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ina. 2003년부터 Dance and Media Japan이라는 그룹을 창설하여 퍼포밍아트와 미디어아트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로서 일을 시작했고, Dance and Media Japan을 만들기 전에는 광고회사에서 광고 영상을 만드는 일을 하기도 했습니다. 현재 Dance and Media Japan에서는 디렉터와 프로듀서로서 일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제 작품을 만들면서 예술가로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스로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는 프로듀서이자 디렉터이자 아티스트 이 세가지로 답을 합니다.
aliceon. 이 워크샵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워크샵에 대해 기대했던 바는 무엇이었나요?
Iina. 서효정 작가와 일본에서 Dance and Media Japan을 같이 기획하고 있습니다. 서효정 작가의 소개로 이 워크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초청 강사분들이나 수업 참가자들이 이 분야의 프로나 아티스트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을 직접 만나서 어떤 작업들을 하고 있는지 얘기를 나누고 싶었습니다. 그런 기대가 어느 정도 충족이 된 것 같습니다.
aliceon. Dance and Media Japan에 대한 소개와 구성원들, 그리고 Naoto Iina씨의 역할에 대해 설명을 부탁 드립니다.
Iina. Dance and Media Japan은 네트워크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댄스와 퍼포밍 아트라는 장르를 다른 미디어와 혼합하는 활동을 하는 단체입니다. 제가 리더를 맡고 있지만 회사와 같은 형태는 아닙니다. 대학생들이라면 동아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장르에 있는 프로들이 참여하고 싶다고 말하면 그 프로젝트에 들어와서 함께 기획하거나 활동을 하는 형태입니다. 회사같은 경우에는 스텝의 숫자가 정해져 있고 그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이 되지만, 저희같은 경우는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구성원이 몇 명인지 등은 확실하게 말할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오는 아티스트들도 있고 학생들도 함께 할 수 있고 서효정씨처럼 외국에서 오는 아티스트들도 참여할 수 있는 그룹입니다.
aliceon. 미디어아트라는 장르 자체가 일반미술처럼 굳어있지 않고 기본적으로 확장이나 융합이 전제가 되기 때문에 단체 자체의 특성이 확실하다면 이런 식의 활동방향은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Iina. 네. 돈을 벌 수 있는 조직은 아니지만, 혼자서 운영할 때는 정보나 컨셉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아티스트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교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의 아티스트들과 교류를 할 때에도 직접 만나서 그 나라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직접 묻고, 늘 빠르게 정보를 공유하려고 합니다.
aliceon. Dance and Media Japan외에 일본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미디어아트 단체에 대해서 소개해 주신다면?
Iina. YCAM이라던가 ICC와 같은 큰 조직은 있는데 그 외 소규모의 다른 조직은 많지 않고, 사실 미디어아트를 하는 아티스트들도 많지는 않습니다. 덕분에 제가 좀 더 유명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연구실이라던가 미술관에서 운영하는 조직들은 있지만 개인들이 만든 조직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광고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들이 웹디자인 외에 미디어아트를 이용해 행사를 진행하거나 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WOW라는 회사같은 경우는 영국의 TOMATO와 비슷한 형식인데, 광고 일을 기본으로 하지만 아트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aliceon. 일본 내부에서 미디어아트에 대한 인식의 흐름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Iina. 일본에서는 '미디어아트'라는 장르는 '끝났다'라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고, 이제는 다른 새로운 아트를 찾아보자라는 얘기를 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는 백남준씨가 돌아가셨을 때 미디어아트의 역사가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거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디지털 아트, 미디어아트는 굉장히 빨리 그 역사가 흘러왔기 때문에 완성 전에 이미 사람들이 많이 질려버렸다고 보여집니다. 사실 기술이 너무나 빠른 속도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미술관에서 선보이는 것보다 일상에서 보다 더 신기한 기술들을 흔히 접할 수 있죠. 더 이상 미디어아트를 통해 새로운 스펙터클을 경험할 수도 없는데, 과연 미디어아트는 뭘 할 수 있을까와 같은 고민을 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디지털아트나 미디어아트에 대해 생각하는 것만으로 이미 지치고 더이상 재미있지도 않은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미디어아트가 테크놀러지 아트의 경향이 강해져서 기술이나 프로그램이 있으면 이 기술로 뭘 만들겠다는 아티스트보다 기술이나 프로그램 자체를 만드려고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aliceon. Dance and Media라고 하면 사람의 신체와 미디어가 결합된 모습을 떠올리게 되는 이름인데, 지향하고 있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본인 작업의 지향점과도 연결이 될 수 있을 듯 한데요.
Iina. 조직의 목표 지향점은 '세계 평화를 어떻게 이룰까'하는 것입니다. 장난처럼 들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여기저기 분쟁이 많은 나라의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하면서, 예술은 평화와 같은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이 조직에서는 평화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예술적으로 해결해 나가고 싶은 것이 목표입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아이폰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서 커뮤니케이션을 해나가는 것 자체가,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활용한 퍼포먼스가 생각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상으로 만나는 것보다는 여권을 들고 다니면서 직접 만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 이전에 디지털 테크놀러지를 어떻게 잘 활용할지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aliceon. 장르적인 관점에서도 조금 더 설명해주신다면요?
Iina. 댄스와 테크놀러지를 합쳐서 무엇을 할 것인가는 조직의 목표라기 보다는 개개인의 아티스트들이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댄스는 테크놀러지적 측면에서 굉장히 뒤쳐져 있는 분야이고 댄서들의 경우 자기의 몸을 이용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 외에는 관심이 없는 존재입니다. 마찬가지로 테크니션들도 오타쿠적인 특성이 강해서 가상현실과만 대화를 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특성이 있죠. 이 두 가지를 합쳤을 때 새로운 것이 생겨날 수 있다는 기대감, 우연한 흥미로 시작된 일이긴 하지만 상상할 수 없는 대단한 커뮤니케이션이 거기서 비롯되어 일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aliceon. 개인적으로 하고 계신 performative performance의 활동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Iina. 최근 marga로 이름을 바꾸었는데요. Dance and Media Japan과는 다르게 제가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만든 아티스트 그룹이구요. 주요한 활동은 댄스 퍼포먼스입니다. 조명을 컴퓨터로 조정하여 퍼포먼스를 한다던가 조명을 다시 사운드와 연결해서 퍼포밍을 한다던가 하는 식으로 무대 뒤에서 할 수 있는 테크니컬한 작업들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Dance and Media Japan의 같은 경우 디지털적 측면이 강하게 드러나는 반면, 이 그룹의 경우는 아날로그적인 부분들을 많이 노출하려고 하고 테크니컬한 부분들이 숨겨져서 작동하고 있는 점이 다릅니다.
aliceon. Dance and Media Japan의 한국 지부도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향후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주세요.
Iina. 5월에 댄스 필름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아사히 극장에서 세계 각국에서 전달된 140편 정도의 비디오 작품과 댄스와 영화가 합쳐진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입니다.
aliceon.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D
MARGA www.performative-performance.com
aliceon. 이 워크샵에 참여하게 된 계기와 워크샵에 대해 기대했던 바는 무엇이었나요?
Pasquet. 이승연교수의 초청으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워크샵을 계기로 한국의 현대 미술과 현재의 미디어아트에 대해 이해할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건 제게 굉장히 중요한 일인데,그 이유에 대해서는 천천히 다른 질문 안에서 말쓰드리도록 하죠.
alicen. 간단한 자기소개와 함께 자신에 대해 어떻게 정의내리는지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Pasquet.
어디서 누구에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한국에 있기 때문에, 저는 사운드 아티스트라고 대답하겠습니다. 유럽에서는 composer 혹은 producer라고 소개하기도 하지만 composer라는 용어는 아시아에서는 좀 더 전통적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스스로 사운드아티스트이자 작곡가이지만 다른 작곡가나 아티스트를 위해 일하기도 합니다. Ircam에서는 composer로서 일하기도 했고 producer로서 일하기도 했습니다.
aliceon. 한국에는 아트센터라 할 만한 기관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Ircam에 대해서 소개해 주세요.
Pasquet.
Ircam(Institute for Research and Coordination Acoustic/Music)은 퐁피두 센터의 일부이면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센터입니다. 퐁피두센터는 설치미술, 회화 등을 종합적으로 다루지만 Ircam은 음악에 관련된 것들을 다룹니다. Pierre Boulez라는 작곡가가 과학과 음악을 융합하는 연구 활동을 하기 위해 설립한 곳입니다. Ircam은 3개의 센터가 하나로 합쳐져 있는 셈인데 순수과학 연구 - 음악 창작작업 - 교육기관으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습니다. 120명 정도가 일하고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센터이며 24시간 개방하고 있는 것이 놀라운 점입니다. 400석 정도의 콘서트 홀도 있구요. 저는 알고리즘과 사운드 아티스트의 컨셉 등을 음악에 접목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aliceon. 그렇군요. 다학제적인 연구는 최근 점점 더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Pasquet.
그렇습니다. 하지만 과학과 음악의 융합은 1976년에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과학은 복잡하고 음악가들은 빠른 프로그래밍과 아웃풋을 필요로 합니다. 이것이 MAX/MSP와 같은 Graphical Language가 탄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컴퓨터나 과학의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원하는 무언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우리는 그것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것이죠.
aliceon. 당신의 주요 작업 영역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나요? 음악과 사운드 자체인가요 혹은 사운드와 그 밖의 것들의 융합인가요?
Pasquet.
사운드와 건축의 융합입니다. 지금까지 Ircam에서는 음악에 관련된 작업만 해왔고 그 밖의 외부 활동으로 오페라와 같은 극음악이나 팝음악을 위한 일렉트로닉 작업 등 인터미디어적인 활동을 해왔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Sound + Design + Architecture의 융합으로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저는 음악의 미래는 'Material' 자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축과 사운드의 연결은 굉장히 재미있는데요. 음악은 시간을 연주하고, 건축은 공간을 연주합니다. 그동안 극장이나 콘서트 홀에서 많은 쇼를 해왔는데, 이제는 전시장으로 장소를 옮겨 그곳에서 '설치'가 아닌 새로운 작업들을 해보려고 합니다.aliceon. 사운드로 만들어지는 공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Pasquet.
그렇습니다. 사운드로 만드는 공간 작업을 해왔습니다. Moving sound와 많은 스피커를 이용하는 작업이요. 하지만 2년전부터는 형태에 대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하이테크 머테리얼을 이용해 조각을 만들고 그 위에 사운드와 연결되는 빛을 쏘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사운드 인스톨레이션같이 들리지만 다른 성격의 작업으로 만드려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운드 아트는 연속적입니다. 시작과 끝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저는 이것을 시작과 끝이 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궁극적인 목표는 콘서트 홀로 돌아와서 음악가도, 컴퓨터도 없는 건축과 사운드만 남는 콘서트를 만드는 것입니다. 3D PRINTING의 개념과 같이 실재적인 물성을 가지고 있는 움직임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콘서트 문화 형식 - 무대가 있고 음악가가 있고 사람들이 앉아서 음악을 듣는 것과는 다른, 새로운 작업을 꿈꾸고 있습니다.aliceon. 한국에 와서 한국 미디어아트에 대해 아는 것이 본인에게 중요하다고 언급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Pasquet.
이건 좀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은데요. 유럽 정부들은 아티스트들을 많이 돕습니다. 저도 프랑스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아왔습니다. 문화를 위해 많은 자본을 투자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영역에서 아주 멀리까지 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영역의 길을 가고 싶다면 그건 정말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이미 고정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예를 들어 미디어아티스트라 하면 사람들은 그게 어떤 건지 모릅니다. 점점 달라지고 있지만, 정부 차원에서 그런 예술의 영역을 이해하고 법적 지원체제를 갖추기에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다시 말해 프랑스에는 문화자본이 풍부한 반면 오래된 방식만을 철저히 고수하기 때문에 새로운 영역을 찾아 집중하고 싶을 때 그런 작업을 할 만한 여건을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잘은 모르지만 제가 보기에 한국은 아직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까지 똑같은 작업을 많이 해왔고 더이상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이런 시점에서 제가 무엇을 하는 사람인지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낍니다. 다른 나라, 다른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고 서로 다른 생각과 문화가 만나는 것은 스스로를 풍요롭게 합니다. 미국이나 아시아에도 역시나 문화적인 문제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그것을 스스로 배워나가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aliceon. 앞으로 한국에서 구체적인 활동계획이 있나요?
Pasquet.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계획을 갖고 싶어요^^ 이번이 첫 방문인데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 Computational Design 작업이나 댄스 퍼포먼스에 관련된 작업등을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aliceon. 인터뷰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review > Aliceview'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획리뷰]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alva noto)' 공연 II : 당신이 생각하는 노이즈 사운드는 ? (0) | 2010.12.22 |
---|---|
미디어, 사회 그리고 인터랙티브_영국 미디어아트:혼합된 현실_aliceview (0) | 2010.10.11 |
[기획리뷰] Lig 아트홀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에 대한 단상 II (2) | 2010.09.21 |
[기획리뷰] Lig 아트홀 "사운드 디자이너" 공연에 대한 단상들 I (0) | 2010.09.21 |
아시아여, 중심으로 향할 것이 아니라 중심이 되자!_aliceview (0) | 2010.06.09 |
e-magazine? digital magazine?_aliceview (0) | 2010.04.07 |
2009-2010 앨리스온 라운드테이블 : 미디어 문화예술, 대한민국, 2009 _aliceview (0) | 2010.02.17 |
Sub Culture의 중심. 플래툰 쿤스트할레!!?? _aliceview (0) | 2009.12.15 |
Alice think piece #1_ 영화에 관한 여섯가지 잡설_aliceview (0) | 2009.11.13 |
<달뜬극장> 반달 - 그 가장자리 나머지 / 단편애니메이션 상영회_aliceview (1) | 2009.10.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