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 컴퓨터 나라의 앨리스 " 그때였다. 눈이 분홍색인 흰 토끼 한 마리가 앨리스 옆을 쌩 하니 지나갔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중에서- 지루한 일상을 보내던 앨리스에게 회중 시계를 차고, 말을 중얼거리는 흰토끼는 나른한 오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존재였을 것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지루한 일상에서 '흰토끼'를 만나는 것 그리고 흰토끼에 이끌려 발걸음을 옮기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짜릿한 일이다. 생각해보니 앨리스에게는 새로운 것에 관한 '호기심' 그리고 그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거침없이 발걸음을 옮기는 '용기'가 있었다. 필자에게도 '호기심'을 자극한 흰토끼가 있었냐고 묻는다면 지인들의 성화에 못이겨 발을 들여놓은 '게임'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처음에 '게임'은 피곤한 행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