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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SIOLOGY : 5인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 전

알 수 없는 사용자 2008. 9. 17. 16:57
VISIOLOGY : 5인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 전
참여작가 : 김세진, 신기운, 이학승, 조영아, 하준수
전시기간 : 2008. 09. 01 ~ 20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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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상상마당에서는 싱글채널 분야에서 꾸준히 활동을 하고있는 신예작가를 5인을 선정해 지원하고 소개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가장 단순하고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비디오카메라를 이용해 가장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쉽게 풀어 담고 있는 장르가 바로 싱글채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신예 5인의 비디오카메라에 남긴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Visiology : 5인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展은 한국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경향을 확인하고 향후 뚜렷한 궤적을 보여줄 작가들로 구성하였다. 또한 전시 제목으로 쓰인 Visiology가 시각 중심의 문화를 살아가는 세대의 의식과 감수성을 의미하는 것처럼 찬란한 빛의 시대로서 시각문화시대의 특징적 징후를 보여주는 작가들을 찾고자 하였다. 이들을 통해 거대서사에서 미시서사까지, 선배 세대의 미학에서 새로운 세대의 미학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들을 리서치 하였다.


기획의 배경을 살펴보면, 최근 한국의 미술계에서 회자되는 여러 설(說)들 중에 미디어아트의 위기설이 있다고 할 수 있다. 90년대 한창 회자되었던 한국화의 위기나 공예의 위기, 판화의 위기 등이 그렇듯 이 모호한 위기의 징후들이 매번 미술계를 안으로부터 또 무의식의 차원으로부터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들과 기획자, 비평가 기관들을 흔들어대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밀레니엄 이후 젊은 미술가들과 다양한 비전을 제시하며 등장한 기관들의 활동으로, 미디어아트는 90년대 침체기였던 한국 현대미술계의 중요한 성장동력이었으나, 최근 유사 이래 폭발적으로 성장한 미술계, 정확히는 미술시장의 활황은 미디어아트분야의 불황을 초래한 것처럼 보인다. 많은 미디어아트 지망생들과 작가들과 기획자들이 다른 분야로 옮겨가기도 하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현재의 상황이 고민스러운 점은 결국은 좋은 작품과 활동을 보여주는 작가들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기획 또한 많이 위축된 것이 사실이다. 실제 그 원인이나 대안의 제시를 떠나서 보다 깊은 성찰이 요구되는 시기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다른 한편으로는 백남준 사후(死後) 포스트-백남준에 대한 희망과 모색은 미디어아트는 물론 우리 미술계의 큰 과제로 떠오르기도 하였다. 그러기에 올해 들어 한국 미디어아트 분야의 새로운 비전 또는 힘에 대한 기대로 서울에서만 20∼30여 개의 기관에서 미디어아트 전시들이 기획되고 있다. 갤러리 상상마당에서 기획한 이번 ‘Visiology: 5인의 싱글채널 비디오아트’ 展 또한 이러한 상황과 닿아있다.

아마도 초대 작가들에게 있어서 일상과 삶의 모든 순간순간이 순수한 실재(實在)로써 다가온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들의 영상에서 읽어야 할 또는 가능한 감응의 경험 또한 평범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선배세대의 영상미학을 자양분으로 삼으면서 여타 현대미술의 스펙터클한 미적 형식과 함께 새로운 개별성과 특이성을 찾는 영상을 선별한다는 것 또한 쉽지 않은 과제일 것이다.

갤러리 상상마당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의식의 지평과 감성의 계기를 날카롭게 각성시키는 작업을 기대하면서 향후 지속적이며 생산적인 미디어 미학을 제시하는 작가들과 작업, 기획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 과정에 한국의 미디어아트의 신선한 전개와 성장의 힘을 위한 창의적인 협업을 기대하며, 실존적인 고민과 일상의 현실이 만나는 경계에서 고투하는 작가들과 함께 한국 미디어 아트의 내일을 생각해본다.

전시 서문 중에서 발췌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