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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artcome.de_web r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5. 5. 10:02



미디어아트라는 이름으로 수용할 수 있는 범위는 참으로 넓다. 기존의 미술 제도에서 수용하고 있는 범위의 확장에서 이야기될 수 있는 부분과, 새로운 속성과 이슈들을 가지고 속속 등장하는 미디어를 매개로 한 다양한 창조물들이 이에 해당될 것이다. 미디어아트가 가진 일종의 포용력은 예술과 보다 확장된 미디어 크리에이션의 경계 사이에서 미디어아트란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하게 한다. 독일의 미디어 크리에이션 기업인 Art+Com은 지난 20년간 이러한 경계의 지점에서 미디어를 매개로 한 새로운 창조와 생산 활동을 감행해왔다. ‘창조’와 ‘생산’ 이 두 가지 표현은 비슷한 듯 다른데, 이 차이는 바로 미디어 아트의 범주를 이야기할 때 고민하게 되는 예술과 비예술, 예술과 시각문화 전반, 예술과 상업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는 지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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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m은 바로 예술과 상업, 예술과 문화 사이의 경계를 관통할 수 있는 미디어의 가능성을 그들의 다양한 활동과 작품과 상품으로 통해 보여줘 왔다. 1988년 설립된 이후 Art+Com은 뉴미디어의 가능성을 다양한 영역에 적용시켜 예술, 산업, 문화, 연구 영역에서 주목할 만한 결과물들을 완성해왔다. 이들의 활동에서 모토가 되는 것은 미디어의 상호작용성과 그것을 다양한 형식과 영역의 유저 인터페이스에 적용하였다는 것이다.  80년대 말, 90년대 초는 컴퓨터를 예술에 도입함으로 얻게 된 최고의 미덕이라 여겨졌던 상호작용성과 가상현실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시기였다. Art+Com은 바로 이 지점에서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인 유저 인터페이스와 관람자 참여와 체험의 가능성을 가장 다양한 영역에 공격적으로 실험한 집단이 아닐 수 없었다. 이들의 활동은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에 한정되지 않았고, 인터넷, 미술관, 쇼룸, 고객센터, 과학센터, 이벤트, 포로모션 쇼 등 다양한 공간에서 다양한 형태로 관객들을 만나기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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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m은 이렇든 다양한 영역에서 창조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만큼 컨셉과 기획의 단계를 최종적으로 실현해내는 순간까지 다양한 구성원들의 협업을 통해 프로젝트를 만들어가고 있다. 미디어 과학자, 디자이너, IT 전문가, 컨셉 개발자, 마케팅 전문가, 프로젝트 매니저는 처음 생각해낸 아이디어와 컨셉을 어떻게 구체화하여 실제적으로 어떻게 그리고 얼마나 관람자 혹은 이용자들이 경험하고 체험하도록 하는가를 연구한다. 이러한 과정은 그것이 예술작품이건 아니건 간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인의 창안하고 그것을 기술적인 경험과 혁신적인 미디어 솔루션을 가지고 실현시키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과정과 절차, 그리고 접근 방법이 요구되는 가를 이해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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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Com의 웹사이트는 지금까지 그들이 만들어온 다양한 결과물들을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디렉토리 그 자체이다. Art+Com의 지난 20년 동안의 프로젝트들이 프로젝트 연도별, 분야별(문화, 산업, 연구), 적용형태별(interactive screen application, interactive installation, interactive environments, interactive architecture)로 정리되어있다. 특히 상호작용적인 솔루션을 스크린 기반, 설치형태, 상호작용적인 환경과 건축으로 분류하여 소개해놓은 디렉토리를 하나하나 열어보면서, 현재 시점에서 적용가능하고 경험간으한 인터랙티브 크리에이션의 현주소를 가늠하게 해준다. 이제는 Art+Com와 견줄 만한 후발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고, 국내에도 미디어의 가능성을 아트, 디자인, 상업 분야에 적용시키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생겨나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에술과 비예술, 상업과 비상업의 경계를 줄타기 하면서 미디어의 가능성을 보다 공격적으로 실험하고 현실화하고 있는 듯 하다. 다만 이들이 사람들의 호기심의 자극하는 차원에서 신기한 인터페이스의 개발에 그치지 않고 콘텐츠를 새롭게 경험하고 체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 활동을 보여줄 것을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