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공간의 다양성 현대 미술에서 논의되어온 수많은 담론의 구구절절한 반복을 거부하며 ‘현대 미술계의 인적 구성요소인 전시기획자와 참여작가라는 사회적 관계’ 라는 거창한 부제를 달아 놓은 展은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기획자의 인간관계로 구성된 전시이다. 사실 미술계에서 이러한 일들이 종종, 아니 빈번히 자행되고 있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밝힌 전시는 드물다는 점에서 이번 송원 아트센터의 전시는 일단 솔직하다. 물론 그 내용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기획자와 친분관계가 없는 한 그들의 인간관계를 ‘확인’ 하는 차원에 머무를 것이며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친절하게 소개받는 정도일 테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기획자가 의도한 지점에 가까워 졌으니 이 전시는 어느 정도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기획자가 제시한 ‘현대 미술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