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에르 레비(Pierre Levy)의 저서 『사이버 문화』는 서문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유럽의회의 주문에 의해 '디지털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이 어떤 문화적 의미를 갖는가?'라는 주제 하에 작성된 보고서이다. 이 책은 크게 세 가지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다. Ⅰ장에서는 사이버 문화를 이해하는 데에 필수적인 기술적 개념에 대해 언급하며 Ⅱ장에서는 그 개념을 바탕으로 사이버 문화와 관련된 여러 사안들에 대해 다룬다. Ⅲ장에서는 앞에서 미처 언급하지 못했던 문제들에 대한 비판적 논의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골자가 되는 주장들을 갖고 다면적으로 살펴보는 형식을 띠고 있으므로 상당부분 혼재되어있으며, 중첩되어 있는 내용들이 존재한다. 그 중 가장 반복·강조된 개념은 ‘가상’과 ‘쌍방향성’이다. 피에르 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