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툰의 컨셉
제3의 명품거리라고 불리 우는 ‘도산공원 일대’에 기이한 건축물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건물은 언뜻 보기에도 백자 형태의 곡선이 건축 미학을 돋보이게 한다는 호림아트센터와 금빛 큐브의 럭셔리한 아뜰리에 에르메스 건물과는 상당히 달라 보입니다.
맞습니다. 이 특별한 건축물은 바로 몇 차례의 앨리스 온 Live를 통해 익숙하리라 생각되는 ‘플래툰 쿤스트할레(이하 플래툰)’입니다.
Irritate & Communication
“늘 편안하게 자신들만의 문화코드를 소비하던 사람들에게 불편한 자극(Irritate)을 주어 한번 더 생각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 바로 플래툰의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입니다.”
플래툰의 공간. 컨테이너 박스
강남의 문화에 “불편한 자극”을 주기 위해 그 한복판에 덩그러니 놓여진 컨테이너 박스는 이미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받았는데요. 군수물자의 수송을 위해 제작된 이 28개의 해상 수송용 컨테이너 박스는 그 재료를 통해 공간의 성격을 드러내고 있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로 ‘문화의 이동’입니다.
설계자
플래툰의 작가들
외부에서 볼 수 있는 4개의 윈도우 전시장(Showcase)은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는데, 특히 여기 전시되는 작가들은 디자이너, 아티스트, 영화 제작자 등 ‘미술’의 영역에서 활동하기 보다는 서브 혹은 스트리트 컬쳐를 다루는 이들로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집니다.
건물의 2층에는 4개의 작가 스튜디오가 있는데, 이 곳은 일종의 레지던시 프로그램처럼 4명의 작가들이 6개월 동안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으로서 제공됩니다. 플래툰만이 가지는 스튜디오의 특징은, 1층 전시 작가들처럼, 서로 다른 영역에서 다양한 문화 활동을 하는 작가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간이 가지는 창조적이고 개성적인 예술의 플랫폼적 성격으로 인해 무한한 인스퍼레이션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현재는 멀티미디어 아티스트인
그럼 여기서 잠깐, 스튜디오 작가
작가발표회:
시끌벅적한 웃음소리와 음악소리와 화려한 영상들 사이에 우뚝 솟은 텐트. 그리고 흔들리는 그네. 어두운 공간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LED들. 미디어 아티스트인
Personal Camp는 아트 홀에 설치된 텐트입니다. 작가
마지막 Swing Skirt 작품은 텐트 앞 천장에 매달린 그네 형상의 반짝이는 스커트입니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작품에서의 ‘스윙(Swing)’은 해먹, 요람 등과 같이 편안한 휴식, 안정 같은 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불안이 가져오는 스트레스를 달래 주는 하나의 방법으로 사람이 스커트를 입으면 LED를 통해 자신의 스트레스 정도를 시각적으로 인지하고, 그네를 타듯 몸을 움직여 편안함과 안정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하이아트라는 예술의 보편적 의미에 갖혀 외부로 잘 드러나지 않았던 각 종 문화의 산물들, 예술 작품들을 모두에게 보여주리라는 플래툰의 목표는 기존 주류 예술계와 그 안의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되리라 믿습니다. 다만, 플래툰의 ‘서브컬쳐를 지향하고 (상류문화에 길들여진 강남에)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어 신선한 자극체가 되겠다’는 그 특이한 성격과 매력적인 공간의 모습으로 인해 젊은 층을 타겟으로 하여 신선한 마케팅을 원하는 기업들의 프로모션의 장이 되고 있기도 한대요. “돈이 아닌 문화로 사람들을 바꾸고” 싶어했던 플래툰이 오히려 그 “돈”으로 사람들에게 문화를 소개하는 역전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관심이 없는 대중을 이런 방식으로라도 새로운 문화와 접하게 하여 알리는 것이 플래툰의 또 다른 전략이라고 한다고 해도 어느 반동세력이든 흡수해서 자기화해버리는 자본주의의 질서 속에서 주류에 대한 비주류운동의 긍정적 시도마저 흡수 되어버리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되기도 합니다.
플래툰 쿤스트할레 홈페이지 : www.kunsthall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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