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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블레이크James Blake의 라이브와 아스키ASCII 뮤직비디오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 1. 27. 15:33

James Blake - The Wilhelm Scream live from BBC Radio 1 on YouTube.

위 영상은 얼마전 비비씨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제임스 블레이크의 라이브 영상입니다. 라이브 때의 진지함과 달리, 영상 말미에서 관객의 환호에 천진하게 웃는 모습이 매력적입니다. 그의 이력에 대해서는 아래 링크의 도시생활 웹페이지를 참조해주세요.

꽤 재미있는 소리입니다. 감성 풍부한 목소리에, 미니멀한 전자음악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 영상에서도 일부 쓰이고 있는데, 또다른 트랙에는 칩튠이 연상되는 소리를 위주로 곡이 진행되기도 합니다. 물론 거기서도 블루스적인 감수성은 여전히 유지가 됩니다.
그의 음악은 주제음을 대위적 구성으로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소리의 질감을 변형하는 방식으로 풀어냅니다. 신스를 단순히 원곡 음표 딴 소리 정도로 사용하는 게 아니라, 연주를 한다는 느낌입니다. 소리끼리 이음매가 별로 없어요. 가짓수도 적고 화려하지 않습니다만, 꼭 필요한 만큼만 넣고 조리한 깔끔한 음식과 같은 맛이 납니다.
한편으로 그의 음악을 들으며 재미있었던 부분은, 출력장치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물론 라이브 장소에서는 고밀도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음악을 듣는 경험에서 보통의 경우 이어폰으로 듣을 때의 '음장감'에 비하면, 웬만한 사운드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으면 스피커에서 출력되는 소리로 공간감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그런데 그의 음악은 노트북 스피커로 들을 때가 오히려 재미있었습니다. 미니어처 같은 느낌이었죠. 마치 벡터이미지를 축소해도 모양이 망가지지 않는 것처럼 말이죠.

아래 영상은 그의 뮤직비디오입니다. 원래는 이 영상을 넣으려던 게 아닌데... 아래 영상의 화소들을 아스키문자로 바꾼 비디오를 보여드리고 싶었는데, 임베드가 되지 않아 대신합니다. 아스키버전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그의 음악과 아스키버전의 뮤비는 잘 어울립니다. 일반적인 스트리밍 플레이어가 화질을 조절할 수 있는 것처럼, 아스키미오 플레이어는 화소에 해당하는 문자의 출력 규칙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조절이 데이터 전송량과는 별 관계가 없다는 점이 재미있네요. 그건 아래의 일반적 영상에도 마찬가지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James Blake - Limit To Your Love from James Blake on Vim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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