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학구열이 피어날 무렵이었던 2004년 처음 만난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 이하 AEF) 은 생소함으로 가득했다.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공부를 하겠다는 공상을 키워가면서, 그 공상을 어떻게 현실로 끌어내야 할 지 몰라 1년 반의 대학원 생활에 ‘잠시 멈춤’ 버튼을 눌러버린 시점에서 처음으로 찾아간 곳은 AEF이 한창 진행중인 린츠였다. 어디서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 차에 보게 된 AEF의 전시들은 새롭고, 흥미로웠고, 뉴미디어 아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는 컨퍼런스도 단편적이지만, 대략적인 방향성을 나름대로 가늠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엿새 동안의 구경을 마치고, 빈으로 가는 길에 다짐한 것은 ‘2년 뒤에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