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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의 재등장. 작년과 올해의 커다른 이슈 중 하나는 e-book 디바이스였습니다. amazon kindle이 촉발시켰고 apple의 ipad가 기름을 끼얹은 모습을 한 이번 흐름은 처음 시도된 흐름이 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 합니다. 90년대 후반 네그로폰테의 Being Digital이 3.5인치 디스켓에 담겨서 e-book개념에 포함되어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이후 국내에서 몇몇 도서가 이북의 이름을 달고 출판된 적이 있었지만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컴퓨터에서 책을 본다는 것에 대한 장점이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컴퓨터가 발달하고 담을 수 있는 것,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면서 굳이 책의 이름을 달거나 책의 형태를 가질 필요 없이 내용(contents)을 전달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웹페이지와 웹진 등이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특히 컴퓨터를 통해서는 하이퍼 텍스트라던지 동영상이나 사운드가 텍스트와 함께 배치되어 정보를 제공해주는 또 다른 형태로서 우리 앞에 위치하게 됩니다. 검색이 가능하고 여러 미디어가 혼합이 가능하며 물리적 부피에서 탈출이 가능해졌습니다. 값은 싸지고 컴퓨터가 있는 어느 곳에서나 감상이 가능해졌습니다. 물론 이러한 상황에서 모든 책이 디지털화 되지는 않았습니다. 소설책이나 기타 이미지의 중요성이 크지 않은 텍스트 위주의 컨텐츠들은 물리적인 책으로 남았습니다. 이미지와 생생한 자료가 필요한 것, 예컨데 많은 잡지들이 디지털화, 즉 웹진의 형태로 그 모습을 바꾸었습니다. 이러한 기묘한 공존을 유지해오던 '텍스트가 중심에 위치한 컨텐츠'계는 작년, 변화의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아마존의 kindle은 e-ink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e-book에 대한 관심을 다시금 불러 일으켰습니다. 책을 보고 있다라는 느낌을 주는 동시에 3G통신망을 이용한 손쉬운 콘텐츠의 수급, 디지털 미디어의 강점인 검색, 부피의 축소, 폰트 크기의 자유로운 변경 등이 합쳐진 결과였습니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시스템적으로는 디바이스를 만드는 회사들이 스스로 시장을성하고 진입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합니다. amazon은 기존에 가지고 있던 방대한 서적을 기반으로 ipad의 apple역시 기존의 itunes store를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였기에 성공의 절반을 가진 상태에서 발을 들여놓았던 것입니다. e-book디바이스의 활발한 움직임. 결국 '책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책을 본다' 라는 행위와 경험은 어떤 것일까요. 라는 질문으로 정리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book 기기는 꾸준히 모습을 보여 왔습니다. 노트북도 일종의 e-book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지 노트북이라는 기기에 최적화되지 않고 범용 프로그램에서(예컨데 웹 브라우저나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들. 혹은 PDF뷰어) 보기에 책을 보고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파일 혹은 컨텐츠를 보고 있다 라는 인식이었습니다. kindle은 책을 통해 보는 소설같은 텍스트 위주의 컨텐츠를 감상하는 느낌을 e-ink패널을 통해 최대한 옮겨오되, 디지털 기기의 장점을 엮어내어 물리적 책의 시장을 가져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 올해 선풍적인 관심아래 모습을 드러낸 ipad는 이제 컴퓨터 베이스의 책 컨텐츠를 스스로의 영역으로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확실히 아이패드ipad라는 기기가 물건이긴 합니다. 이 이전에도 테블릿PC라는 형태의 미디어 기기가 있었지만 지금처럼 여러 기업들이나 사람들을 흔들지는 못했습니다. ipad는 컨텐츠 소비 기기로서 기기 스스로에 최적화시킨 컨텐츠와 시스템을 통해 잡지에 대한 체험, 아니 콘텐츠에 대한 체험 자체를 뒤흔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Bonjer라는 미디어 그룹 산하의 Beta Lab에서 진행하고 있는 e-magazine 프로토 타입 mag+의 디자인 동영상입니다. 잡지의 장점을 모두 디지털 컨텐츠로 계승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는 이 랩은 웹 기반 컨텐츠가 가진 멀티미디어 구현을 통한 표현성을 유지하면서 기사간, 기사 내부간 이동과 검색에 있어 선형적인 느낌을 유지함을 통해 주의가 분산됨을 최소화하도록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조작감이나 체험감이라는 차이와 더불어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요소는 바로 컨텐츠 그 자체입니다. 컨텐츠의 개념과 제작 개념의 변화는 Craig Mod의 포스팅에서 흥미롭게 설명되고 있습니다. 그는 컨텐츠를 fomeless contents와 definite contents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 books in the age of ipad 그는 ipad 등장의 의의를 컨텐츠의 형식 분류 과정을 통해서 분석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의 대부분의 컨텐츠는 특정 형식을 요구하지 않는 컨텐츠이며 매체가 변환함에 있어서 컨텐츠 스스로가 어떻게 보여야 하는지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책에서 e-book이나 핸드폰, 모니터 등 구현하는 매체가 변해도 의미상의 변화는 없습니다. 단순히 컨텐츠를 볼 수 있는 매체가 변한 것 뿐이었습니다. 책으로 읽던, 아이폰으로 읽던, 모니터에서 보던 경험이나 이해의 차이는 의미 수준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그가 밝힌 definite contents, 예컨테 특정한 형식을 지닌 컨텐츠는 자신이 어떠한 매체에 담기게 될 지를 염두에 두는 컨텐츠입니다. ipad가 바로 이를 유념해야 할 기기라 칭합니다. 많은 디자이너와 편집자들이 ipad를 가지고 실험하는 모습에서 알 수 있듯 그들에게 아이패드는 기존의 웹 환경이나 e-book은 상당한 차이를 지닙니다.







텍스트가 가장 중요한 소설이나 수필의 경우는 이미지나 레이아웃이 내용의 전달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책에서 디지털 기기로 옮기는 데 있어 굳이 각 환경에 최적화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텍스트 외의 요소들이 중요한, 즉 이미지나 다른 멀티미디어 요소의 배치, 즉 레이아웃이 전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잡지와 신문의 경우는 매체 변경에 따른 정보전달과 느낌에 지대한 변화가 발생합니다.
예컨데 오프라인 잡지가 스캔되어 모니터상에 보여지거나 레이아웃 그대로인 상태에서 동영상 등이 조금 더 보강되어 웹페이지에 포스팅 되었을 경우 우리가 느끼는 것은 웹 상에서의 컨텐츠가 아닌 옮겨진 잡지인 것입니다. 하지만 아래의 예시에서는 그런 온라인상에 옮겨진 잡지가 아닌 새로운 컨텐츠로 느껴질 정도의 체험의 변화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VIV Mag Motion Cover - iPad Demo from Alexx Henry on Vimeo.


iPad - The Wall Street Journal from Bradford Kuntscher on Vimeo.



아래의 영상은 마블Marvel에서 출시한 아이패드ipad용 앱app입니다. 마블은 자사의 만화책 콘텐츠를 단순히 디지털로 변환시킨 것 뿐 만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전개 체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e-book처럼 아날로그 데이터를 디지털로 변환시킨 것이 아니라 디지털 컨텐츠로서 최적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출판사 혹은 관련 랩들이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패드가 발매된 지금, 그 결과물들을 하나 둘 씩 보여주고 있고요. 당장 출판사 팽귄이라던지, 와이어드wired라던지, 마블 코믹스marvel 등등 디지털 컨텐츠와 밀접한 관련을 가진 단체 혹은 디지털 콘텐츠일 때 충격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진 업체들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아직은 초창기이기에 뚜렷한 실적치는 없지만 무언가 차원이 다른 체험을 제공하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얇은 LCD를 사용하는 기기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터치라는 입력방식이 없었던 것도 아닙니다. 디지털 컨텐츠, 멀티미디어 컨텐츠 역시 이미 오래전부터 웹 환경 하에서 너무나도 익숙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그것들이 조합해 나온 한 기기로 인한 컨텐츠에 대한 인식의 변화, 그리고 그를 통한 체험의 변화는 뭔가 '다릅니다.' 책이라는 읽기 위해 최적화된 매체의 느낌을 계승한다는 것. 시선상 직선으로 바라보면서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해 잡히지 않는 가상의 데이터를 조작하는 느낌 대신 실제로 무언가를 만지며 밀어내고 다음 내용으로 이동하는 물질적 조작감을 충족하는 것.이러한 재매개적 계승이 새로운 e-book디바이스와 컨텐츠에 열광하게 만드는 요인이 아닐까 합니다.

글. 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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