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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experimenta.org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7. 10. 1. 10:44


창조력과 테크놀로지의 결합을 통하여 다양한 미디어 예술 환경을 주도하는 호주의 대표적인 미디어 아트센터인 <Experimenta>. 1986년 설립 당시에는 필름과 비디오에 한정된 자국 출신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지원하였으나, 점차적으로 그 영역이 확대되어 이제는 여러 설치작업 및 퍼포먼스 까지 포괄하는 다양한 미디어 아트의 경향을 소개하는 단체로서 자리매김했다. 1993년에는 Mesh 라는 오프라인상의 저널을 발간하기도 했는데, 이는 현재 호주와 아시아 지역의 뉴 미디어 아트에 관한 여러 이슈들과 작가들을 소개하는 대표적인 온라인 저널로 전환되었다.


무엇보다도 익스페리멘타는 프로젝트 중심의 전시 기획을 통하여 미디어 환경의 증진을 위하여 노력한다. 소규모의 조직으로 운영되는 익스페리멘타는 여러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다양한 컨텐츠를 기획, 생산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프로젝트로 2003년과 2005년에 걸쳐 진행된 <House of tomorrow>꼽을 수 있다. 이는 맬버른을 시작으로 하여 호주의 여러 지역을 순회하는 독특한 형식의 기획전이었다. 미디어, 영화, 비디오, 건축, 디자인, 과학을 아우르는 여러 분야의 작가들을 모아, 그들의 다양한 시각에 의해 그려지는 ‘미래의 집의 모습’을 제시했다. 갤러리에서 타고 다닐 수 있는 아이들의 장난감 자동차나 의자 등의 인터랙티브 설치 작업이나 비디오 영상 작업 등 작품의 영역은 매우 다채롭다. 전시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 상영이나, 웹사이트 상의 온라인 프로젝트, 그리고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 등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으며, 본 사이트에 이러한 컨텐츠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다.



또한 익스페리멘타가 주축이 되어 개최되는 대규모 행사로서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가 있다. 이는 호주 미디어 아트를 국제적으로 알리고 다른 국가들과 다양한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돕는다. 또한 동시대의 공통된 예술 형식이라 할 수 있는 미디어 테크놀로지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얼마 전에 있었던 (8월 25일~9월 23일) 비엔날레에는 우리나라 작가 박준범의 'Puzzle 3(2006)'와 유석현 'The Chamber(2005)' 가 출품되었다. 맬버른에서 열린 본 비엔날레는 이후에 지속적으로 다른 지역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익스페리멘타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국내 지역 사회의 미디어 아트 환경의 발전을 위해 전심으로 노력한다는 것이다. 기획전, 비엔날레 등의 전시들이 장기적인 계획 아래 여러 지역을 순회하며 선보인다는 점이나 ExperimentaLAB 이란 프로그램을 구성하여 그 지역 고유의 특성을 고려하는 미디어 아트 환경을 조성하는 점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익스페리멘타는 다음세대에 있어 가장 흥미롭고 신선하고 의미 있는 예술 작품은 뉴 미디어의 실천과 함께 하는 지역 사회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러한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은 기술적으로 덜 발달되고 고립된 여러 지역사회에 들어가 뉴 미디어 전반에 대한 이해와 그것을 다루기 위한 기술을 교육하고자 한다.

이 기관에서 특별한 것은 젊은 작가들의 지원을 통하여 작가들을 양성, 교육한다는 것이다. 작가들은 그 해에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의 주제에 맞게 작품을 제출할 수 있다. 여기서 선별된 작품들은 그 해의 기획전에 출품되거나 해외에서의 전시나 상영회에 참여할 기회를 갖게 된다.  



호주의 미디어 아트는 미디어 작가들이 지속적으로 새로운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장려하는 기관이나 조직에 대한 지원을 통하여 발전하고 있다. 현재 호주의 미디어 작가들은 이러한 지원 아래 설립된 여러 예술 공간에서 전시를 하고 있으며, 그 중 가장 왕성한 활동을 하는 중요한 기관이 바로 익스페리멘타이다.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익스페리멘타의 여러 프로그램들은 제도적인 지원 아래, 미디어 아트 환경 변화를 위하여 모범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최신 미디어 아트 경향의 구체적인 소개 뿐 아니라 그것의 소통을 위하여 노력하는 기관으로서 호주의 익스페리멘타는 우리에게도 많은 귀감이 되어준다.


글. 전영윤.홍익대학교 예술학.(c2y00@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