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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interactivearchitecture.org 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7. 17. 20:55



www.interactivearchitecture.org - 건축과 미디어의 만남



우리가 도시를 걸으며 현란한 빛으로 치장된 건축물을 발견하는 건 이제 흔한 일이 되어가고 있다. 미디어아트 분야가 갈수록 발전하면서 순수 예술 그 자체를 넘어 사업적인 부분과 결합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특히 건축물과 미디어아트가 결합되는 부분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건축과 미디어와의 만남으로 우리가 사는 공간은 더욱더 가상화되고 있다. 철학자 Marc Auge는 오늘날 모든 공간은 인류학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공간이며, 우리가 오늘날 현실공간으로 믿는 모든 공간은 가상적이고 미디어에 의해서 매개된 하이퍼매개의 공간으로 정의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와 함께하는 공간은 계속해서 변하고 있으며 우리를 새로운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앞으로 소개할 싸이트 또한 건축이 미디어를 만나 우리의 공간이 어떻게 매개되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


Interactive Architecture.org 는  미디어 아트의 변형 가능하고 유연한 부분을 건축적으로 풀어내는 작업들을 아카이빙 하고 있는 웹블로그 이다. Ruairi Glynn 과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 에서 관리를 하고 있는데 미디어 아트를 건축 학에서 같이 교육한다는 것이 흥미롭다. 건축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건축물과 결합하는 형태뿐 아니라 가상의 건축이나 구조적인 부분을 다루는 미디어 아트를 총괄하여 소개하고 있다. 2005년부터 자료들이 아카이빙 되어 있는데 굵직한 해외 전시 뿐 아니라 작은 전시나 작품들도 아카이빙 되어 있어 좋긴 하지만 예전 작업들은 링크도 없거나 작품 설명이 너무 간단하여 아쉬움이 남는다. 싸이트를 둘러보면 블로그 형식의 깔끔한 구조와 정리가 돋보인다.


싸이트의 구조는 아주 심플하다. 윗 부분에 싸이트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자신의 포트폴리오, 자료들의 링크 등이 있고 오른편에 keyword 로 세분류가 되어있어 자료를 살펴보기에도 편리하게 되어있다. 아카이브 카테고리엔 글들이 포스팅 된 월 별로 또 한번 분류가 되어있고 특히나 Resourses 카테고리의 physical computing 부분의 링크들은 정말로 유용하다. 미디어 아티스트들이 활용하는 대부분의 툴뿐 아니라 센서,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등 에 대한 간략한 설명과 더불어 추천서적도 소개되어있다.


또한 이 사이트에서는 Ruairi Glynn의 포트폴리오도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그의 작업을 소개하면 'Angels' 는 그 자체는 공중을 떠다니는 생물체 같지만 공간 전체를 그리드화 하여 분할하고 이를 카메라로 인식하는 작업이다. 관객들이 그리드의 어느 부분에 위치하고있는지 관객의 행동이 무엇인지 카메라로 파악하고 움직이면서 상호작용을 하게된다. 얼마전 아트센터나비 전시에서 소개되었던 'ALAVs'와 유사하나 'ALAVs'여럿이 서로 통신하고 사람과는 전화를 통해 대화 혹은 상호작용하는 일종의 생물체적 컨셉과는 달리 이 작품은 공간에 보다 중점을 두고 카메라를 활용했다는 점, 카메라 데이터를 받아서 비주얼라이제이션을 해서 다시 프로젝션을 하는 부분이 다르다.






그리고 또 다른 작업 ‘Reciprocal Space’ 는 공간을 구성하는 벽을 지나가는 사람에 따라 움직일수 있게 한 작업이다. 딱딱한 벽이 아닌 캔버스 천과 같이 유연한 재질을 사용하여 그 속에 그리드로 뼈대를 구성하고 뼈대의 축에 모터를 장착하였다. 모터는 공간을 촬영하는 카메라와 연동하여 사람과 벽의 거리에 따라 벽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다. 포트폴리오 싸이트에 있는 영상이나 사진을 보면 아이디어를 실현 하는 정도, 프로토타입처럼 보인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T타워, GS타워, 갤러리아 백화점, 삼성화재 등 건물외벽을 활용하는 부분에서 건축과 미디어아트의 만남이 시작되고 있다. 주로 LED를 활용하여 거대한 스크린을 만들고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효과를 주는 일차적 효과가 대부분인데 이러한 움직임들도 물론 아주 반가운 일이지만 거대 건물에 활용되는 형식 이외에도 실험적인 작품들도 많이 보고싶다. 현재 우리나라 미디어 아트 교육이 시작하는 단계에서 건축과의 만남을 바로 기대하기는 힘들겠지만  이제 막 시작하려는 움직임들이 각 대학에서 보이고 있다. 시작하려는 움직임이 작은 꿈틀거림이 아니라 큰 흐름으로 되길 기대해 본다.



글. 조채린. 앨리스온에디터 (green@alice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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