 차별화를 두려고 노력하고 있다. 리좀은 1996년 베를린에 체류하던 큐레이터 Mark Tribe가 설립한 웹사이트로 그의 지인들을 대상으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98년 비영리 단체로 바꾸어 활동하기 시작, Artbase라는 온라인 아카이브를 만들고 넷 아트워크(인터넷 아..

review/Application 2013.05.08

광학적 미디어 : 프리드리히 키틀러 _book review

역사적으로 인간의 두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창으로 여겨왔다. 눈을 제2의 뇌라고 부르는 이유는 수많은 정보들이 일차적으로 투과하는 신체 기관이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인간 고유의 관점이 생기게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각에 의하여 바라보는 세상은 개별적이며 특수하다고 할 수 있다. 두 눈에 의해 세상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인간은 카메라의 발명이후 보다 많은 눈을 갖게 되었다. 그리하여 인간은 신체에 장착된 눈 이외에도 휴대할 수 있는 제3의 눈을 통하여 또 다른 세계를 탐구하고 더 갈망하게 되었다. 독일의 대표적 미디어 철학자 키틀러(Friedrich Kittle,1943~2011)는 이러한 변화가 물질적 토대위에 만들어졌으며 인간은 더 이상 시각에만 의지하지 않고 더 넓은 광학적 구조 안에 위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