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놀로지를 거부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 2010년 가을은 비엔날레의 계절이다. 비교적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은 광주비엔날레와 아직도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는 부산비엔날레와 더불어 ‘미디어 시티 서울’로 지칭되는 서울국제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올 가을을 미술의 축제로 수놓고 있다. 특히 미디어아트 비엔날레는 서울 한 복판에서 예술의 최전선에 있는 작품들을 접하고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서 전문가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어린이들이 즐겨 찾았던 행사이다. 어렵게 느껴지던 현대미술의 문턱을 미디어아트가 교감 가능한 영역으로 낮춰 놓았다. 두 번이나 찾아갔던 이번 미디어 시티 서울 전시관에서 나는 수상한 분위기를 느꼈다. 2년 전에는 쉽게 눈에 띄었던 어린 아이들이나 가족 단위의 관람객이 한 명도 없었던 것이다. 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