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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의 새로운 아이콘, 해시계 다리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 7. 6. 16:02


* 본 기사는 디자인 정글(http://www.jungle.co.kr)과의 컨텐츠 제휴로 이루어진 기사입니다.

미국 ‘봄 방학(Spring Break)’을 맞아  필자는 가족들과 미국 서부를 종단하였다. 필자가 살고 있는 시애틀(Seattle)에서 로스앤젤레스(Los Angeles)까지는 1,200마일(1,920km)로서, 논스톱으로 가기에는 무리가 있는 거리였다. 따라서, 필자는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캘리포니아의 새로운 관광명소이자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레딩(Redding)에 머물렀다.



<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 >



< 217 피트 높이의 기둥 >

여러 지역 중 레딩(Redding)을 선정한 것은 터틀베이(Turtle Bay)에 있는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을 보기 위해서였다. 새크라멘토 강(Sacramento River)을 가로지르는 해시계 다리는 2004년 7월 4일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는데, 해시계로서 기능을 하는 217피트 높이의 기둥을 가지고 있다. 580톤의 강철로 건설된 이 기둥은 일반 교량의 교각에 해당하는 주탑에 케이블을 경사지게 설치함으로써 케이블이 주탑과 상판을 연결하여 지지하는 구조로 만들어졌다. 또한, 700피트 길이의 다리는 200톤의 유리와 화강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다리의 디자인적 특성을 보면 우선 다리 중간에 기둥 없이 디자인 된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연어 중에서 가장 큰 종인 킹새먼(King Salmon)의 산란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두 번째로 이 다리는 터틀 베이 탐험공원(Turtle Bay Exploration Park), 터틀 베이 뮤지엄(Turtle Bay Museum), 맥코넬 수목원 및 식물원(McConnell Arboretum & Botanical Gardens)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 다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새크라멘토 강의 오솔길(Sacramento River Trail)에 접근할 수 있는 관문으로서 역할을 하고 있다.  

< 터틀 베이 뮤지엄 >


< 터틀 베이 탐험공원 >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를 디자인 한 사람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페인 건축가이자 엔지니어인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이다. 그가 디자인 한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는 캔틸리버 날개형 사장교(cantilever spar cable-stayed bridge)로서 스페인의 세비야(Seville)에 있는 Puente del Alamillo, 1992년) 및 아르젠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Puente de la Mujer, 2001) 디자인과 유사하다. 다리, 공항, 기차 터미널, 경기장 등을 디자인하기도 한 그의 기념비적인 디자인으로는  2004년 그리스 아테네 올림픽 주경기장 등을 들 수 있다.


처음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의 건축 계획은 1990년대 레딩(Redding)시가 강을 가로지르는 도보 및 자전거 다리를 위해 3백만 불의 예산을 책정함으로써 시작되었다. 그러나,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디자인이 1996년 선정된 이후로 건축 비용을 늘어나자, 그 프로젝트는 레딩 내에서 논쟁적인 사안이 되기도 했다.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를 건축하는 비용은 기존 예산보다 늘어난 23백만 달러의 비용이 들었는데, 이 비용의 대부분은 개인이 설립한 맥코넬 재단(McConnell Foundation)에 의해 조달되었다. 다리(Bridge) 건축에 대한 논쟁 등으로 인해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는 기존의 계획보다 3년 늦은 2004년에 완성되었다.


비록 다리(Bridge) 건축 비용이 기존보다 많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해시계 다리(Sundial Bridge)의 오픈으로 인해 그해 터틀 베이 탐험공원(Turtle Bay Exploration Park)의 방문객이 42퍼센트 증가하였다.




글∙사진 | 송정만(한국디자인진흥원 과장, sjman5@naver.com)
에디터 | 정윤희(yhjung@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