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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 source, open creativity, open mind.- Seoul Media Jam 1st _aliceview

알 수 없는 사용자 2006. 12. 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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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에 자리잡고 있는 이리까페에서 지난 11월 15일 Seoul media Jam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Flash 개발자인 Glyn Thomas와 Crig Swann이 기획한 이 행사는 Flash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개발자나 작가들이 모여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공개하면서 각자의 아이디어와 실험들의 결과를 서로 공유하며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취지로 열린 행사였다. 지식이, 노하우가, 독창적인 소스 코드 하나 하나가 소중한 재산이 되는 세상에 이렇게 정보를 발표하고 공유하는 오프라인 행사는 참 신선했다. 행사는 Glyn Thomas의 사회 아래 초대받은 각 플래시 개발자들 혹은 작가들이 프리젠테이션을 하며, Glyn씨가 통역을 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기획자인 Glyn씨의 어색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재미있는 한국어 통역이 있었고, 또한 그것을 넘어선 재치와 유머는 시종일관 이 행사를 톡톡 튀는 즐거움으로 가득 채웠다.

시간에 거의 맞춰 도착했는데 그 분위기에 상당히 놀랐다. 아직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까페 공간에 앉을 자리는커녕 발 디디기 애매할 정도로 사람들이 꽉 들어차 있었다. 학술적 행사가 아닌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을 넘어선, 파티의 느낌 바로 그것이었다. 행사 내내 같은 분위기는 유지되었다. 사람들은 커피 혹은 병맥주를 하나씩 들고, 각자 프리젠테이션에 집중했고, 서로 의견을 나눴다. 간간히 웃음이 터지고, 환성이, 그리고 박수가 존재하는 이곳은 지식이 자극되고, 영감이 자극되는 유쾌한 공연장이었다.


담론 형성의 세미나나 엄숙한 분위기의 컨퍼런스처럼 많은 대화나 심도 있는 정보가 오간 것은 아니었지만 크리에이티비티에 관련해 종사하는 사람들 혹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 오간 재치, 작업이나 실험에서 드러나는 창의력, 열망어린 시선의 집중, 그로 인한 고양감과 자극 등 정보나 의견 교환을 넘어선 이런 감성적‘자극’은 크리에이티브 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진 것이었을 것이다. 그것을 통한 동기부여, 고취는 크리에이티비티와 그 결과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것이기에. 직접적으로 그룹에 속하지 않는 나조차도 저것에 걸맞는 어떤 것을 만들어보고 싶다, 저 자리에 서 보고 싶다 라는 감정을 느꼈으니 말이다.





함께 모여 같이 즐기며 각자의 결과물들을 보면서 자극을 받는 현실의 모임. 새로운 느낌의 행사였다. 전문적인 담론 교환을 위한 행사가 아닌 창조적인 아이디어와 실험들의 결과를 물질적 지불 없이, 서로 공유하고 의견을 교환하기 위한 자리라는 것은 우리나라에서는 보기가 힘든 것이었으니까. 열심히 통역을 하며, 한국어를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어 가던 Glyn의 열정이 느껴졌다. 하지만 동시에 어떠한 한계도 느껴졌다. Glyn에 의한 의욕 과잉 상태였다고나 할까. Glyn을 빼면 남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누군가 살짝 건드리면 바람이 빠질 것 같은 다소 불안한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이 이 행사의 첫 번째이다. Glyn이 뿌린 이 싹이 충분히, 그리고 튼튼하게 자라날 것이라는 예감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다음 해에도 정말 기대되는 이 전시는 내 머릿속의 즐겨찾기 목록에 새로 업데이트 되었다.


Seoul Media Jam 1st 홈페이지
(http://cafe.naver.com/seoulMediajam.cafe)



+ Seoul Media Jam 1st 현장 스케치 동영상







- 마리오 클링만/ Mario Klingemann  http://www.quasimondo.com/
- 제라드 타벨/ Jared Tarbell            http://www.levitated.net
- 크레그 스완/ Craig Swann            http://www.crashmedia.com
- 에릭 나츠케/ Erik Natzke              http://www.natzke.com
- 글렌 토마스/ Glyn Thomas            http://www.thomasglyn.com
- 최승준/ Seung Joon Choi             http://www.epicure.graffity.net
- 허한솔/ Hansol Huh                     http://www.storyabout.net
- 심찬용/ Shim Chan Young            http://www.signal-cmr.com
- 황리건/ Ligun Hwang                   http://www.nhnux.com
- 원종현/ Jong Hyun Won                http://www.phantom-limb.net
- 김정헌/ Jeong Heon Kim               http://www.flalab.com





전시와 공연과 예술관련 행사를 진행하며 볼 수 있는 종합예술까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북까페처럼 책과 잡지가 많고, 분위기는 어둑어둑, 커피 리필은 무한대, 락 종류의 음악을 틀고, 탁자는 낮고, 의자도 낮고, 콕 박혀있기 좋은 분위기에 테이블에 전원선이 있어 노트북 사용이 편한 특이한 까페.

http://www.yricafe.com/




현재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 중 이 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듯. Macromedia사가 개발했으며 웹에서 움직이는 이미지를 만들고 동작을 구현하기 위해 제작된 툴로 현재 웹 상에서 사용되는 가장 편리하고 강력한 툴 중 하나이다. 1998년 플래시 3.0의 출현 이후의 웹의 모습의 변화는 혁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초기 애니메이션이나 모션 위주의 사이트 제작을 통한 동적 웹사이트 구현을 시작한 플래시는 스트리밍의 지원, 액션 스크립트 2.0의 등장을 통해 웹 어플리케이션 제작도구의 모습으로까지 발전했다. 그리고 임베디드 디바이스를 통해 플래시 컨텐츠를 웹이 아닌 다른 여러 분야의 장치에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글.허대찬(앨리스온 에디터 yellow@aliceon.net)



[Flash] http://www.aliceon.net/swf/under.swf